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생각읽기 시리즈 10권을 구매하였다. 사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싯다르타"를 읽으며, '헤르만 헤세'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고, 그러던 차에 헤세에 관한 책을 찾다가, 이 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시리즈가 모두 재밌을 것 같아 한번에 구매하였다.
구매를 하게 된 동기는 헤르만 헤세였지만, 촘스키에게 관심이 가장 먼저 갔고, 2권인 "노암 촘스키의 생각을 읽자"를 가장 먼저 읽게 되었다.
책은 만화로 되어 있어 읽기도 수월하지만, 만화로 되어 있음에도 적당히 무게감있는 내용을 전달하여 기분좋게 읽었다.
촘스키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 반대, 이라크전쟁 비판 등 미국의 살아있는 양심으로 불리우는 학자이다.
촘스키는 미국이 힘의 논리로 만든 세계 질서 안에서 세계는 법이 아닌 무력과 강대국들의 힘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에 대한 예로 테러와의 전쟁, 평화유지라는 명분을 앞세운 여러 전쟁들, 그리고 핵확산 금지조약에 서명을 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가 미국이며, 또 지구온난화 관련 국제기구의 협약에 서명하지 않은 나라도 미국임을 들고 있다.
이렇게 미국을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장본인으로 지적하면서, 그 핵심에는 미국정부가 아닌 미국의 대기업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미국의 정치가 경제권력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기업은 이윤극대화를 위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수익을 추구하므로, 도덕성이나 윤리의식이라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신자유주의에 편승하여 다국적 대기업으로 성장하여, 경제적 이윤 추구행위에 자국의 이익보호라는 명분으로 미국정부를 동원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정치권력은 선거운동에 드는 막대한 자금을 대기업으로부터 후원받게 되므로, 정치권력은 기업에 종속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더하여, 민주사회에서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해야할 언론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언론도 결국 기업이며, 이윤을 극대화하여야 하는데, 결국 대기업의 광고 수입원에 의지할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그 결과 언론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은 커녕 대중의 심리를 조작하는 데 이용될 뿐이라고 비판한다. 그 방법에는 같은 사회현상을 두고도 정치권력이 원하는 방향으로 프레임을 짜서 보도하거나, 스포츠, 오락 등을 통해 정치에 무관심해지도록 만들고, 지엽적이고 자극적인 일에 몰두하게 만드는 방법들이 있다.
끝으로 촘스키는 지식인의 역할이란 사람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며, 권력에 속절없이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창조성을 길러주는 교육이 중요하며, 사회 변화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행동을 강조하고 있다.
촘스키는 마치 진보 언론인인 것 같지만, 사실 촘스키는 언어학자이다. 이처럼 이 책은 촘스키에 대해 개괄적으로 이해하기에, 또는 입문단계로서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그에 대해 잘 알게 되었으며, 또한 그에 대한 더 깊은 관심이 생겼다. 촘스키가 기업의 영리활동을 너무 나쁘게만 보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가 쓴 책을 보면 그의 논리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으지 않을까 싶다. 그가 쓴 책들을 이어서 읽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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