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도덕경에 이어, 오강남 선생님이 풀이하신 "장자"를 읽기로 결정하였다. 하루에 20페이지 정도씩 읽어 한달 내에 완독할 계획이다.

 

대학생 시절, 한자에 자신이 있었어서, 한문학과의 수업을 교양으로 많이 수강했었는데, 당시 수업에서도 "장자"의 구절들이 많이 나왔었고, 엄청난 스케일이었다는 기억이 지금도 흐릿하게 남아 있다. 또한 이전의 오강남 선생님이 풀이하신 도덕경을 너무 감명깊게 읽었기에, 장자 또한 얼마나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노자와 장자를 도교를 대표하는 인물로 뽑는데, 노자의 "도덕경""장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머리말에서 이에 대해 설명한다.

 

노자가 도를 주로 생성 변화의 '근원'으로 파악하고 우리가 본받고 따라야 할 궁극적인 귀착점이라고 강조한 데 반하여, 장자는 도를 무궁한 생성 변화 그 자체로 파악하고, 근원으로 돌아가기보다는 그냥 그 변화에 몸을 맡겨 함께 흐르거나 그대로 변하기를 더욱 강조하였다고 볼 수 있다. 『도덕경』은 주로 도의 '생(生)'하는 측면을 말하였는데, 『장자』는 도의 '화(化)'하는 기능을 부각한다.

 

내편 제 1편 소요유(逍遙遊)

"절대자유"의 경지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변화"와 "초월"에 대해 이야기 한다.

 

1. 북쪽 깊은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 이름을 곤(鲲)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크기가 몇 천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었는데, 이름을 붕(鵬)이라 하였습니다.

 

"바다 기운이 움직여 물결이 흉흉해지"거나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그것을 타고" 날듯이 모두 자연 안에서, 그것에 순응하고 힘입어, 가능했다는 것이다. 초자연이 작용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생래적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발현해서 생긴 일임을 말한 셈이다.

 

뽐내려 높이 날려고 한 것이 아니라, 원래 자신 안의 특성을 따라 큰 날개를 띄우기 위해, 자연에 따라 회오리 바람이 불 때 큰 바람을 타고 높이 난 것이다.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에 대한 순응이라는 뜻으로 다가온다. 또한 "화(化)"의 관점에서 곤鲲과 붕鵬이 원래 하나였음을, 따라서 자신 안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누구나 안에 자신만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니, 억지로 자기가 아닌 다른 모습을 따를 것이 아니라, 자연에 따라 자신 본연의 모습, 그것을 발현시키라는 말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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