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버드 비즈니스 독서법에 이어 회사에서 실시하는 독서통신 연수의 두번째 책으로 선택하였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이 있었고, 그에 대한 조용헌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도 조용헌 선생님이 사주, 명당, 운명 등에 관하여 조선일보에 연재하는 '조용헌 살롱'을 재밌게 즐겨 읽었어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사주는 인생의 방향에 대한 힌트이다.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

 

조용헌 선생님은 사주팔자는 분명히 있고, 결국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말씀하신다. 다만, 90%정도가 운명에 의해 정해지며, 10%는 노력으로 인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10%의 노력과 방법에 대해 제시한다.

 

그 방법은 6가지가 있는데, 첫째 적선, 둘째 스승, 셋째 기도와 명상, 넷째 독서, 다섯째 명당, 여섯째 지명, 자기 팔자를 아는 것이다.

첫째, 적선이라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자기에게 우호적인 감정을 갖도록 하는 일종의 투자이며, 이것이 이 사람의 덕을 나타낸다.

둘째, 맹아이자 농아인 헬렌켈러가 설리반 선생님을 만나서 다른 운명을 살 수 있었듯이 좋은 스승과의 특별한 만남은 운명을 바꾼다.

셋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늘 뻗어나가며, 격한 감정은 통제를 벗어나기도 한다. 기도와 명상은 참된 지혜와 판단력이 생기도록 돕는다.

넷째, 감정이 평온하지 않을 때는 어떤 일을 해도 성과를 얻기가 어려운데, 이럴 때에는 독서를 통해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여러 전기를 읽음으로써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으며, 역사서를 읽음으로써 현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지혜를 얻게 된다.

다섯째, 명당은 조상의 묘자리인 음택과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양택으로 나뉘어진다. 다른 게 아니라 잠을 잘 잘수 있는 환경은 가진 곳이 명당이다.

여섯째, 지명 즉 내 운명을 스스로 잘 아는 것이다. 10%는 노력으로 바꿀 수 있으나 결국 90%는 운명에 의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우선 자기 운명을 잘 알아야 자기분수를 알고, 그칠 줄을 알고, 만족할 줄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운명을 가지는 것은 전생의 업보라 하니, 내생을 위해 현생을 더욱 슬기롭게 살아야 할 것이다.

 

나는 한 것도 없는데 태어나는 순간 내 운명의 90%가 정해져 있다니...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이게 전생에 나의 업보에 의해 결정된 것이라 하니 수긍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는 기억도 나지 않는 전생에 의해 현재 이러한 삶을 살고 있다니, 또 어리둥절하게 된다. 그저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명당과 기도경험, 그리고 사람과의 인연으로 운명을 바꾼 중간중간의 이야기는 이 두꺼운 책을 지루하지 않고 읽어나가게 한다.

반응형

지성인의 언어.


표지글, "지성인의 격은 말과 글, 태도에서 나온다" . 정말 정확히 맞는 말이다. 책 내용은 평소 저자의 사회생활 중 '말'과 관련된 저자 자신의 생각들과 저자 자신이 생각하는 '지성인이라면 이렇게 말해야하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책을 6장으로 구성하였지만, 내용은 구분없이 동일하다.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기보다는 한 템포 쉬어서 말하라는 것이다. 그와 관련한 좋은 문장을 몇 개 나열하면,

 

 

격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으며, 그것을 결정짓는 요소는 말과 글, 태도이다. 지성의 품격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정말 말을 품격있게 하는 사람을 보면, 감탄하고 빠져들게 된다.

 

말 중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남의 말이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람일지라도 여러 사람들과 함께 그 사람을 비난하고 험담하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열등감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 특히 잘 아는 사람을 헐 뜯고 비방하는 행동은 비방을 통해 자신의 열등감을 보상받고 싶은 심리이다. 상대에 대한 비난은 곧 '자신은 옳다'는 전제를 성립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남의 험담을 하지 말 것.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성격이나 성향은 물론 생각과 판단, 이해하는 척도도 모두 다르다. 그러니 말하는 내용은 하나지만 듣는 사람에 따라서 해석은 여러가지로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 더더욱 말을 조심해야 한다. 내가 한 말은 내 의도대로 전달되지 않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말이란 다른 사람보다 내 온몸의 세포들이 먼저 듣는다.

 

 

결국 내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은 나 자신에게 하고 있는 것이다. 멋진 표현이다. 더더욱 말을 신경써서 해야겠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완벽한 사람도 없다. 대화와 수다를 구별하여 지혜롭게 소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아무리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나누려는 대화 내용에는 논리와 문장, 순서, 방향이 정확하게 흘러가야 한다. 게다가 말하는 사람의 표정이나 제스처, 목소리, 말투는 말의 내용보다 중요하다.

 

 

또콩이와 말할 때도 조금 더 신경써야 하겠다. 이해할 수 있게, 쉽게, 논리적으로 말하고 있는지, 목소리에 진심이 담겨 있는지.

 

말투는 미래의 인생을 예언한다. 미래의 삶은 말투에서 읽을 수 있다. 그 사람이 어떤 말을 많이 하는지, 어떤 말투를 주로 사용하는지 보면 미래가 그려진다.

 

무슨 일이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쉬지 않고 투덜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누구와 어디에 있든 불평을 멈추지 않는다. 함께 있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쉼없이 투덜거리는 통에 짜증이 날 때도 있다. 짜증은 짜증을 끌어들인다.

 

 

지겹게 불평불만을 하루종일 늘어놓으며, 귀찮게 하는 사람이 있다. 옆에 있으면 나도 지쳐가고 힘이 빠지는 것 같다.

 

사람의 외적 이미지는 내면에 담아둔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즉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 감정은 고스란히 외모로 나타난다.

 

가슴에 담아둔 말을 조심하라, 담아두지 말고 보이지 않는 곳까지 멀리 던져버리라. 가까이 두면 그 말은 언젠가는 되살아나 비수가 되어 가족을 혹은 친구를, 동료를 베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그렇다...참다참다 한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준 말이 얼마나 많은가. 하려다 참은 말, 가슴에 담아둔 말은 그저 보내버리고 잊어버리는 것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아, 에, 이, 오, 우를 소리 낼 때는 입 안을 최대한 둥글게 만들고 목구멍과 코가 서로 통하도록 둥글게 소리 낸다. 이를 공명음이라고 한다.

 

외적 이미지와 내적 이미지의 결합이 제대로 이루어졌을 경우 특별히 가꾸거나 말을 하지 않아도 절로 향기가 배어 나온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부드럽고 단화하며 경쾌하고 다정하다. 그의 행동과 말에는 거짓됨이 없고 가식이 없으며 자체에서 발광하는 성품은 시기하는 자가 부끄러울 만큼 어떠한 기세에도 눌리지 않는다. 

 

지성인의 언어가 완성된 모습인 것 같다.

반응형

25. 해와 달과 어깨동무, 우주를 끼어 차고, 모두와 하나된다.

모든 것은 혼잡한 대로 그냥 두고, 낮은 자리 높은 자리 무관하다.

사람들 빠릇빠릇, 성인은 어리숙.

만년 세월 온갖 일.

오로지 완벽의 순박함 그대로.

모든 것들이 모두 그러함 그대로.

그리하여 서로가 감싸안는다.

 

성인이란 뭔가 일반인의 상식을 완전히 초월하여 모든 것을 덮는 커다란 존재이면서도, 있는 그대로를 포용하는 어찌보면 어리숙해보인다는 뜻인 것 같다.

 

26. 진나라로 데려갈 때 여희는 너무 울어서 눈물에 옷깃이 흠뻑 젖었지. 그러나 왕의 처소에 이르러 왕과 아름다운 잠자리를 같이하고 맛있는 고기를 먹게 되자, 울던 일을 후회하였다네. 죽은 사람들도 전에 자기들이 삶에 집착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까?

 

우리는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처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하지만 우리 안에 있는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나"에 안주하지 말고, 익숙하고 편한 예전의 "나"를 떠나 보내야 한다. 또한 이런 변화는 삶과 죽음처럼 그저 계절의 변화같은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이라 말하고 있다.

 

27. 우리가 꿈을 꿀 때는 그것이 꿈인 줄 모르지. 심지어 꿈속에서 해몽도 하니까. 깨어나서야 비로소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게 되지. 드디어 크게 깨어나면 우리의 삶이라는 것도 한 바탕의 큰 꿈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기들이 항상 깨어있는 줄 알고, 주제넘게도 그러함을 분명히 아는 체하지. 임금은 뭐고 마소 치는 사람은 뭔가? 정말 꼭 막혀도 한참일세.

 

우리가 꿈을 꿀 때는 꿈인지 모른다. 그리고 깨어나서야 그것이 꿈인 줄 안다. 우리는 꿈 속에서 누구는 왕이고, 누구는 마부이고, 누구는 부자이고, 누구는 가난하고의 꿈을 꾼다. 그리고 그것이 꿈인 줄 모르고 그 안에서 아등바등 살고 있는 것이다. 꿈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크게 깨어나야(大覺)"한다. 

 

28. 한 쪽이 옳으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그른 것인가? 두쪽이 다 옳거나 두 쪽이 다 그른 경우는 없을까? 자네도 나도 알 수가 없으니 딴 사람들은 더욱 깜깜할 뿐이지.

 

30. 이처럼 변하기 쉬운 소리에 기대하는 것은 아예 기대하지 않는 것과 같네. 이런 것을 '하늘의 고름'으로 조화시키고 '무한의 변화'에 내맡기는 것이 천수를 다하는 길이지. '하늘의 고름'으로 조화시킨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사람들은 보통 '옳다, 옳지 않다', '그렇다, 그렇지 않다'고 하네. 그러나 옳다고 하는 것이 정말로 옳다면, 옳은 것이 옳지 않은 것과 다르다는 것은 변론할 여지가 없는 일이지. 그렇다고 하는 것이 정말로 그렇다면, 그런 것이 그렇지 않은 것과 다르다는 것 또한 논쟁할 여지가 없는 일 아닌가. 햇수가 더해 세월 가는 것을 잊고, (옳다 그르다) 의미를 따지는 일을 잊어버리게. 구경의 경지로 나아가 거기에 머물도록 하게.

 

한 가지 사물을 보는 데도, 보는 방향, 관점에 따라 다르게 말할 수 있다. 즉 관점에 따라 각각이 다 맞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알아 '하늘의 고름'으로 조화시키고, 그저가는 대로 순리에 맞게 변화에 내맡기는 것이다.

반응형
17. '있음'이 있으면 '없음'이 있게 마련이다. 또 '있음' 이전의 그 '없음'이 아직 있기 이전이 있어야 한다. 또 없음이 아직 있기 이전이 아직 있기 이전, 그것이 아직 있기 이전의 없음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데 갑자기 있음과 없음의 구별이 생긴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18. 모든 것이 원래 하나인데 달리 무엇을 더 말하겠느냐? ... 이처럼 계속 뻗어가면 아무리 셈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그 끝을 따라 잡을 수가 없을 것이니 보통 사람들이야 일러 무엇하겠나? 없음에서 있음으로 나아가도 이처럼 금방 셋이 되는데, 하물며 있음에서 있음으로 나아갈 때야 일러 무엇하겠나? 그러니 부산하게 좇아 다니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그러하다고 받아들이자.

 

무언가에 대해 언어로써 정의한 순간, 그것은 큰 도로부터 분리되어 "그것"과 "그것이 아닌 것"이 생기게 된다. 다시 이 개념들은 무수히 확장하게 된다. 이렇게 구분하고 따지고 시비를 가리면서 "부산하게 쫓아다니지 말고", 그것을 넘어서 직관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그러하다"고 받아들이자. 사실 원래 다 하나였으므로.

 

19. 사실 도에는 경계가 없고 말에는 실재가 없다. 말 때문에 분별이 생겨나는데 이 분별에 대해 말해 보기로 하자.

 

20. 무릇 위대한 도는 이름이 없다. 위대한 변론은 말이 없다. 위대한 인은 편애하지 않으며, 위대한 겸손은 밖으로 드러내는 겸양이 아니다. 위대한 용기는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 이 다섯가지는 본래 둥근 것이지만 잘못하면 모가 난다. 그러므로 알지 못함을 알고 멈출 줄 아는 사람은 완전한 사람이다.

 

결국 말은 분별을 일으킬 뿐, 무언가를 정의하는 데에 완전할 수 없다.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결국 도에 대해서 말하려면 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는 것만을 말할 수 있을 뿐이다.

 

22. ... 도대체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모르는 것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23. 모장이나 여희는 남자들이 모두 아름답다고 하지만, 물고기는 보자마자 물 속 깊이 들어가 숨고, 새는 보자마자 높이 날아가 버리고, 사슴은 보자마자 급히 도망가 버린다. 이 넷 중에서 어느 쪽이 아름다움을 바르게 안다고 하겠는가?

내가 보기에, 인의의 시작이나 시비의 길 따위의 것은 겨룩 이처럼 주관적 판단 기준에 따라 걷잡을 수 없이 번잡하고 혼란한데 내 어찌 이런 것이나 따지고 앉아 있겠는가?

 

우리가 만든 개념들이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상대적인 개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의와 시비 또한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환경과 상황에서 형성된 임의적, 주관적 규범이지 절대적인 무엇이 아니라는 것이다.

 

24. 지인至人은 이로움이니 해로움이니 하는 것을 마음에 두지 않습니까? ... 그에게는 삶과 죽음마저 상관이 없는데, 하물며 이로움이니 해로움이니 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지인은 절대의 세계와 하나가 되어 '나'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된 사람이다.

 

  

반응형

12. 이와 같은 이유로 작은 풀줄기든 큰 기둥이든, 추한 사람이든 서시든, 사물은 아무리 엉뚱하고 이상야릇한 것이라도, 도의 견지에서 보면 모두 통하여 하나가 된다. 나누어짐이 있으면 이루어짐도 있고, 이루어짐이 있으면 허물어짐도 있다. 모든 사물에는 본래 이루어짐과 허물어짐이 따로 없이 모두 통하는 하나이다. 오로지 높은 경지에 도달한 사람만이 모두 통하는 하나를 깨닫고, (이것이냐 저것이냐 하는 차별의) 범주 대신, (양쪽을 포괄하는) '보편적인 것'에 머물 수 있다.

보편적인 것이란 쓸모 있음을 말한다. 쓸모있음이란 통함이고 통함이란 즐김이다. 즐김은 도에 가까움이다. 있는 그대로를 그렇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런 줄 모르는 것. 그것을 도라 한다.

 

'코스모스'의 '빅뱅'이 생각났다. 현재 지금의 우주, 그리고 지금의 지구, 지구상에 있는 모든 것은, 최초 고밀도의 작은 물질의 폭발인 '빅뱅'에서 시작하였으므로... 지금은 우리는 많은 모습으로 이 우주와 지구상에 존재하지만, 사실 빅뱅 직 후에는 우리는 그저 단 하나의 물질이었을 것이다.

 

13. ... 그러자 그 사람은 '그러면 아침에 넷, 저녁에 셋을 주겠다'고 했다. 원숭이들이 모두 기뻐했다. 명목이나 실질에 아무런 차이가 없는데도 원숭이들은 성을 내다가 기뻐했다.

 

아침에 셋, 저녁의 넷과 아침에 넷, 저녁의 셋...이 다른 것인가? 그렇지 않음에도 우리는 이 일화의 원숭이처럼 같은 것을 구분하려 하고, 그것에 일희일비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본질을 보면 모두 같은 것, 단 하나에서 시작한 것이다.

 

14. 옛 사람들 중에는 지혜가 지극한 경지에 이른 이들이 있었다. 얼마나 깊은 경지에 이르렀을까? 아직 사물이 생겨나기 전의 상태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이것은 지극하고 완전한 경지로 더이상 덧붙일 것이 없다. 그 다음은 사물이 생겨나긴 했으나 거기에 아직 경계가 없던 상태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그 다음은 사물에 구별은 있으나 아직 옳고 그름이 없던 상태를 아는 사람이 있었다.

 

이상적 인간이 도달한 세 가지 경지를 말하고 있다. 첫째, 모든 분별이 없던 절대초월, '없음'의 경지. 둘째, 사물은 존재하나, 경계가 없어서 '하나'의 상태인 '현존'의 경지. 셋째, 사물이 구분이 있으나 아직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은 경지이다.

 

반응형

10. 이것이 바로 '이것'과 '저것'이 서로를 생겨나게 한다는 '방생(方生)'이라는 것이지.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다. 됨이 있기에 안 됨이 있고, 안 됨이 있기에 됨이 있다. 옳음이 있기에 그름이 있고, 그름이 있기에 옳음이 있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일방적 방법에 의지하지 않고, (전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하늘의 빛에 비추어 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있는 그대로를 그렇다 함'이다.

(하늘의 빛에 비추어 보면) '이것'은 동시에 '저것'이고, '저것'은 동시에 이것'이다. 성인의 '저것'에는 옳고 그름이 동시에 있고, '이것'에도 옳고 그름이 동시에 있다. 그러면 '저것'과 '이것'은 따로 있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는 것인가? '저것'과 '이것'이 상대적 대립관계를 넘어서서 없어지는 경지를 일컬어 '도의 지도리'라 한다. 지도리이기에 회전의 중심에서 무한한 변화에 대응한다. 옳음도 무한한 변화의 하나요, 그름도 무한한 변화의 하나. 그러므로 '무엇보다 (옳고 그름을 넘어서서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밝음이 있어야 한다'고 한 것이다.

 

'밝음', 도덕경에서 노자가 강조했듯이, 이분법적 사고, 편견에 대한 경계를 뜻하는 것 같다. 사물을 한쪽에서만 보는 편견을 버리고, 위에서 전체를 바라보면 동일한 하나의 사물이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두 개념은 같이 존재할 때에만 의미가 성립된다. '이것'은 '저것'이 없을 때는 의미가 없으며, '이것'이란 말은 반드시 '저것'이란 말을 전제로 하고 있다. 즉, '이것'이라는 말 속에는 '저것'이라는 말이 이미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죽음과 삶, 옮고 그름, 그리고 도덕경에서 노자가 말한 선악, 미추, 고저, 장단 같은...언뜻 보면 대립하고, 서로 모순되는 개념들이 결국은 상반되고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태극처럼, 서로 다른 거처럼 보이는 백과 흑이 빙글빙글 돌며 서로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가 존재할 때에만 다른 하나도 존재가 가능하며, 두 개의 개념은 언제든 보는 관점에 따라 서로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응형

나는 이런 책을 정말 사지 않는다. 그냥 원스토어 북스 무료 이북에 있길래 남는 시간에 스르륵 보았다.

역시나 이런 류의 책은 별 내용이 없다.(책 안에 중요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결국 다른 영어 학습법 책들과 다른 특별한 내용이 있지않다는 뜻이다.) 이북을 열었을 때, 382페이지라 되어 있어서, 슥슥 읽다가 언제쯤 저자 중요 팁을 줄까..기대하고 있었는데, 199페이지에서 내용이 끝나고 그 이후는 암기해야할 500문장이 나온다.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자신감을 가지고, 원어민처럼 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원어민과 프리토킹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목표로, 암기하고, 직접 입밖으로 뱉어내어 발음해보며, 연습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엄선한 책 안의 500문장을 외우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요즘 영어학습법 관련 책이 많이 나온다. 나도 올해에만 김민식 피디님의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 부터 시작하여 '1년만 닥치고 영어', '9등급 꼴찌, 1년만에 통역사된 비법' 등 영어 학습 관련 책을 많이 읽었다. 내용은 결국 전부 동일하다. 꾸준함 밖에 없으며, 영어에 많이 노출되고, 무엇보다 외우고, 직접 말해보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은 나에게 다시 한번 이 사실을 상기시켜 줬다. 영어공부에 지름길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영어공부는 헬스와 같다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한다. 목표를 세우고, 매일 꾸준히 하고, 자신의 현재상황을 항상 체크하는 것이다. 그리고 운동을 안할 때는 식단을 관리하듯, 영어도 공부할 때 외에도 계속 자신을 영어라는 환경에 노출시켜야 하는 것이다. 헬스처럼 성과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다..ㅜㅜ

무슨 지름길이나 특별한 방법이 있을까하고 기웃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며, 다시 한번 꾸준히 공부하자고 마음을 다잡아본다.
반응형

3. 자유가 말했습니다. "땅이 부는 퉁소 소리란 결국 여러 구멍에서 나는 소리군요. 사람이 부는 퉁소 소리는 대나무 퉁소에서 나는 소리인데, 하늘이 부는 퉁소 소리란 무엇입니까?"

자기가 대답했습니다. "온갖 것에 바람을 모두 다르게 불어넣으니 제 특유한 소리를 내는 것이지. 모두 제 소리를 내고 있다고 하지만, 과연 그 소리가 나게 하는 건 누구겠느냐?"

 

하늘이 부는 퉁소 소리는 결국, 땅이 부는 퉁소 소리와 사람이 부는 퉁소 소리를 나게 해주는 땅의 구멍과 대나무의 구멍을 통과하는, 이 모든 공간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바람같은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이를 통해 장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하늘이 부는 퉁소 소리"가 땅의 구멍을 통과하여 "땅이 부는 퉁소 소리"가 되고, 대나무의 구멍을 통과하여 "사람이 부는 퉁소 소리"가 되듯이 모두 제각각의 소리같지만, 사실 그 근본에는 "하늘이 부는 퉁소 소리"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하늘이 부는 퉁소 소리"는 모든 소리들을 꿰뚫는 단 하나의 소리이면서도, 어떤 구멍을 통과하느냐에 따라 제각각 다르게 존재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제각각의 소리만 들을 줄 알고, 그 바탕의 "하늘이 부는 퉁소 소리"는 들을 줄 모른다. "나"를 덮고 있는 분별들을 떨쳐내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될 때, "하늘이 부는 퉁소 소리"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4. 잠잘 때는 꿈으로 뒤숭숭하고, 깨어 있을 때는 감각기관이 일을 시작하고.

 

한 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머릿속의 잡념들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온갖 잡다한 감정들을 말하고 있다.

 

5.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염려와 후회, 변덕과 고집, 아첨과 방자, 터놓음과 꾸밈. ... 우리 안에 밤낮으로 번갈아 나타나지만,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가 없지. 이렇게 아침 저녁으로 (여러가지 마음의 변화가) 나타나기에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 것. 이런 것들이 없으면 내가 있을 수 없고, 내가 없으면 이런 것들이 나타날 턱이 없지. 이야말로 진실에 가까운 것이나 이런 변화가 나타나게 하는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가 없구나.

 

그러한 온갖 감정들을 느끼고 있는 것이 나인가? 그럼 나를 잃으면 그런 잡념들을 놓아버릴 수 있는 것이다. 호흡에 집중하며, 떠오르는 잡념에 대해 아무 감정을 가지지 말고 바라보라 하는 최근의 명상의 요점과 동일하다. 불교의 참선과도 유사하다.

 

6. 참주인이 분명히 있는데, 그 흔적을 잡을 수 없구나. 참주인이 작용하는 것은 믿을 만한데,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셈이지.  ... 우리가 그 실체를 알든 모르든 그 참모습에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다.

 

참모습...좋고 나쁨, 더 필요하고 불필요하고의 분별이 들어가지 않고 그냥 존재하는 그대로가 참모습인 것이다. 모두 인연따라 순리에 따라 그리 존재하는 것이므로.

 

7. 어차피 돔도 쇠하고 마음도 그러게 되고 마니 정말 애처롭기 그지없는 일 아니겠느냐?

 

몸도 마음도 참주인이 아니다.

 

9. 도는 자질구레한 이룸(成)에 가리고, 참말은 현란한 말장난에 가리었다. 그리하여 유가와 묵가가 시비를 다투어, 한 쪽에서 옳다 하면 다른 쪽에서 그르다 하고, 한 쪽에서 그르다 하면 다른 쪽에서 옳다 하는 것이다. 이들이 그르다 하는 것을 옳다 하고, 이들이 옳다 하는 것을 그르다 하려면, 무엇보다도 (이들의 옳고 그름을 초월하여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밝음(明)이 있어야 한다.

 

모두 코끼리를 만지는 장님들처럼 자기가 만져 본 일방적인 부분적인 단견(短見)을 내세워 서로 분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편견, 분별에서 벗어나 코끼리를 전체적으로 보아야 한다.

 

 

 

 

 

반응형

베스트셀러이고, 표지에 미국인들이 뽑은 '인생책'이라길래 구매한 책이다. 그저께 읽은 '아웃풋 독서법'에서 '인생 책', '명문대 권장도서'에 그렇게 낚이지 말라고 배웠건만... 사실 이 책은 9월에 구매하였다. 매일읽기로 독서할 예정이었는데, 당시 '코스모스'도 분량이 어마어마하여, 매일읽기로 읽을 여력이 없었고, 13장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냥 한번에 읽기로 결심하고 미뤄뒀다 읽게 된 것이다.

저자 레오 버스카글리아가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인데, 어떤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삶의 지혜를 전수하는 잠언같은 내용이다.

있는 그대로의 "진짜 나"의 삶을 살아야 의미가 있으며, 진짜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위해서는 '사랑'을 해야한다는 것이 기본내용이다. 그리고 진짜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은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만끽하며 사는 사람이다.

저자 레오 버스카글리아는 아시아에서 오래 여행을 하였으며, 그 기간 동안 도교의 전문가인 박사 밑에서 공부를 하는 등

 

 동양사상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았다. 본문에서도 '노자'의 '도덕경'의 내용을 많이 인용한다. 그리고 읽으면서도 그의 동양적 사상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 편견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을 할 때는 도교적 사상이 많이 느껴졌고, 그가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을 할때는 유가의 애민사상이나 우리나라의 경천애인사상 등이 많이 느껴져 낯설지 않고 익숙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아무리 나이가 많고 대단한 사람이라도 어린 아이를 보듯이 바라보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 그에 대해 내가 무의식적으로 바라는 어떤 모습...편견, 분별을 버리고 바라보면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들도 다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인간이 변화한다는 것은 누구나 즐겁게 선택해야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어찌보면 무서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고 익숙한 것들과는 결별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 변하기로 결김한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익숙한 것들과 과감하게 작별하지 않고서는 자신의 삶에 발전이 없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구본형 선생님의 "익숙한 것들과의 결별"이 떠올랐다.

 

투덜대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용서하십시오. 그리고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을 인정하십시오.

 

어찌하여 성인들이 말하는 바는 다 같은 것일까..

 

인생에서 무엇을 얻으려 하지 말고 인생에 뭔가를 쏟아부으려는 자세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띠용.... 그렇다. 그저 내게 주어진 인생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고, 내 삶에 대한 예의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몸을 낮춰야 합니다. 내 이야기만 하지 말고 아이들이 하는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니 이제부터 아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어떤 게 보이고, 어떤 걸 느끼고, 어떤 게 들리는지 물어보십시오. 그러면 아이들의 말 속에 담긴 교훈을 알고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놀라움을 다시 맛보게 될 것입니다.

 

나는 또콩이와 있을 때,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또콩이의 모습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반성해보아야 겠다.

 

사랑하고 끌어안으십시오. 용서하는 마음을 되찾으십시오. 용서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은 삶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용서하는 법을 배워서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에게 괜찮다고 말하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그 상처를 무거운 짐처럼 짊어지고 다니게 될 테고, 그 무게에 눌려서 숨을 쉴 수 없을 겁니다. 용서를 배우면 자비를 알게 되고, 그러면 비로소 이런 짐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짐을 짊어지고 다니느라 허비했던 에너지를 아름다운 인간으로 발전하는 데 쓸 수 있습니다.

 

나를 위해 용서하자.

 

모든 건 나로부터 시작됩니다. ... 여러분에게는 선택권이 있습니다. 슬픔 대신 기쁨을, 눈물 대신 행복을, 무관심 대신 실천을, 정체 대신 발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전혀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무엇을 선택하느냐, 바로 그 차이입니다. 놀랍고 신비롭고 아름다운 결과를 얻게 되는 걸 선택한 차이 때문입니다. ... 삶이란 선택의 연속이며, 선택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전날 보았던 "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 머큐리의 대사가 생각났다. live aid에 참가하기 위해 연습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사실을 동료들에게 고백하고, 걱정하는 동료들에게 했던 대사인데, 내가 어떻게 기억될 지는 내가 선택하겠어...라는 늬앙스의 대사였다. ㅋㅋ(정말 감동적인 영화였음)

 

우선 알아야 하는 것은, 크고 작은 걱정거리나 괴로움을 겪는다고 해서 인생 자체가 잘못된 건 결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살면서 갖가지 고통스러운 상황을 겼었지만, 오히려 거기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괴로움이 찾아오면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 그것도 삶의 일부이니 힘껏 끌어안으십시오. 절대로 거부하지 마십시오. 크든 작든 고통을 겪으면 몸과 마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그 때마다 괜찮다고 소리치십시오. 고함을 지르고, 소리를 지르고, 벽을 긁으면서 울부짖으십시오. 화를 내십시오. 마음 껏 분출하십시오. 그리고는 이제 모든 걸 잊어버리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고통을 평생 간직하게 될 겁니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겪고, 느끼라는 것 같다.

 

 


반응형

"선택적 필사의 힘" 이라는 책을 읽을 계획이었는데, 저자를 보니, 이세훈 작가님이었고, '책으로 세상을 훈훈하게'라는 뜻이다...라는 설명을 듣고는, 어라 이거 어디서 들은 적 있는데...앗... 사놓고 아직 안 읽은 이세훈 작가님의 다른 책이 떠올랐다. 바로 "아웃풋 독서법". 아웃풋 독서법이 먼저 발간되었으니, 아웃풋 독서법 부터 읽기로 하였다.ㅋㅋ

저자에 따르면 아웃풋 독서법이란,

자신이 처한 특수한 상황에 필요한 정보를 책으로부터 효과적으로 취득하고 활용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독서법을 일컫는다. 자신이 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독서를 하다 보면 기존의 저자들이 시도하지 않은 분야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분야에 대해 파헤치고 여기에 자신만의 독특한 체험을 녹이면 참신한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결과물, 즉 자신만의 책으로 써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독서법이고, 독서라는 과정의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을 하기 위해, 크게

1. 기존의 독서에 대한 비판
2. 책을 잘 고르는 법
3. 독서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얻는 법
4. 독서가 책쓰기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스킬
5. 책쓰기 실전 사례


의 5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책을 고른지가 오래되어서 까마득한데, 이 책이 의미하는 아웃풋이 책쓰기인 줄은 몰랐다. ㅋㅋ 나는 아마 책을 읽고 나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남길 것인가를 고민했었는데... 어쨌든 계속 읽어 보았다.

첫째로 저자는 '인생을 바꾼 1권의 책',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등의 수식어, 또한 최근의 '인문학 열풍', '속독법을 통한 다독' 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한 자신만의 독서를 하라고 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독서법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웃풋 독서의 중요한 원칙이다. ... 작품이 독자들의 손으로 넘어오는 순간부터 그 작품은 더 이상 작가의 소유물이 아니다. 작품을 통해 느끼는 감동은 각자 처해 있는 상황과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둘째로 작가가 이 책을 왜 썼는지, 주인공은 왜 이런 성격이고, 이런 행동을 하는지 등 책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서 전에 먼저 작가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작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서 전에 제목, 목차, 서문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 제목은 결국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며, 제목을 보고 책을 골랐으면, 목차를 통해 정말 내가 알고자 하는 내용이 책안에 들어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서문은 일반적으로 책을 다 쓴 후에 마지막으로 쓰는 부분이므로, 책 전체에 대한 내용 및 작가의 감회 등이 들어 있어, 이 책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지를 선택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셋째로 아웃풋 독서를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독자는 보고를 받는 입장이 되어 작가의 설명이나 보고에 허점이 없는지 점검하고 의견을 제시하면 된다. 작가의 논지에 일관성이 있는지, 작가가 제기한 주장이 편향적이거나 거기에 일반화의 오류는 없는지 체크해보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내가 작가라면 이런 표현을 사용했을 것 같은데' 라든지, '저 주장에는 다른 사례가 더 적절한 것 같은데' 하면서 작가와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라. ... 작가와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자신만의 논리 구조를 자연스럽게 구축할 수 있다. ... 그것이 나만의 콘텐츠가 되고 이를 책으로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창의적인 지식 생산자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넷째로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두 권의 책을 비교해보기, 경계를 하물고 융합하기, 장르를 넘나들기 등 저자는 독서라는 읽는 행위를 하면서 쓰는 행위를 위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다섯째로는 '어느 워킹맘의 인문학 사용 설명서'라는 가상의 책을 써내는 과정을 예시로 든다.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다음부터 독서를 할 때는 제목은 왜 이렇지? 목차는? 목차 순서는? 서문에 이런 내용이 있으니 본문에 이런 내용이 있겠지? 등 작가가 책을 집필하는 과정을 복기하면서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