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침이네? 하면 어느새 저녁이었고, 그간 기억할 만한 일은 한 게 아무것도 없었다"
저자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책을 많이 인용한다. 해당 구절 역시 소로의 말이다. "월든"을 구매하여 읽어봐야 하겠다.
"당신이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무위로부터 노력이 나오게 하고 그 노력이 소용있을지 어떨지는 개의치 않는 것이다. 그러지 않을 경우, 자신도 모르는 새에 자아도취와 탐욕이 끼어들어 당신과 일의 관계 또는 일 그 자체를 왜곡시키게 돼, 설령 좋은 일이라 해도 잘못되거나 편향되거나 불순해져 결국 완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가 된다."
"늘 뭔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 입장에서 무위가 겁먹을 만한 일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은 무위를 행함으로써 오히려 일을 훨씬 더 많이, 훨씬 더 잘하게 된다는 걸 알게 된다. 무위란 모든 일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둬 제 나름대로 펼쳐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그건 우아하고 지혜롭고 힘들지 않은 노력이며, 평생 연마해야 하는 '행위자 없는 행위'이다."
"어떤 일이 억지로 억지로 일어나게 한다거나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는 당신 생각에 맞지 않는다고 거부하는 일 없이, 당신 삶에서 보다 많은 일들이 자연스레 펼쳐지도록 구하라."
이 세구절은 읽었을 때, "될 일은 된다"가 떠올랐다.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 움직이는 지금 이 순간뿐이다. 순간을 살 가치가 있는 생생한 것으로 만들어라. 순간들이 사용되지도 못한 채 무심히 지나가게 하지 말라."
"명상은 ... 그보다는 오히려 모든 게 이미 완벽하며, 있는 그대로가 완벽하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깨닫기 위해 수행을 한다."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고, 그저 현재를 보는 것이다.
"모든 것들이 나름대로의 시간에 맞춰 저절로 펼쳐지는 장면을 떠올려보라. 계절은 우리가 서두른다고 바뀌지 않는다. 봄이 오면 풀들은 절로 자란다. 서두르는 건 대개 도움이 되지 않으며, 그래 봐야 때론 우리 자신에게 또 때론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고통을 줄 뿐이다."
"조급함의 표면을 긁어 보면 그 밑에는 눈이 띄게 또는 은밀하게 분노가 숨어있다. 분노는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며 무슨 일이 생기든 다른 사람 탓을 하게 만드는 강력한 에너지이다."
모든 건 자연스레 이치에 맞게 일어난다. 욕망이 분노를 일으켜 초조함과 조급함을 만든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인내해야 한다.
"손에서 놓는다는 건 우리 자신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들의 강력한 끌림에 투명해지고, 또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들에 무의식적으로 매달리게 만드는 생각에 투명해지기로 결심한다는 의미이다."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우리만의 색안경을 끼고 모든 상황을 판단하고, 좋게 또는 나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자신이 어떻게 뭔가에 매달려 꼼짝 못하게 되는지를 제대로 알고 받아들일 때, 또는 우리가 무의식중에 관찰자인 자신과 관찰 대상들 사이에 렌즈들을 끼워 넣어 스스로 시야를 필터링하고 물들이고 왜곡시키고 변형시키고 있다는 걸 제대로 인식할 때, 그럴 때 비로소 '손에서 놓기'가 가능해진다."
일상생활에서 욱할 때, 조급해질 때, 열등감이 폭발할 때, 당황할 때, 흥분할 때가 바로 그 때이다. 이 때 내가 무언가에 매달려 있는지 알 수 있고, 더 나아가게 되면 동일한 상황에서도 욱하거나 반응하지 않고 상황 그 자체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