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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별 일이 없어도 지나가다 서점이 있으면 들렸다 가기도 하는데,

당시 '문해력'에 꽂혀 있었다. 회사에서 보고서를 쓰다보면 항상 어떻게 하면 글을 잘쓸까?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쓸 수 있을까? 또 방대한 양의 보고서들은 어떻게 짧은 시간에 신속하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신간 코너에 이 책이 떡하니 꽂혀 있었는데, '문해력'이 아닌 '몸해력'이었다. 몸해력??? 정확한 제목은 '내 몸을 읽고 쓰는 힘, 몸해력' 

원래 장바구니에 있던 힐빌리의 노래 원서(Hillbilly Elegy)를 구매하고, 이 책도 그냥 충동적으로 같이 구매하였다.

내 몸을 읽고 쓰는 힘 몸해력. 2월 14일에 구매하였으니 3개월이 지나서야 이 책을 집어 들었고, 다 읽었다.

결론은 기분좋은 낚임이었다 ㅎㅎ

저자는 요가와 명상으로 하시는 분인가 보다. 그리고 책 내용 중에 스쳐가듯 나오는데, 감이당의 수업도 즐겨 들으시는 것 같다. 감이당의 글쓰기 강좌나 동의보감 강좌 내용이 간혹 언급된다. 감이당의 오창희님 이름도 언급되고 ㅎㅎ 

와 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자기감정을 알아봐주지 않으니 어머니의 머릿속은 '배은망덕한 아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10년 전 일까지 캐내서 편집 중입니다. 그런 시나리오는 자신에게도 아들에게도 해로울 뿐이지요. '아, 내가 서운해하는구나. 저번에도 그랬고 정말 서운해. 너무 서운하고 속상해. 이런 기분이 너무 싫어. 힘들어.' 이렇게 자기감정을 분명히 알아보고 공감해주어야 다큐멘터리 제작을 멈출 수 있을 거에요. 자신이 잘한다거나 잘못한다거나 아들이 잘했다거나 못했다거나 하는 판단은 우선은 내버려둡시다. 서운하고 서러운 감정에 어쩔 줄 몰라하는 자신을 안쓰럽게 알아봐주는 것으로 시작합니다."(p.143)

지나고 보면 별것도 아닌 일에, 당장에는 흥분하고 혼자 앞서나가서 100만개의 시나리오를 쓰고 분해하고, 혼자 마음상해하는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럴 때마다 내 감정들은 아무 죄도 없이 얼마나 소비당했고, 내 몸과 마음은 혹사당했는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이렇게 서운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내 마음을 봐주는 것이다. 

"20대까지의 재능은 이를테면 어디서 상 받고, 시험에 통과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어른의 재능은 꾸준함입니다."(p.173)

내가 최근에 개인적 일을 통해 느꼈던 것인데, 이 부분을 읽을 때 깜짝 놀랐다.

"안느는 철학교사답게 생각하는 감각이 발달한 사람이에요. 개인적으로든 직업적으로든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들은 몸 감각과 단절되기 쉽거든요. 햄을 자르면서도 그 행위에 주의가 머물지 못하고, 말이나 생각으로 주의가 산만해지기 때문이랍니다. 이들은 자신의 손이 칼이나 햄, 도마를 다루는 미세한 감각들을 놓치고, 말이나 떠오른 생각에 주의가 금세 옮겨가고 말아요"(p.180)

맞다. 우리는 무엇이든 한가지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에 온전히 집중하지 않는다. 설거지를 하면서 유튜브를 보고, 밥을 먹으면서 티비를 보고... 그러니 지금 행동하는 데에 쓰이는 신체에 대한 감각을 일부러 느끼지 않는 것이고 결국에는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뇌는 내가 설거지를 하는 걸까, 방송을 보는 걸까...얼마나 헷갈릴까...이것은 뇌에게 굉장히 무리를 가하는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몸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면 손가락 사이사이로 느껴지는 바람, 숨 쉬면서 오르내리는 배와 어깨의 들썩임, 등받이에 맞닿는 등의 감촉, 오금이 간질간질한 느낌까지 지금 이 몸에는 온갖 감각이 일어났다 사라지고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어요. ... 주의할 것은 감각에만 오롯이 주의를 기울일 뿐 이 느낌이 왜 일어났는지 유추하느라 생각에 빠지지 않는 거에요." (p.184)

그냥, 내 몸을 느껴주자. 내 몸이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

"몸이 7년마다 새로 탈바꿈한다, 모든 세포가 7년마다 완전히 교체된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7년마다 새 몸, 새 마음이 되는 줄 미처 몰라요. 왜냐하면 우리 마음(의식)이 과거의 나와 똑같다고 여기며 같은 세포를 복제하고 있기 때문이에요."(p229)

띵~ 요즘 계속되는 나의 고민이다. 과거와의 완전한 단절. 과거를 완전히 보내주고 새롭게 나아가는 것이다. 생각도 행동도. 우리는 7년마다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에도 똑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므로 달라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 몸의 세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죽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반복하고 있다. 나는 그 세포에 어떤 사고방식을 넣어줄 것인가. 과거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과거와 똑같은 몸이 될 것이다. 과거의 성공에 대한 자부심이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나아가야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너무 공감가는 구절들이 많았어서, 저자의 옛 책들부터 다시 읽어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와 '마음이 헤맬 때 몸이 하는 말들'을 추가로 구매하였다. '내 몸을 읽고 쓰는 힘, 몸해력', 우연히 충동적으로 구매하였지만, 너무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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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여님의 책,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

전생이야기는 참 신비로운 것 같다.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 괴로움과 슬픔을 겪을 때 우리는 전생을 알고 싶어 한다.

그렇게 전생을 알게 되더라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과거에 한 행동이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어머니께서 항상 하시던, "도대체 내가 전생에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일을 겪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씀이나, 아무리 힘들어도 늘 기도하시고, 참회하시는 모습이 이해가 된다.

우리가 지금 이 생에서 겪는 모든 사건과 경험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나름의 독특한 의미를 숨기고 있습니다. 그 참된 의미를 발견할 때 비로소 삶은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여러 생의 관점에서 삶이 전하는 참된 의미를 수용하면 고통이 전하는 영적 메시지를 알게 됩니다. ... 고통이 그저 고통이 아닌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고통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삶의 전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삶을 새롭게 만드는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p.22)

교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먼지처럼 쌓이다가 차츰 단단한 바위처럼 내면에 자리를 잡습니다. 사회적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쌓인 교만을 깎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시련과 고통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카르마의 법칙입니다. 그러나 이 법칙은 징벌이 아닌 균형과 수정을 의미합니다. 이런 정화와 균형의 의무는 어느 생에서라도 반드시 이루어져야만 합니다.(p.119)

저는 내담자에세 목욕관리사 일을 권하면서, 단순히 돈 버는 일로 여기지 말고 남편의 병과 아들의 시험 합격을 위해서 기도를 하는 마음으로 일하라고 조언드렸습니다. 다른 사람의 몸의 때를 미는 것이 아니라, 남편과 자신의 업의 때를 미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진심을 다하라고 했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면, 그 마음이 어떤 기도수행보다 효력이 있다면서요. 단, 천일기도처럼 꼭 천 명의 사람을 채워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습니다.(p.141)

내가 지금 하는 일도 어쩌면 전생의 업과 연으로 인해 주어진 곳이고, 분명 이 일을 통해서 완수해야 할 소명이 있는 것이다. 그 일이 별 볼이 없는지 중요한지와 관련없이 나에게 맡겨진 일은 기도를 하듯이 최선을 다해 해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불행해 보이는 사건과 상황은 삶의 비밀을 푸는 열쇠이기도 합니다. 이번 생에서 겪고 있는 불행과 고통으로 인해 우리의 부정적 카르마가 소멸되고 정화된다면, 그 사건들은 오히려 카르마의 엄중한 사슬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만드는 고마운 계기가 된다는 뜻이지요. ... 닮은 것은 닮은 것끼리 만납니다. 이번 생에서 목격하고 있는 비극적인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는 전생에서 그 반대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원수는 용서하는 것은 실제로 나 자신을 용서하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용서하는 마음은 상대방을 사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를 사랑하는 결과를 낳습니다.(p.168~p.169)

류시화 님의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에서도 감명깊게 읽은 부분이었는데, 다른 사람이 나에게 주는 괴로움은 그 사람의 카르마이며, 이에 대해 반응하는 것은 나의 카르마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진여님의 전생리딩을 이해하면, 나 역시 그러한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괴로움을 주었을 수 있으니, 그러한 사실에 대해 참회하고, 그 사람을 받아들이며, 더 나아가 전생에 알게 모르게 상대방에게 괴로움을 준 나의 모습까지 용서하고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박진여] 나는 보았습니다 :: 또콩이네

 

[박진여] 나는 보았습니다

박진여 님의 새 책.전에 박진여님의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 "당신의 질문에 전생은 이렇게 답합니다" 책을 재밌게 읽었어서 이번에도 책이 나오자마자 구입을 하고 하루만에 단숨에 읽

flow-through.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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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시인이 모아서 엮은 인도 우화집이다.

제목이 너무 멋있어서 구매하였다.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여러 짧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인생의 교훈을 담아 놓았다.

"제가 한 일은 단순했습니다. 새가 앉아 있던 나뭇가지를 잘라 버렸을 뿐입니다."  지금 내가 움켜쥐고 있는 나뭇가지는 무엇인가?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언제 그 나뭇가지를 자를 것인가?(p.23)

세상은 언제나 싸우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꽃과 돌멩이의 온기는 다르다고 소리치지만 누가 꽃이고 누가 돌멩이인지 신조차 둘의 차이를 분간할 수 없다. 나는 꽃이고 상대방은 돌멩이라는 신념하에 우리 모두가 꽃임을 망각하고 서로에게 돌멩이를 던지는 사람들. 나는 지금 누구와 싸우고 있는가?(p.32)

완벽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에고를 비우는 것은 자아의 완성에 더없이 중요한 일이다. 사람들이 나에게 무엇을 하는가는 그들의 카르마가 되지만, 그것에 대해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가는 나 자신의 카르마가 된다.(p.36)

'단지 바라봄만이 있을 뿐, 보는 나는 없다. 단지 들을 뿐, 듣는 나는 없다.' 붓다가 어부 바히야에게 준 이 아름다운 가르침은 오늘날 명상 수행에서 자주 인용된다. 보고 듣는 것에 '나'라는 해석자가 개입할 때 왜곡이 시작되고 허구의 세계가 창조된다. 그 해석자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해석대로 믿는다. 그때 우리는 한 그루 나무, 한 송이 꽃, 한 사람의 인간에게서 멀어진다.(p.143)

"우리 신들은 인간들이 걷는 길 앞에 자주 황금 자루를 떨어뜨려 주고 있소.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단지 장애물이나 시련으로 여기고 안을 열어 보려고도 하지 않소. 그것이 황금인 것을 알면 삶이 달라질 텐데 말이오."(p.161)

다른 사람들이 상처 주는 말을 할 때, 그들로 하여금 그 말을 하게 만든, 그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 무엇인지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때 분노에서 자비로 옮겨 가게 된다. 이것이 용서의 필수적인 요소인 공감이다.(p.166)

삶은 우리가 의도한 대로 진행될 의무가 없다. 기차는 지연되고, 차는 진창길에서 고장 나며, 면접 일정은 틀어지고, 멋진 계획은 엉망이 된다. 잘나가고 있던 중에 갑자기 원숭이가 튀어나와 공을 홀컵에서 멀리 던져 버리고 그동안의 노력이 무효화된다. 그럴 때 우리는 절망하고, 자신과 타인을 비난하며, 운명을 탓한다. 자신이 이 경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포기하려는 마음까지 먹는다. 그러나 삶은 우리의 계획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놀라운 일이 가능하다. 어느 소설가가 썼듯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더 나빠지고, 더 좋아질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더 좋아지는 것이 인생이다.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아야 한다.(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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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여 님의 새 책.

전에 박진여님의 "당신, 전생에서 읽어드립니다", "당신의 질문에 전생은 이렇게 답합니다" 책을 재밌게 읽었어서 이번에도 책이 나오자마자 구입을 하고 하루만에 단숨에 읽었다.

이야기 자체가 워낙 흥미로워 쉽게 술술 읽힌다. 

다만, 전작들은 본인이 전생리딩을 해주었던 이야기들이어서, 마치 전래동화처럼 술술 읽혔던 반면,

이번 책은 단순히 전생에 대한 리딩 뿐만 아니라, 본인이 리딩을 하면서 본 플라톤 등 고대의 현자들, 외계문명, AI, 지구의 미래 등에 대한 얘기가 포함되어 좀 더 저자의 사회적인 시선이 느껴지고, 항상 이야기를 할 때 성경이나 본인이 읽은 다른 책을 인용하고 있어서 더 몰입감이 있는데, 단순히 리딩을 하시는 분이 아니고 책도 많이 읽으시고 인문학적 소양이 깊은 분이라는 것을 새로이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박진여님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 유튜브나 인터넷 검색을 하여도 자료도 거의 없고, 가이아TV라던지에 간단히 인터뷰한 내용 뿐이었는데, 이제는 직접 유튜브 채널오픈하셔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다.

이전의 책들처럼 전생에 대해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동일하다. 

"우리는 역경을 극복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매 생애에서 비슷한 역경을 겪는다.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현생에서 다른 형태와 상황으로 나타날 뿐만 아니라 다음 생에서도 계속 이어진다."(p.136)

내가 이 전 책에서도 굉장히 감명깊게 느낀 부분이었고, 좋아하는 영화인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와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계속 반복되고, 계속 같은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방법으로 전진해나가지 않는다면. 

불교의 윤회사상과 비슷하다고 할까.

이 책뿐만 아니라 박진여님의 다른 책도 일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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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대 작가님의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강추.

읽는 내내 느낀 점은, 이렇게 솔직할수가...그리고 솔직함은 정말 진실하게 다가온다는 것.

그리고 줄리아 카메론이 아티스트 웨이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이거였구나...라고 깨달았다.

한장을 넘길 때마다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무한히 했다.

내용은 심플하다.

잘 나가던 대기업 사원에서, 순간의 실수로 감옥에 가게 되지만, 글쓰기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는 저자의 실화이다.

"묘한 경험이었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할 때는 흐르지 않던 눈물이 글로 적을 때면 어김없이 흘러내렸다. ... 일상의 모든 것, 순간순간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들, 하고 싶은 이야기들, 그야말로 모든 것을 쓰고 있었다."

"그토록 오랜 시간 주위에서 술을 조심하라고 타이를 때는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더니 내가 만들어낸 글귀 한 줄이 무섭게도 나를 잡아끌었다.."

"생각은 말 그대로 의식이다. 하지만 글로 적는 행위는 생각 너머에 있는 무의식을 움직이기 때문에 생각만 하는 행위보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져올 수 있다."

"힘든가? 힘들다고 쓰자. 고통스러운가? 고통스럽다고 쓰자. 더럽고 치사해서 견딜 수가 없는가? 다 때려치우고 싶다고 써보자. 쓰는 순간 달라진다."

"글쓰기를 하고 난 후로부터 세상의 모든 일을 그저 바라보듯 할 수 있게 되었다. 때로 강물은 출렁이기도 하고, 바위를 지나치며 거품을 일으키기도 하고, 비가 올 때면 거세게 몰아치기도 하지만 지켜보는 나에겐 여전히 강물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만 눈에 보이지 않는가. 나는 그렇게 강물을 바라보듯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세상일들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글이 정말 간결하고, 담백하고 쏙쏙 박힌다. 글을 잘써서인가? 아니면 본인의 경험을 진솔하게 얘기하고 있어서인가...감탄 또 감탄.

 

"다 쓰고 나면 이제 가만히 문제를 들여다보자. 혹시 누군가 이걸 보지나 않을까 싶은 막연한 두려움에 문제를 조금 포장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덜 심각하게 보이려고 애쓰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보자. 완벽하게 문제를 있는 그대로 적었다고 확신한다면 이제 그 문제를 문자로 읽어 보자. 가슴속에 담겨있을 때와는 분명 느낌이 다를 것이다. 문자로 변형된 나의 고민은 이제 머리와 가슴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로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문제를 문제로 보이게 하지 않고, 그저 존재하는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 문제는 해결을 필요로 하지만 사실은 그냥 놓아두면 된다."

글이 심플하게 잘 전달될 뿐만 아니라... 저자는 본인의 경험을 통해 얼마나 큰 경험을 한 것인지... 글쓰기라는 행위 하나를 통해 깊은 깨달음까지 전한다.

"글쓰기는 그 사람이 아니라 나의 감정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조언해주었다.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아니라 내 가슴 속에 담고 있는 원말, 짜증, 분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글을 쓰는 동안 머리와 심장과 손끝, 그리고 눈의 각막이 글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무의식은 글의 내용을 절대 지워지지 않는 창고에 보관하며 '진실'로 규정한다."

정말 멋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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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다. 펼친 순간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인디애나 존스의 현대 실사판이라고 해야할까? 실화라는 사실이 더더욱 몰입감을 높이고, 책 말미에 첨부한 실제 발굴 유물과 커다란 뱀 사진 등이 재미를 더하고 또 한번 몰입감을 높이며, 책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소문만 무성하던 '백색도시' 탐험 원정대에 저자가 합류하게 되면서 겪은 일을 탐험기처럼 엮은 책인데, 정말 몰입감이 최고이다. 나올 듯 나오지 않는 고대도시, 재규어, 거대뱀 등의 야생동물, 변화무쌍한 날씨, 고대도시의 저주 등 흥미를 끄는 모험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책은 두껍지만, 마치 소설, 영화처럼 시간이 금방 가버린다.

느낀 점.
1. 삽질과 고고학은 그저 결과의 차이일 뿐인건가?

무언가 나오면 고고학, 안 나오면 삽질 ㅋㅋ (지금 나의 업무는 삽질일까봐 걱정이다ㅜㅜㅋㅋ)

2. 모험은 즐겁지만, 모험의 끝에 미지와 신비는 과학으로 설명되는 아쉬움...ㅜㅜ(이를 어찌할 꼬..)

고대 도시 방문 후 의문의 병으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전설은 결국 열대우림의 진드기로 인한 병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과학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거 같다..모험은 미지와 신비로 남아있을 때가 낭만적인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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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관련된 책을 찾다가 우연히 만난 책.

1시간이면 간단히 읽을 수 있는 책으로, 특졀히 어려운 내용도 없다.

저자는 운명은 사주에 의해 60% 이상 정해져있다고 말하며, 그리고 사주는 태양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

​몇년 몇월 몇일 몇시, 즉 사주가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고, 그 날 태어날 때의 일조량이 그 사람의 체질 및 성격 등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태양과 공기가 우리의 운명을 좌우하며, 알고 보면 공기도 태양의 영향을 받아 결정되므로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태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명리학은 태양을 위주로 해서 추리한 학문이다. 한 마디로 태양을 중심으로 한 자연과학인 것이다.

그리고는, 제왕절개로 낳은 아이의 사주팔자는? 한날한시에 태어난 사람은 운명이 같은가? 타고난 팔자는 속일 수 없는가? 등의 통속적으로 사주와 관련하여 궁금해할 내용에 대해 설명한 후, 책의 나머지 반은 주역에 대해 설명한다.

주역에 의거 삶에 있어 갖추어야할 마음자세들에 대해 설명한다. 입문 전에 가볍게 보기에 좋은 책이다.

하늘의 운행에 따라 그때그때 해야할 일을 해 나가면 매사는 형통하리라. 농사일에 있어서는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잡초를 뽑고 가을에 수확하고 겨울에 토양을 비옥하게 함이 때에 적중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가장 와닿는 구절이었다. 때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은 욕심이요, 분수에 맞지 않는 일인 것이다. 지금 내게 주어진, 내가 해야할 일을 하나하나 해 나가는 것이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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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멋있는 책을 만났다. 앞 표지에는 "매일 100번씩, 100일간 상상하고, 쓰고, 외쳐라"라고 쓰여 있다. 이런 씨크릿 류의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아 예전에 구매하지 않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구매를 결정한 이유는 심장을 흔드는 멋진 구절이, 바로 이 책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6시를 두 번 만나는 사람이 세상을 지배한다.


멋있는 말이고, 당연히 그럴거라고 수긍이 가면서도 실천하기가 쉽지 않은 말이다. 이런 말을 한 저자는 어떤 멋진 삶을 살고 있을 것인가. 그는 미국에서 snow fox라는 그랩&고 개념의 레스토랑을 운영 중이며, 소유 및 투자 중인 기업들의 연매출이 3,5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ㄷㄷㄷ... 그리고 그는 이 책 전에 또다른 베스트셀러인 "김밥파는 CEO"로도 유명하다.


책은 5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으며, 파트별로 저자가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경험들과 삶의 조언들을 나열하여 놓았는데, 파트별로 묶여있는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고, 소제목을 보고 마음에 드는 부분부터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저자가 말하는 목표를 이루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내가 이루고자 하는 것을 하루에 100번씩, 100일 동안 중얼거리는 것이다.

 

도덕경을 읽은 후, 관련 내용이 귀에 확확 들어온다. 저자 역시 노자의 도덕경을 좋아한다고 밝혔는데, 관련 내용이 많이 나온다.

 

자연의 모든 것은 무엇 하나 서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없답니다. 농장을 운영하면서 대지, 식물, 동물, 인간을 하나의 커다란 원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저자는 사업과 관련하여 필요한 내용들을 조언하고 있지만, 내가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그리고 회사생활에도 충분히 도움이 될만 한 내용들이 나온다.

 

곁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많은 사람, 쓰러지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 많은 사람, 사람들의 마음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가장 강한 사람이다.

불평을 하려면 대안도 함께 제시한다.

어떤 일이든 마감이 있고, 마감을 넘긴 일은 아무리 잘해도 칭찬이 없다.

세상은 6시를 두 번 만나는 사람이 지배한다. 하루에는 두 번의 6시가 있다. 아침 6시와 저녁 6시다. 해가 오를 때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은 하루가 해 아래 지배에 들어갈 때의 장엄한 기운을 결코 배울 수 없다.

비우고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막상 필요로 하는 것을 얻게 돼도 넣을 수가 없다.

이상하게도 남들이 하는 대로 생각하고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면 남들처럼은 살아야 하는데, 남들보다 못한 것이 인생살이다. 남들과 비슷하게라도 살려면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거나 남들과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남들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싶다면 이미 세상에서 누군가에 의해 형식화된 모든 것에 의문하는 버릇을 갖는 것이 첫걸음이다.

검소함은 자신에게 한정되어야 한다. 그 검소함이 다른 이에게 요구되는 순간, 검소는 인색으로 바뀐다.

평소에 쌓은 생활습관의 결과가 결국 나 자신이다. 우리가 먹는 것이 나 자신을 이루고 있고 나의 습관이 나의 모습이다.

말이 많으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말이 많으면 자랑하기 마련이다. 들어주고 묻는 것만으로도 힘 안 들이고 상대의 존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왜 자꾸 잊는지 모르겠다.

 

내 머리를 "띵~~~"하고 울리는 내용이 있었다.

 

지금 당신이 앉은 자리에서 주변을 둘러보라. 당신이 집안에 있다면 책상, 의자, 이불, 컴퓨터, 커피 잔 하나까지 모두 누군가의 상상에 의해 탄생한 것이다. 창문을 열어보라. 펼쳐진 건물, 도로, 자동차... 이 모든 것이 누군가의 상상에서 시작했다. 당신은 지금 다른 사람들의 상상에서 살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보다 먼저 그것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 그들은 생각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상상력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을 미리 터득한 것이다. 이를 이용해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상상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다스리고 이용한다. 그들은 그들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생각이 집요하고 강해질수록 상대는 무력해지고, 생각을 하거나 상상할 여유조차 갖지 못하고 그들의 상상 속의 부속물로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벗어날 길은 단 하나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습득해야 한다. 신문기사만 보고 나서 '그렇구나', 하면 안 된다. 이 세상 글로 쓰인 모든 것은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를 알아내는 것은 본인이 스스로 생각해내야 한다.

 

띵.... 다른 사람이 상상을 통해 만들어 놓은 세상 속에서 그들이 파는 물건과 생각과 사회시스템을 소비하며 지금 나는 살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사업가는 상상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해내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살게 하는 것이다. 뭔가 울림이 더 큰데,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답답하다...

 

그리고 지금 답답한 나에게 희망을 주는 문구들이 많았다. 나의 목표를 먼저 이룬 사람들의 뒤를 그대로 내가 밟지 못했다고 해서 내가 이룰 수 없다는 법은 없다. 나만의 길을 가자. 한번 더  나에게 질풍같은 용기를!!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짜릿한 성취감 중에 하나는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이루어내는 것이다. 주위의 편견과 주변의 악조건을 견뎌내고 보란 듯이 세상과 맞서서 한번쯤 이겨내보고 싶지 않은가?

 그 꿈이 당신이 보기에 상상조차 못할 꿈이라면, 상상도 못할 노력만 하면 된다. 상상도 못할 노력을 할 자신감만 가지면 된다.

진실은 이것이다. 돈이나 성공의 세계에 질서란 없다. 패턴도 없다. 영원한 승자도 없다. 한번 얻으면 죽도록 지키기 위해 절제하고 조심하고 경계하여 살아남는 것이 가장 고전적인 방법일 뿐이다. 패턴과 질서를 찾았다고 믿었다가 사라진 사람은 성공한 사람들보다 훨씬 많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그러니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순서다. 그렇지 않고 얻은 모든 것은 반납하게 되어 있다. 부정한 방법으로 성공하여 생긴 이익은 이익이 아니라 빚이다. 성실과 정직이 가장 바르고 옳은 길임을 의심치 말고 순류에 따라 믿음을 갖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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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여러일로 싱숭생숭하고, 심란하여 여기저기 사주 잘 보는 곳도 알아보고 그랬으나..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듣지 못하면 더 우울할 거 같아서 마음을 다시 잡고, 책이나 사러 갔다. 김승호 사장님의 "생각의 비밀"을 샀고, 또 결국 ㅋㅋ 하늘산 선생님의 "운명을 열다"를 추가로 구매하였다. 궁금한 것을 어찌할까ㅜㅜㅋㅋ 다만, 이 책은 사주풀이 같은 책이 아니고, 운명을 받아들이고, 좀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마음가짐과 자세들을 서술한 책이다.

 

저자 하늘산 선생님은 네이버 카페 "역학사랑방"의 운영자라고 한다. 저자에 의하면 78%의 사람이 주어진 운명대로 삶을 살아가고, 나머지 22%의 사람들은 운명을 개척하며 살아간다고 한다. 저자는 개운(開運), 운을 여는 방법으로 다음의 4가지를 제시한다.

1. 귀인(貴人)을 찾는다 : 자신의 운명에 도움이 되는 사람을 찾는 것으로 스승, 배우자, 상사, 라이벌, 자식 등 누구라도 될 수가 있으니, 좋은 귀인을 만나기 위해서는 깨어 있어야 한다.

2. 좋은 종교를 갖는다 : 진심을 담아 절실한 기도를 한다.

3. 선업(善業)을 쌓는다 : 적선공덕(積善功德)

4. 기도 : 베스트셀러 '시크릿'처럼 기도를 통해 우주에 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지난번에 읽은 조용헌 선생님의 "인생독법"에서 제시한 운명을 바꾸는 여섯가지 방법 첫째 적선, 둘째 스승, 셋째 기도와 명상, 넷째 독서, 다섯째 명당, 여섯째 지명, 자기 팔자를 아는 것과 거의 유사하다. 독서, 명당을 제외한 적선, 스승, 기도와 명상은 정확히 일치하고, 지명, 자신의 운명을 아는 것 역시 하늘산 선생님 역시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다만, 조용헌 선생님은 정해진 운명이 90%이고, 나머지 10%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 말씀하셨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자신의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랑하라."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알아라." 의 두가지이다.

 

첫째, 저자는 운명을 사랑하라(Amor fati)고 말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질병은 주로 불필요한 욕망과 걱정, 스트레스에서 나온다.

 

사주의 좋고 나쁨은 알 수 없다. 그 운명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에 달려 있고, 또한 하늘은 그 운명의 고난 뒤에 어떠한 선물을 두고 있는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고통의 크기만큼 성공한다는 하늘산 선생님의 말씀은 큰 위로가 되었으며, 진주의 비유 역시 마음에 와 닿았다. 삶의 곳곳에 운명이 어떠한 선물을 숨겨 두고, 어떠한 메세지를 전달하려 하는지 받아들이는 것이다.

 

조개는 조갯살에 박힌 이물질이 자기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고 인식하고 자기 몸에서 나오는 일명 진주액이라 불리는 분비물로 이물질을 감쌉니다. 자기 몸에서 뿜어낸 분비액으로 감싸고 또 감싸고 한 결과가 바로 진주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이물질은 점점 조개와 동화되어 커지고 조개가 죽게 되면 껍질과 진주알만이 남게 됩니다.

 

둘째, 자신의 운명을 알라고 말한다. 인생의 목표는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다. 다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인생의 목표는 잘 사는 것이다.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운을 알고, 언제 나아가야 하는지, 언제 은인자중해야하는지 판단하여, 인생이라는 파도를 잘 타고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운명을 해석할 줄 알아야 운명이 자신에게 무엇을 주려하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궁색하면 자신의 몸이나 닦고, 때에 이르면 천하를 다스린다.

 

읽기 쉬운 내용들이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위로가 되는 구절들이 곳곳에 있어, 기분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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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명상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 명상 관련 부문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길래 고른 책이다.

익히 알려진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등 그동안의 자기계발서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목표를 늘 되뇌이고, 노력하고, 이룬 것처럼 생각하고, 선명하게 상상하라고 얘기하는 반면, 이 책은 정반대이다. 자기 머리 안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렇게 하고 싶다, 이것은 정말 싫다 등의 선호, 욕구, 감정들을 무시하고 다 내려놓은 채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자신에게 벌어진 일생동안의 일들을 기록한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이러한 실험을 "surrender experiment" 즉, 받아들이기 실험이라고 명명한다. 책 원래 제목도 "The surrender experiment"이지만, 번역과정에서 "될 일은 된다"라고 번역되었다.

 

저자는 어느 날 왜 머릿속에 쉴 새 없이 생각이 떠오르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고, 이 머릿속 목소리는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가만히 지켜보기로 한다. 그리고 더 이상 이 머릿속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어떠한 주도권도 주지 않고, 인생에 자신을 내맡기는 "surrender experiment"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결과 책 표지에 적혀 있는 것처럼 그는 평범한 경제학과 대학원생에서 건축업자, 프로그래머, CEO로 전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삶을 살게 된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삶이었지만, 그는 일반적인 시선에서 보면 굉장히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책속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삶이 우리에게 주려는 것이 우리가 스스로 얻어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는 그저 자신의 머릿속 목소리, 주변의 시선, 사회적 관습, 고정관념을 무시하고, 인생의 곳곳에서 삶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들을 받아들여 삶이 가라고 한 방향으로 흘러갔을 뿐이라고 말한다. 노자님이 그를 봤다면, 완벽한 "자연"의 경지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을까? 그의 삶을 다룬 이 에세이에서 그는 한번도 무언가를 이룰려고 목표한 적이 없으며, 억지로 무엇을 하려고 한 적이 없었다. 그저 흘러가면서 삶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을 뿐이다. 대단하다. 노자와 장자말고 현대에도 정말 이런 삶을 사신 분도 있구나...

 

지금 손 안에 가지고 있는 작은 것도 놓치지 않으려고 꽉 움켜잡는 이 시대에... 정말 놀라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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