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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 1박2일인데 제주 체류시간이 24시간이 안되는...^^;

1시 비행기를 타기 전, 딱 1개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만 있는 상황.

고기국수, 어랭이물회, 해장국...아 고르기 어렵다....수많은 맛있는 제주도 음식들ㅜㅜ

고기국수를 먹으러 삼대회관으로 가볼까.... 고민하다가!!! 

그동안 서울에서 제주도식 해장국을 먹으면서 늘 뭔가 부족한 맛에 고통받던 날들을 떠올리며!!

가장 가까이에 있는 미풍해장국을 검색해보았다. 미풍해장국 일도베라체점이 검색이 된다. 출발!

아주 넓은 주차장이 있다. 주차를 하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메뉴도 보지 않고 그냥 소고기선지해장국 주문!

내가 주로 가는 여의도에는 현재 제주도식 해장국이 세 곳이 있다. 

체인점으로는 은희네해장국미풍해장국이 있고, 제주에 본점을 두지 않은 그냥 식당으로는 도시해장국이 있다.

미풍해장국이 오투빌딩에 처음 생겼을 때는 정말, 제주도의 맛을 느낄 수 있음에 감탄하여 거의 매일 갔었다. 그런데 메뉴가 이것저것 늘어나더니 맛이 완전히 변해 버려 더이상 가지 않게 되었고, 그 때 즈음 포스트타워에 은희네 해장국이 생겼는데, 건더기가 실하여 비쥬얼은 볼 만하나, 국물 맛이 뭔가 부족하였다.(그리고 정확히는 모르지만 은희네해장국은 제주도 본점과 무슨 분쟁이 있나보다...) 그래서 검색을 통해 여러 해장국 집을 전전하다 그나마 마음을 붙이고 찾는 곳이 도시해장국이다. 그래도 제주도의 원조에는 비할 수가 없다.

제주도에는 여러 제주도식 해장국들이 있는데, 나는 제주도에 오면 주로 미풍해장국, 모이세해장국, 은희네해장국 중 하나를 검색하여 가까운 곳으로 방문한다. 오늘은 미풍해장국 일도베라체점!

주문한지 얼마 안되어 해장국이 나왔다. 크으~ 역시 본고장이 다르다. 시원한 물깍두기날계란!!!!! 서울에서는 아무리 제주도식 해장국을 따라한다하여도 이 두개를 제공하는 곳은 보지 못했다. 팔팔 끓는 뚝배기에 다진마늘과 날계란, 그리고 취향에 따라 부추까지 풀어 넣는다. 순식간에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배를 든든하게 채웠으니 공항으로 출발한다. 계산하면서 주차했다고 말하면 주차증을 준다.

미풍해장국 일도베라체점은 한일베라체 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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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별 일이 없어도 지나가다 서점이 있으면 들렸다 가기도 하는데,

당시 '문해력'에 꽂혀 있었다. 회사에서 보고서를 쓰다보면 항상 어떻게 하면 글을 잘쓸까?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쓸 수 있을까? 또 방대한 양의 보고서들은 어떻게 짧은 시간에 신속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신간 코너에 이 책이 떡하니 꽂혀 있었는데, '문해력'이 아닌 '몸해력'이었다. 몸해력??? 정확한 제목은 '내 몸을 읽고 쓰는 힘, 몸해력' 

원래 장바구니에 있던 힐빌리의 노래 원서(Hillbilly Elegy)를 구매하고, 이 책도 그냥 충동적으로 같이 구매하였다.

내 몸을 읽고 쓰는 힘 몸해력. 2월 14일에 구매하였으니 3개월이 지나서야 이 책을 집어 들었고, 다 읽었다.

결론은 기분좋은 낚임이었다 ㅎㅎ

저자는 요가와 명상으로 하시는 분인가 보다. 그리고 책 내용 중에 스쳐가듯 나오는데, 감이당의 수업도 즐겨 들으시는 것 같다. 감이당의 글쓰기 강좌나 동의보감 강좌 내용이 간혹 언급된다. 감이당의 오창희님 이름도 언급되고 ㅎㅎ 

와 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자기감정을 알아봐주지 않으니 어머니의 머릿속은 '배은망덕한 아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10년 전 일까지 캐내서 편집 중입니다. 그런 시나리오는 자신에게도 아들에게도 해로울 뿐이지요. '아, 내가 서운해하는구나. 저번에도 그랬고 정말 서운해. 너무 서운하고 속상해. 이런 기분이 너무 싫어. 힘들어.' 이렇게 자기감정을 분명히 알아보고 공감해주어야 다큐멘터리 제작을 멈출 수 있을 거에요. 자신이 잘한다거나 잘못한다거나 아들이 잘했다거나 못했다거나 하는 판단은 우선은 내버려둡시다. 서운하고 서러운 감정에 어쩔 줄 몰라하는 자신을 안쓰럽게 알아봐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p.143)

지나고 보면 별것도 아닌 일에, 당장에는 흥분하고 혼자 앞서나가서 100만개의 시나리오를 쓰고 분해하고, 혼자 마음상해하는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럴 때마다 내 감정들은 아무 죄도 없이 얼마나 소비당했고, 내 몸과 마음은 혹사당했는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이렇게 서운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내 마음을 봐주는 것이다. 

"20대까지의 재능은 이를테면 어디서 상 받고, 시험에 통과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어른의 재능은 꾸준함입니다."(p.173)

내가 최근에 개인적 일을 통해 느꼈던 것인데, 이 부분을 읽을 때 깜짝 놀랐다.

"안느는 철학교사답게 생각하는 감각이 발달한 사람이에요. 개인적으로든 직업적으로든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들은 몸 감각과 단절되기 쉽거든요. 햄을 자르면서도 그 행위에 주의가 머물지 못하고, 말이나 생각으로 주의가 산만해지기 때문이랍니다. 이들은 자신의 손이 칼이나 햄, 도마를 다루는 미세한 감각들을 놓치고, 말이나 떠오른 생각에 주의가 금세 옮겨가고 말아요"(p.180)

맞다. 우리는 무엇이든 한가지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에 온전히 집중하지 않는다. 설거지를 하면서 유튜브를 보고, 밥을 먹으면서 티비를 보고... 그러니 지금 행동하는 데에 쓰이는 신체에 대한 감각을 일부러 느끼지 않는 것이고 결국에는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뇌는 내가 설거지를 하는 걸까, 방송을 보는 걸까...얼마나 헷갈릴까...이것은 뇌에게 굉장히 무리를 가하는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몸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면 손가락 사이사이로 느껴지는 바람, 숨 쉬면서 오르내리는 배와 어깨의 들썩임, 등받이에 맞닿는 등의 감촉, 오금이 간질간질한 느낌까지 지금 이 몸에는 온갖 감각이 일어났다 사라지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어요. ... 주의할 것은 감각에만 오롯이 주의를 기울일 뿐 이 느낌이 왜 일어났는지 유추하느라 생각에 빠지지 않는 거에요." (p.184)

그냥, 내 몸을 느껴주자. 내 몸이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몸이 7년마다 새로 탈바꿈한다, 모든 세포가 7년마다 완전히 교체된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7년마다 새 몸, 새 마음이 되는 줄 미처 몰라요. 왜냐하면 우리 마음(의식)이 과거의 나와 똑같다고 여기며 같은 세포를 복제하고 있기 때문이에요."(p229)

띵~ 요즘 계속되는 나의 고민이다.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 과거를 완전히 보내주고 새롭게 나아가는 것이다. 생각도 행동도. 우리는 7년마다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에도 똑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므로 달라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 몸의 세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죽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나는 그 세포에 어떤 사고방식을 넣어줄 것인가. 과거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과거와 똑같은 몸이 될 것이다. 과거의 성공에 대한 자부심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나아가야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너무 공감가는 구절들이 많았어서, 저자의 옛 책들부터 다시 읽어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와 '마음이 헤맬 때 몸이 하는 말들'을 추가로 구매하였다. '내 몸을 읽고 쓰는 힘, 몸해력', 우연히 충동적으로 구매하였지만, 너무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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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성지 양주 고의원에서 히스토불린 주사, 일명 비염주사를 맞고 온지 어언 2개월 정도가 지났다.

[비염인의 성지] 양주 고의원 (경과 한달 후기) :: 또콩이네 

 

[비염인의 성지] 양주 고의원 (경과 한달 후기)

지긋지긋한 비염.비염으로 인한 재채기때문에 고등학교때 모의고사를 한번 망치기 시작한 후 이 악연은 계속되고 있다.지르텍이 거의 생활 필수품이고 가방에 지르텍이 떨어지면 불안하기까지

flow-through.tistory.com

 

2개월 정도 지나서 그런지 방청소를 하거나 에어컨 바람이 강한 곳에 가면 코가 다시 간질거리기도 하고 콧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순간 깜짝 놀랐다. 설마 이것은...비염???? 그동안 너무 상쾌하게 지냈어서, 비염의 기억이 떠오르며 불안감이 앞섰다.  나는 비염이 나타날 때, 눈간지럽고 코간지럽고 재채기 증상을 참을 수가 없다. 특히 업무상 집중이 많이 필요한데, 정말 이 알레르기 증상은 사람이 아무것도 집중할 수 없게 만들고 코를 떼어내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ㅜㅜ

수요일 오전, 네비에 검색해보니 1시간 6분 나온다. 지금이다! 출발!

도착하니 주차장도 한가하고, 들어가보니 한 서너분 계신다. 간지러운 코를 붙잡고 정신없이 도착했는데, 고의원에 와서 그런지 갑자기 마음이 차분해진다 ㅋㅋㅋ (역시 성지!)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지 전에 관심도 없던 여러 벽보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벽보들의 세월의 흔적들...바로 이곳이 수많은 비염인들이 거쳐간 비염 성지임을 증명해준다. 

휴일을 맞아, 비염성지 양주 고의원을 방문하려는 분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있다.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일6월 6일 현충일에는 비염성지 양주 고의원휴진을 한다고 한다.....(방문을 생각중인 분들은 참고하세요)

원래는 너무 멀어서 서울에 있는 히스토불린 주사를 놔주는 병원에 가려했는데, 양주 고의원이 효과가 너무 확실해서, 양주 고의원에 대한 신뢰가 생겨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양주 고의원을 재방문하였다. 의사 선생님께서 코가 많이 좋아졌다고 하신다. 이번에는 2개월보다 좀 더 효력이 길게 갔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서울에 있는 히스토불린 주사를 놔주는 병원에 가볼지 고민해봐야 겠다. 비용은 5만원 정도인데, 기름값이....ㅜㅜ

어쨌든 비염성지임은 확실하다. 모든 비염인들이 편히 숨쉬고, 눈간지럽지 않고 재채기 없이 일상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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