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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ebook for SAMSUNG 어플의 무료도서로 대여기간이 얼마남지 않아 읽게 되었다.ㅋㅋ

제목과 1장의 소제목을 보고,

"아 사람들이 카톡 알림말에 해두었던 "애쓰지마, 노력하지마, 신경쓰지마"가 이 책에서 나온 말이었구나" 생각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본 것 같긴 한데, 제목만 보고 예상한 책 내용이 전혀 내 취향이 아니라 따로 사서 볼 생각은 없었다.

그저 요즘 힐링, 워라밸, 개인라이프의 존중 등의 트렌드에 따른 책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읽어보니, 재미있다 이책 ㅋㅋ

 

이 책은 아무것도 하지말라, 그동안처럼 열심히 살지말라 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동안의 열정페이, 긍정마인드를 외치는 자기계발서를 보완하는 그 심화단계 버전의 책이라고 할까?

작가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음과 같다.

내게 정말로 중요한 것을 선택해 집중하고 정신 사납게 하는 온갖 대안을 거부함으로써 난 더 많은 기회와 더 좋은 것을 얻었다.

 

간단하다. 즉, 우리가 매스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멋있는 롤 모델들처럼 완벽한 슈퍼맨이 될 필요가 없다. 될 수도 없다. 그저 가장 원하는 것,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선택하여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삶이다, 라는 것이다.

 

그럼 내게 정말로 중요한 것을 선택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두가지 질문을 제안한다.

"당신은 어떤 고통을 원하는가?" ,  "무엇을 위해 기꺼이 투쟁할 수 있는가?"

무엇이 되고 싶은가, 어떤 달콤함을 원하는가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신이 진짜 바라는 모습보다 남이 부러워할 만한 모습 등을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고통을 원하느냐는 질문을 해야한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들로 인해 고통받는다. 물질적 소유에 의한 상대적 박탈감, 학업, 취업, 돈, 생로병사 등. 그렇다면 우리가 정말 해야할 고민은 "어떻게 고통을 멈출 것인가"가 아니고, "무엇 때문에 고통 받는가"이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 지, 그리고 이 상황을 성공 또는 실패로 생각하는지. 이런 물음을 통해 목표로 해야할 가치는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창조성, 겸손 등의 내적 가치이다.

저자는 자신의 삶을 바꾼 5가지 가치를 제안한다.

1. 강한 책임감

사람들은 자기가 받은 카드에만 신경이 팔려 망했다는 생각을 하기 십상이지만 사실 게임은 우리가 그 카드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위험을 얼마나 감수할 것인가, 어떤 결과를 받아들일 것인가에 달려 있다. 주어진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는 사람이 결국엔 포커게임의 승자가 된다. 삶도 마찬가지다. 최고의 카드를 받은 사람만이 승자가 된다는 법은 없다. ... 명심하라, 외부 환경이 어떠하건 간에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내 책임이다. 우리한테 일어나는 일을 우리가 전부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그리고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언제나 우리 마음에 달려 있다.

특히 말랄라의 이야기는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물론 어떤 이는 남들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진다. 어떤 이는 끔찍하지만 합법적인 방식으로 불공평한 대우를 받는다. 이런 일들이 우리를 넘어뜨리고 발목을 잡겠지만, 각자의 상황을 각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점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2. 당신의 믿음을 맹신하지 않는다

성장은 끝없는 반복과정이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될 때 ‘틀린’ 것에서 ‘옳은 것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틀린 것에서 약간 덜 틀린 것으로 나아간다. 또 다른 것을 알게 되면 약간 덜 틀린 것에서 그보다 약간 덜 틀린 것으로 나아간다. 이 과정이 반복된다. 우리는 끊임없이 진리와 완성을 향해 나아가지만 실제로 거기에 도달하지는 못한다. 결정적인 ’정답‘을 구할 게 아니라, 오늘 틀린 점을 조금 깍아내 내일은 조금 덜 틀리고자 해야 한다. ... 난 나이가 들고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틀린 점을 조금씩 덜어내 매일매일 덜 틀린 사람으로 거듭날 것이다.

끊임없이 의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내가 어떻게 틀렸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우리는 항상 틀리기 때문이다. 틀리면 변화할 수 있다. 틀리면 성잘할 수 있다. ... 사실 우리는 어떤 경험이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 그 순간에 모른다는 점이다. 때로 인생에서 가장 힘겹고 스트레스가 심했던 순간이 결국 인생을 결정짓고 동기를 부여하는 순간이 된다. 반대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기쁜 경험이 동시에 인생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의욕을 떨어뜨리는 경험이 되기도 한다. 긍정적 경험과 부정적 경험에 관한 당신의 판단을 믿지 말라. 우리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그 경험이 당시에 고통스러웠는지 아닌지 뿐이다. 그런 건 별 가치가 없다.

매일 덜 틀린 사람으로 거듭나는 법으로 세가질 질문을 제시한다.

- 내가 틀렸다면?

- 내가 틀렸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

- 내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면, 현재의 문제가 어떻게 바뀔까?

 

3. 실패

수많은 작은 실패가 모여 발전을 이룬다. 성공의 크기는 얼마나 많이 실패하느냐에 달려 있다. 어떤 사람이 뭔가를 당신보다 잘한다면, 그건 그 사람이 당신보다 그 일에서 더 많은 실패를 맛봤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어떤 사람이 당신보다 못하다면, 그건 그가 당신보다 배움의 고통을 덜 경험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많은 사람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을 때 오히려 위대한 성취를 이뤄낸다. 고통은 때로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해준다. 더 강한 사람으로, 더 현실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실패에 좌절하지 말라는 것이다.

 

4. 거절

하나의 가치를 선택하려면, 나머지 가치들을 거부해야 한다. ...무엇을 거부하느냐가 우리를 규정한다.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것이다. 

 

5.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숙고하는 것.

죽음은 우리에게 훨씬 더 고통스럽고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 자신이 거대한 영원의 일부분임을, 자신의 삶이 이해할 수 없는 위대한 생성의 일부를 이루는 과정일 뿐임을 받아들여라.

겸손하라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더 적나라하게 열심히,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다만, 정말로 원하는 것을 하나 선택하여서 말이다. ㅎㅎ이 부분에서 제목만 보고 책을 선택한 사람들이 실망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터무니없는 위로를 할까봐 걱정했었기에 기분좋게 책장을 덮었으며, 저자가 군데군데 불교의 교리를 들어 겸손하라는 것, 완벽하지 않음을 받아들이라는 것, 자기자신의 무지-집착-욕망을 경계할 것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 좋았다. 또한 현재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고 있어서 5번째 가치를 말하는 부분에 "거대한 영원의 일부분임을 받아들여라"라는 부분이 더욱 와닿았다. 우리는 정말 그저 거대한 우주의 아주 작은 확률로 진화한 우주의 작은 구성원의 일부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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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내 제공되는 전자도서로 읽었다.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종이책으로도 사서 보유할 계획이다.

이전에 김범준 작가님"회사어로 말하라"를 너무 재밌게 읽었고, 아직도 보유중인데, 회사 전자도서관에 신간으로 김범준 작가님의 도서가 들어왔다길래, 대출하여 읽었다.

 


 

내용은 매일 독서하는 습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것보다 작가 자신이 취업초기에 느꼈던 감정들과 했던 생각들이 정말 내가 했던 생각과 내가 느꼈던 감정과 너무 똑같아서, 감정이입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 마음 한구석에는 지난 실패에 대한 괴로움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그 괴로움 때문에 스스로를 채근하며 학대했다. ...

돌아보면 나는 직장생활에도 아무런 의욕이 없었다. 내가 계획했던, 원했던 일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고시에 실패한 낙오자가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차선. 그래서일까 회사에 적응하기 위해 상사와 선배로부터 예쁨을 받으려고 고군분투하는 동기들의 행동이 모두 부질없게 느껴졌다.

지금도 떠올려보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때 나는 이상한 우월감에 빠져 있었다. 여기 있을 내가 아닌데, 나는 여기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데, 이런 생각을 늘 했다.

 

김범준 작가님은 대학시절 고시가 목표였는데, 고시에 실패한 이후에 삶의 첫 실패에서 계속 벗어나지 못하고, 취업한 이후에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도 간절히 원하던 회사에 떨어지고, 대안으로 들어간 회사를 다닐 때, 늘 의욕이 없고, 정말 김범준 작가님과 너무나 똑같은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었다. 김범준 작가님은 이러한 날이 계속 되면서 진급도 밀리고, 악순환이 반복되자, 이를 개선하기 위해 매일 책을 읽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매일하기 시작한 이 작은 습관이 그의 삶을 바꾼다.

 

그 결과, 회사에서도 점점 인정받게 되고,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회사어로 말하라",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사실, 나도 내 삶을 개선하고 싶어 독서를 하는 것인데, 쉽지 않다. 그만의 독서비법이 있었을까?

 

그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독서를 한다. 출근시간, 점심시간, 퇴근 후에는 ITX청춘열차를 끊고 왕복하는 기차안에서 1권, 집에 도착한 직후 3분 독서, 여름엔 북캉스, 심지어 야구장 가서도 본인이 응원하는 팀이 수비하는 시간동안은 독서를 한다고 한다. ㅎㅎ

또한 책을 고를 때는 베스트셀러나 남들이 재밌다고 꼭 읽어야 한다고 말하는 책보다는, 철저히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능력을 보완해줄 수 있는 책들을 본다고 한다. 그는 처음 강의를 망친 후 그 흑역사를 잊기 위해, 그날 집으로 돌아오면서 발표, 화술 등 강연에 관한 책을 종이가방에 두개에 가득 사서 돌아왔다고 한다.

 

가장 흥미 있었던 부분은 7장 "책과 잘 이별할 줄 알아야 진정한 독서가" 부분이다.

그는 자기가 산 책을 책장에 업무(경제경영 : 영업), 강연과 집필(자기계발 : 커뮤니케이션, 화술, 시간관리), 대학원(명상 및 요가), 가족(육아) 크게 네 가지 분야로 정리한다고 한다. 그리고 1년에 한번 버릴 책을 솎아 낸다고 한다. 이미 최신 컨텐츠가 아니게 된 책들, 더이상 나에게 필요하지 않은 책 등을 버리거나, 중고도서로 판다고 한다. 나도 내 책장의 책들을 분야별로 정리하려는 생각을 늘 하고 있기는 한데, 쉽지 않다. 사실 내가 제일 어려워 하는 부분이다. 나도 책을 아끼기 때문에 한번도 버려본 적이 없다. 책과 잘 이별하는 방법은 김범준 작가님의 사례를 참고하여 더 고민해보아야 겠다.

 

어쨋든 여러모로 비슷한 배경에 있어서인지 백배공감하면서 읽었다.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가 너무나 비슷하여, 독서법에 대한 관심, 흥미보다는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였고, 지금은 과거의 목표를 벗어나 어떤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그의 삶에 관심을 가지며 읽었다. 나도 책을 통해 꼭 내 삶을 개선하고 싶고, 개선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져 본다. 

 

(그리고 확실히 이북보다는 펜으로 밑줄을 긋고, 페이지를 접는 종이책이 더 무엇인가 더 독서(書)의 느낌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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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특히 남성이라면, 초중고 때 삼국지를 배경으로 한 만화게임을 안해 본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서로 자기들끼리 "난 유비야", "내가 유비야", "여포가 제일 쎄", "아냐, 관우가 더 쎄", "제갈공명이 제일 똑똑해", "아니야, 곽가가 살아 있었다면, 제갈공명은 상대도 안 됐을거야" 이런 끝이 없는 논쟁을 해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는 정말 진짜 한번도 유비, 관우, 장비를 좋아해 본 적이 없다 ㅋㅋㅋ

삼국지도 게임으로 먼저 배워서, 삼국지 무장쟁패1조자룡을 가장 좋아하였었다.

 

그리고는 이문열 삼국지를 접하였다. 그래서 그런가?ㅋㅋ 나는 조조가 가장 좋다. 실제로 가장 큰 세력을 형성하였으므로.

 

그런데, 삼국을 실제로 통일한 사람은 유비, 조조, 손권 중 누구일까? 이 셋 중 누구도 아닌 사마의손자 사마염이 통일을 한다.

 

그런 사마의는 누구일까? 바로 조조의 부하로 있었으며, 삼국지 주인공들의 죽음 이후, 제갈공명의 유일한 라이벌로 경쟁을 펼친 사람이다. 삼국지 소설에서는 제갈공명에 비해 대등하지는 않고, 다만 밀리지 않는 정도(?)라 할까?

 

이 책은 그러한 사마의에 대한 재평가를 하는 책이다.

 

사마의는 삼국지의 많은 인물들과 달리 전쟁에서 승리하여 영웅이 되려하거나, 난세를 종결시키겠다는 대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을 드러내기도 좋아하지 않았고, 조조가 등용하기 위해 몇 번을 불렀으나, 병을 핑계로 나아가지 않았다. 당시 인재들이 너도나도 조조, 유비, 손권 등의 세력에 가담하기 위해 애썼던 걸 생각해볼 때 특이하다. 또한 그는 등용된 이후에도 순욱, 순유, 정욱, 가후 등 조조의 걸출한 책사들에 비해 전혀 활약이 없고, 두드러진 계책을 낸 적도 없다. 그야말로 존재감 무!

 

저자는 이러한 사마의를 최적주의라고 해석한다. 공을 세워봤자, 주변의 견제만 받을 테고, 책임만 늘어나고, 자신의 안위와 가족의 보존을 위한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삼국지의 후반에 제갈공명에게 이기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일부러 이기지 않은 것이라 해석한다. 제갈공명 처럼 촉의 전권을 가지고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며, 위나라의 신하로서 조씨 가문의 견제와 개국공신들의 견제를 받는 상황에서, 제갈공명이 사라지게 된다면 본인의 존재가치가 떨어지게 될 것이라 판단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마의는 제갈공명을 이기지 않고 위나라의 위협으로 남겨둠으로써 사마의 자신도 자신의 지위를 보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점점 위나라 안에서 본인의 위상을 높여가고, 결국은 손자대에 이르러 위나라를 진나라로 바꾸고 삼국을 통일하는 기틀을 다지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사마의를 보며, 정판교난득호도(難得糊塗)라는 시를 소개한다.

 

총명해 보이는 것도 어렵지만 바보처럼 보이기도 어려운 법이다.

그러니 총명한 자가 바보처럼 보이기는 얼마나 어렵겠는가.

총명함을 내려놓고 일 보 뒤로 물러나라.

하는 일마다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러면 바라지 않아도 복이 올 터이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사마의는 천재들 속에서 자신의 역량이 지닌 한계를 느끼며 항상 조심하면서 행동하는 데 훈련이 되었다고 보면 지나칠까.

 

나 또한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와, 똑똑한, 일 잘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내가 이 안에서 잘 버틸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어서, 왠지 와닿는 문구였다.

 

그리고 책 안에는 재밌는 비유가 있다. 삼국지연의 전에 전상삼국지평화(全相三國志評話)라는 삼국지 관련 소설이 있었는데, 이 소설은 삼국지의 내용을 꿈속에 나타난 재판형식을 빌려서 이야기한다. 초한지와 내용을 연결하여, 하이브리드(?)라고 할까?ㅋㅋ 재판에서 원고는 한신, 팽월, 영포이고, 피고는 한고조 유방과 여후, 그리고 사마중상이라는 인물이 재판을 주재한다. 즉 초한지에서 토사구팽을 당한 세 장군이 원고이고, 그들을 토사구팽한 유방과 여후가 피고인 것이다. 그리고 각각 죗값에 따라 환생하는데, 한신은 조조로, 팽월은 유비로, 영포는 손권으로, 유방은 헌제로, 여후는 헌제의 정실부인 복황후로, 그리고 사마중상은 재판을 잘 마무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마의로 환생한다.ㅋㅋㅋ

 

대단한 상상력이다ㅋㅋㅋ그러면서도 정말 공감이 간다. 한신의 죽음은 정말 얼마나 안타까우며, 통일 이후 한고조 유방은 얼마나 무책임하고, 여후는 얼마나 극악무도했던가. 상상만으로도 통쾌하다. 한신이 조조로 환생하여, 유방의 후손인 헌제를 몰아내고 위나라를 세운다니... 그리고 저자는 여기서 이 재판을 주재한 사마중상이 공로를 인정받아 사마의로 환생한 것에 주목한다. 공로를 인정받았기에, 결국 삼국을 통일한 최후의 승자사마의로 환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쨋든 재밌게 읽었다.^^

 

최근 사마의를 주인공으로 한 중드 "사마의 : 미완의 책사"가 재미있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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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책이다. 영어를 효율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 방법은 "5행 에세이 쓰기"다. 5행 에세이는,
1행. 결론
2행. 첫번째 이유
3행. 두번째 이유
4행. 세번째 이유
5행. 결론 반복
의 간단한 말그대로 다섯줄의 간단한 에세이다.

영어를 학습하는 이유는 영어로 의사소통하기 위함인데, 영어에세이자기 생각을 전달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어, 5행 에세이 쓰기가 영어학습에 최고라는 것이다. 또한 에세이를 쓰면서 문법, 에세이를 소리내어 읽으면서 발음, 에세이를 실제 회화에 이용함으로써 회화까지 모두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근거의 3행을 구성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3가지 이유의 카테고리가 겹치지 않게 해야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료해지며, 설득력이 높아지고, 둘은 설득력이 부족하고, 넷은 장황하여 세가지 좋다고 이야기한다.


(5행 에세이를 쓰고 난 후, 영문법 체크방법으로 무료 영어작문첨삭 사이트를 추천한다. lang-8.com 사이트인데, 처음 봤을 때 대박이라고 생각했으나... 들어가보니 지금 현재는 더이상의 신규회원가입을 받고 있지 않다고 한다.ㅜㅜ 아쉽..)

그리고 이렇게 간단히 작성된 5행 에세이는 첫 행의 결론을 말하기 전에 키워드에 대한 환기, 주의를 집중시킬 문장을 추가하고, 각 이유별로 moreover, for instance , besides 등의 접속부사를 이용하여 두가지씩 정도의 근거를 추가하고, thus를 통해 결론을 마무리한 후, 향후 계획이라던지의 추가 첨언을 통해 단숨에 A4 한장의 완성된 하나의 에세이로 확장이 가능하다.

방법은 간단해보이면서도, 그 효과는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챕터에는 20가지의 5행 에세이 예시를 제시하였다. 나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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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여기 하얀 기둥이 있습니다. 그런데 태어날 때부터 붉은색 안경을 낀 사람은 기둥이 붉다고 믿습니다. 또 푸른색 안경을 낀 사람이라면 푸른색이라고 믿을 겁니다. 그 두사람이 만나면 서로 기둥이 빨간색이니 푸른색이니 하고 다툴게 뻔합니다. 이게 상을 짓고 상에 집착하는 중생계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에 집착하는 이유는 집착하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내 눈에 그렇게 보이는 것을 실제라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내 눈에 빨갛게 보이듯이 그의 눈에는 파랗게 보인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대립과 갈등을 피할 수 있습니다.

 

어렵다.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실제가 아니라 그저 보이는 상일 뿐이라니. 그리고 사람마다 다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처럼 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자체가 '상을 내려 놓아야 한다'는 상을 하나 더 보태고 있다고 지적하고 계시다. 어렵다.

 

32.

내가 상대를 위해 이런저런 일을 해준다는 상을 가지고 있으면 자꾸 그 대가를 바라게 되고, 바라는 그 마음이 채워지지 않으면 갈등이 생깁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것도 아니고 자기 생각에 좋아 보이는 걸 해주면서 '내가 너를 위해 이렇게 애쓰고 있다'는 생각에 빠지면 갈등은 피하려야 피할 수가 없습니다. 내 보기에 좋은 것을 상대에게 강요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욕심입니다.

 

이런 이치를 공부하고도 막상 일상에서는 눈에 보이는 모습에 집착하고, 귀에 들리는 소리에 집착하고, 코에 맡아지는 냄새에 집착하고, 혀에 닿는 맛에 집착하고, 손에 느껴지는 감촉에 집착하고, 머리로 인식되는 알음알이에 집착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제는 그만 '눈 뜨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꿈속에서 아무리 좋은 일이 있었더라도 눈을 떠 보면 다 꿈일 뿐입니다. 좋은 일도 다 꿈같은 줄 안다면 나쁜 일이야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부딪치는 자신을 돌이켜보고 순간순간 일어나는 내 마음을 관찰해야 합니다.

 

이렇게 금강경을 완독하였다.

8월 24일에 시작하여 한달이 조금 넘게 걸렸다.

불교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종교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 경전 안에는 철학 이상의 생각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내용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 도덕경을 먼저 시도하였는데, 두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상당히 유사하다. 도덕경도 금강경도 다른 분들께서 해석한 책들을 추가로 구입하였다. 도덕경은 서양의 시각으로 해석한 웨인 다이어의 해설 본을 구입하였고, 금강경은 도올 선생님의 해설 본을 추가로 구입하였다. 다시 여러 번 읽어 보고 싶고, 그래야만 더더욱 나를 갈고 닦고, 처음보다 더 많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책 만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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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물은 그릇의 모양에 따라 그 형태가 바뀝니다. 스스로 어떤 모양이 되겠다는 아무런 의지도 작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텅 비어 있는 그릇은 거기에 무엇을 담는가에 따라 그 인연에 조응해서 밥을 담으면 밥그릇이 되고 국을 담으면 국그릇이 됩니다. 그와 같이 여래는 모든 욕구를 여의었으니, 그 행은 물과 같고 그릇과 같은 무위의 행입니다. 어디에도 집착함이 없으므로 행함없이 행하는 무소행無所行을 실천하고 무위의 모습으로 무주상보시를 행하여 무루복을 짓습니다.

 

그 뒤로 수행자들은 분소의를 빨아서 입게 되었습니다. 그냥은 더러워서 도저히 입을 수가 없어서 깨끗하게 빨아 입는 게 아니라 인연에 따라 쓰임이 더 적절하도록 빨아서 입기로 한 것입니다. 그처럼 '이래야 된다'라고 고집할 바가 없기에 분별이 끊어진 상태에서 인연따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입니다.

 

집착하지 않고, 분별을 버리라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대로 있으라는 것이 아님을 말씀하신다. 인연따라 순리에 따라 나를 흘러가게 끔 놓아두는 것이다.

 

화가 났을 땐 화난 대로, 슬플 때는 슬픈 대로, 거기에 빠져들지도 말고 거부하지도 말고 파도가 일어나는 모습을 바라보듯이 내 마음을 가만히 지켜보는 겁니다. 이런 마음이 일어나야 된다, 이런 마음은 일어나면 안 된다, 그런 관념을 내려놓고 '지금 이런 마음이 일어나는구나' 하고 지켜보면 마음의 움직임에 꺼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냥 나의 감정을 지켜보는 것이다. 감정에 반응하지 말고.

 

30.

모두 같은 것을 근본으로 하여 다른 것이 되며, 하나를 근본으로 해서 하나가 아닌 것이 나타나는 이치입니다. 근본 이치에서 본다면 본래 같은 것도 없고 다른 것도 없습니다. 지금 모습을 드러낸 인연에 따라 나타나는 이름일 뿐이지, 같거나 다르다고 할 만한 본질적 실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존재에서 서로 다른 많은 존재가 나오고, 서로 다른 많은 존재들이 모여서 하나의 세계를 이룹니다. 하나로부터 많은 것이 나오고 많은 것으로부터 하나가 나옵니다. 하나는 하나 아닌 것으로 돌아가고, 모든 것은 모든 것이 아닌 것으로 돌아갑니다. 하나다, 둘이다 하는 구분은 다만 지금 눈에 보이는 현상에 불과하며 궁극적으로 하나와 둘을 판단할 만한 실체는 없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을 보면 실체가 존재하는 것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아무 실체없이 텅 비었음을 알게 됩니다. 또 아무 실체없이 텅 비어 잇는 것처럼 보이는 거기로부터 온갖 현상이 모습을 드러냄을 알게 됩니다. 티끌은 주변 세계와의 연관속에서 그때그때 다른 성질을 드러내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물질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 속을 보면 텅...비어 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데, 우리는 욕심, 집착, 감정을 느끼고 번뇌한다.

 

내가 지금 세상을 보는 관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집니다. 주변 조건에 매달려서 사느냐, 아니면 내가 처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느냐의 선택은 순전히 자신의 몫입니다. 늘 나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나는 그대로 두고 밖을 바꾸겠다고 하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어떻게 반응할지, 어떻게 대처할지, 모든 것은 내가 결정할 수 있고, 나에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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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보살은 봄에 씨 뿌리고 여름에 김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이웃사람이 곡식을 나눠달라고 찾아오면 망설이지 않고 내줍니다. 보살은 이 세상 모든 존재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어서 누구든 필요한 사람이 쓰는 게 당연하다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기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지만 세상 만물이 다 그것으로 숨을 쉬며 살아가고, 태양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지만 세상 만물이 다 그 온기에 의지해서 살아갑니다.

또 보살의 농사는 수확에만 매달리지 않습니다. 수확만 바라보는 사람은 수확에 이르는 과정이 참아내야 할 인고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보살은 농사짓는 그 과정이 모두 즐거움이므로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그래서 거둬들인 수확은 이미 삶의 즐거움을 누리고 남은 찌꺼기일 뿐입니다. 그러니 누가 필요하다고 하면 기꺼이 나눠줍니다.

인생도 등산과 같습니다. 좋은 것도 내 인생이고 나쁜 것도 내 인생입니다. 바라는 대로 되는 것도 내 인생이고,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 것도 내 인생입니다. 그처럼 나의 모든 시간이 소중한 내 인생의 일부임을 알고, 순간순간 기쁨을 누리며 사는 지혜가 나를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듭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생각났다. 그는 독실한 불교신자였고, '인간의 삶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큰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고 말하였다. 실제로 그의 삶은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그저 받아들이며 나아갈 뿐이었다.

 

갓난 아이를 낳아 기르는 엄마의 마음도 보살의 마음과 같습니다. 바라는 마음 없이 베푸는 보살의 마음입니다. 엄마라면 누구나 그런 마음을 냅니다. 그 마음을 어디서 배운 것도 아닙니다. 이렇듯 엄마가 보살의 마음을 가지는 이유는 아이와 엄마가 본래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너고 네가 나인 두 사람 사이에는 내가 너를 보살핀다고 생색내는 마음, 내 공덕을 알아달라는 마음이 자리 잡을 여지가 없습니다. 이렇게 일체중생이 다 한몸인 줄 알면 복을 짓고도 받을 복이 없는 보살의 마음이 저절로 일어나게 됩니다.

 

도덕경 역시, 만물이 보이지 않는 道에서 시작되었고, 道로 이어진 하나라고 말한다. 우리는 다 이어져있다. 우리는 본래 하나다. 라는 말을 많은 책에서 보아 왔는데, 가장 와닿는 비유다. 엄마와 아기. 본래 하나이기때문에, 무주상보시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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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회의를 할 때상사분들과 대화하다보면 답답할 때가 많다.

짧은 시간 안에 상대방에게 나의 의견을 분명하고 인상깊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장황해서도 안되고, 무미건조해서도 안된다.



이 책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개선을 위해 선택하였다.

저자는 "한마디로 상황을 올 킬하는 7가지 말의 기술"요약력, 단언력, 발문력, 단답력, 명명력, 비유력, 기치력을 제시한다.

-요약력 : 정보나 의견을 짧게 요약하는 기술
-단언력 : 위험을 감수하며 단언하는 기술
-발문력 : 상대가 무심코 답을 찾도록 묻는 기술
-단답력 : 상대의 질문에 짧고 적확하게 답하는 기술
-명명력 : 새로운 이름이나 제목을 만드는 기술
-비유력 : 순발력있는 비유로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
-기치력 : 다수를 끌어들이는 기치나 슬로건을 만드는 기술

이 책은 이렇게 임팩트있는 말하기기술에는 7가지가 고려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해준 것으로 충분하다.

뒤에 예시나 부연 내용들은 이미 누구나 들어봤을 뻔한 내용들이다.

그래도 몇가지 기억에 남는 내용들을 써보면, 신문기사 제목들이 긴 기사의 내용을 압축하고 흥미를 끌게 끔 표현된 적절한 예라는 것과 단 한번에 주의를 끄는 방법으로 제시된,

"다 잃은 놀부, 그제야 깨닫고 반성"

우리가 흥부의 선행 위주의 감상을 말하는 반면, 놀부의 관점에서 바라 본 것이다.

그리고 허를 찌르는 것이다.


책에 문장도 많지 않고, 그냥 서점에서 읽고 올 걸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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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상에 집착해 실상을 보지 못하고 진실을 듣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손가락질 받는 사람의 말일지라도 그 속에서 진리를 들을 수 있고, 세상 모두가 우러러보는 사람의 말일지라도 그릇된 견해일 수 있습니다. 공부하는 수행자라면 모름지기 이 점을 놓치지 말고 바르게 판단하는 안목을 키워야 합니다.

돌이켜 보면, 나보다 아랫사람,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의 현 상황에 대해 조언을 하거나, 태클을 걸 때면, 그게 옳은 말이라고 머리로 생각하면서도 괜히 기분이 나빠져서 더 화내고 일부러 더 받아들이지 않을 때가 있었다. 상에 집착하지 않았다면, 좀 더 나은 길로 가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욕심이 아니라 원願을 품은 사람은 바라는 바를 이루려고 노력하되 괴로움에 시달리지 않습니다. 이루고자 하는 것이 실패했을 때 낙담하지 않고 다시 노력하고, 또 안되면 다른 방법으로 노력하고, 다만 그렇게 계속할 뿐입니다. 그러다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이라는 판단이 서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툭툭 털고 다른 일을 합니다. 그 일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누린 즐거움과 행복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이 아닌 욕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일수록 형상에 집착합니다. 또 그럴수록 깨달음의 길은 점점 더 멀어집니다.

 

욕심과 원의 차이.. 잘 모르겠다. 그래도 그 자세의 차이만은 알 것 같다.

 

27.

부와 명예와 가족과 친구는 고통의 원인도 아니고 행복의 원인도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늘 그 속을 헤매며 한 극단과 다른 극단을 왔다갔다합니다. 행복의 원인이라고 했다가 그게 잘 안되면 고통의 원인이라고 했다가, 그렇게 평생을 헤매며 삽니다. 이것이라는 상이든 이것이 아니라는 상이든, 그렇게 그 속을 오락가락해서는 인생의 괴로움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일체 법이 무아'라는 것과 '일체 법이 없다'는 것은 그 뜻이 전혀 다릅니다. 그 둘을 혼동해선 안 됩니다. 우리가 약이라고 부르는 물질은 실은 그 안에 약이라는 실체나 근원이 있지는 않습니다. 약이라는 실체가 없다는 것은 이것이 독이라는 뜻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도 아닙니다. 때와 장소에 관계없이 영원불멸하는 고정된 성품이나 역할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정한 조건과 인연 속에서 때로는 약성으로 작용하고 때로는 독성으로 작용하는 것이 참 모습입니다. 다만 지금 여기에서의 쓰임에 따라 약이라 불릴 뿐입니다. 이 세상 모든 존재와 현상은 '이것'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동시에, 놓인 상황과 인연에 딸서는 '이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만 '이름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일정한 조건과 인연 속에서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작용하고 이름지어질 뿐, 그 이름에는 고정된 성품이나 역할이 없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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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태양이 온 세상을 비추어 살리듯이, 물이 만물의 생명을 북돋우듯이, 공기가 생명을 숨쉬게 하듯이, 중생을 교화하되 교화한다는 생각이 없는 행,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한다는 생각이 없는 행이 무위의 행, 함이 없는 행입니다.

 

부처님께서 말하는 무주상보시라는 것이 노자가 도덕경에서 말하는 무위와 유사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 세상에 저절로 일어나는 일은 없습니다. 단지 내가 그 일의 원인을 모를 뿐입니다. 모든 일은 신의 뜻도 아니고 전생 때문도 아니고 우연히 일어난 일도 아닙니다. 그러니 내가 처한 상황이나 사건이 나와 관련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내가 마땅히 겪어야 하는 일이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공부의 시작입니다.

 

모든 것은 다 순리에 따라 흐르고 일어나니, 순리에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어떻게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는가?

 

마음 속에 바람이 불지 않도록 정진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내 자신을 차분히 관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요히 살펴보면 순간순간 무수한 마음들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화가 나고 미움이 일어나고 슬픔이 생기는 내 마음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 화를 내며 괴로워하는 사람은 다른 누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내 화의 책임이 어디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라 내 자신에게 있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화는 왜 일어날까요? 화는 내가 옳고 네가 틀렸다는 생각때문에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렇게 옳고 그름을 가르는 이유는 사사건건 매사를 분별하는 습관때문입니다. 입으로는 객관을 주장하지만 사실은 항상 내 생각과 내 취향과 내 기준에 따라 분별합니다. 이런 주관적인 옳고 그름의 분별이 생기면 그 분별에 따라 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화가 나는 이유가 내가 옳다는 생각에 있는 줄을 알고, 그 분별의 기준이 공한 줄을 알면 어리석은 인연의 씨앗을 뿌리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상대가 아무리 날카로운 말을 하고 어떤 경계가 온다 해도 내가 상을 버려 허공처럼 텅 비어 있다면 상처받을 일이 없습니다.

 

허공처럼 텅 비어 있다면....깊은 울림을 주는 구절이다.

 

나를 비워서 인을 없앤다면 어떤 연을 만나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선연善緣이라면 증강시키고, 악연惡緣이라면 순화시킵니다. 그렇게 내 씨앗을 고쳐낙는 것이 수행의 요체고, 이런 수행은 주변 사람들을 모두 행복하게 합니다. 내가 행복해지는 길과 네가 행복해지는 길이 둘로 나뉘지 않고 한 길에 놓여 있습니다.

 

주변을 행복하게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플러스의 기운을 주게하는 사람이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그 분의 말씀이 떠올랐다.

 

벽에 부딪친 공은 반드시 튀어나오기 마련이고, 그 이치를 아는 사람은 공이 튀어 돌아온다는 사실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결과가 지금 즉시 나타나지 않는다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기에 의연한 태도로 결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과보가 있느냐 없느냐, 오늘 오느냐 내일 오느냐 전전긍긍하지 않습니다.

 

의연함, 일희일비하지 않는 자세를 갖고 싶은데, 여기에 답이 있는 것 같다. 인연과因緣果를 안다면, 초연해질 수 있는 것이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는 도덕경의 구절이 떠올랐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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