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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돌 전후로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급격히 성장한 우리 또콩이🐵 또래보다 체격도 크고 활동적이라 하나씩 규칙을 주게 되고 제어를 하게되니 짜증도 늘고 떼를 쓰는 일도 많아지게 되었다. 물론 엄마도 단호하게 이야기하다가 화를 내는 경우도 많아졌다. 또래보다 말도 빠르고 감장표현을 잘하는 또콩이가 하루는

‘ 다안돼! 다안돼! 엄마가 안돼 하면 슬퍼요!’

이 말을 듣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아이에게 엄마는 항상 안된다고 하는 존재이고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이의 감정 주머니는 많이 커져있구나 싶어서 덜컥 겁이났다. 훈육과 보호라는 명목 하에 아이를 너무 틀에 가두는건 아닌지 훈육이라는 구실로 내 감정을 너무 아이에게 해소하려고 한건 아닌지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이미 너무나 유명한 분인 오은영 박사의 베스트셀러

​못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아무 생각없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아이에게 했던
말들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고 뜨끔하기했고 무엇보다 크게 공감이 되었던건 ​왜 부모들이 이런아이들에게 욱하는것인가?​이다. 내가 또콩이를 키우면서 참아내기 힘들었던 감정들, 육아를 하면서 겪었던 갈등들이 어디서부터 온것인지를 온화하지만 아주 단호하게 글로 풀어주었다. 부모 또한 미완의 존재인데 육아라는 극단의 상황에 직면하면서 바닥에 숨겨두었던 미성숙함이 극도로 드러나게 되면서 아이와도 배우자와도 갈등이 생기게 된다는것이다. 부끄러우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 다들 엄마니까, 부모니까 아이에게 완성의 모습으로 양육하라고 알려줬지 부모들의 미성숙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하는 육아서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화는 공감으로 줄어든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이었다. 아이든 어른이든 모두 그렇다. 당장 놀이가 하고싶지만 어린이집에가야해서 울음이 터진 또콩이도 육아로 회사일로 몸과 마음이 지친 엄마아빠 모두가 그렇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해 주면 그 이후에 이어지는 지시를 받아들이는 것도 그렇지 않을때보단 훨씬빠르다.

이책을 다 읽었을때 느낌은 또콩이가 아닌 엄마인 내가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 내가 또콩이에게 표현한 감정들이 어디서부터 온것인지 이게 앞으로 자라날 또콩이를 어떤 어른으로 만들어내는것인지에 대해 어렵지 않지만 깊이있게 이해할수 있게 해주었다.

깊은 이해를 받고 싶고 우리아이를 따뜻하게 공감해주고 싶은 많은 엄마 아빠들에게 추천하고싶은 육아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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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앞뒤의 광고문구가 현란하다. 청각장애의 한국소녀가 장애를 극복하고 한국어, 일본어, 영어, 스페인어 4개국어를 마스터한 후 모든 상경계열 구직자들의 꿈의 직장인 골드만삭스에 입사하여 일하고, 현재는 크레디트스위스에서 법무심사관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어제 저녁에 잠깐 잠이 들어 한 시간정도 잤더니 밤에 잠이 안와, 이 책을 다 읽고 잤다.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가 없는 일반인들도 해내기 어려운 대단한 일들을 해낸 한국판(사실, 거의 일본판) 헬렌 켈러로 비유되는 스토리이다.

그녀는 자신의 성공요인으로 부딪쳐봐라(배짱), 즐겨라(여유), 하면 된다(기백) 등 3가지 신념과 대화, 상상력, 다정함 등의 3가지 습관을 꼽는다.

그리고 그녀의 힘겨운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부모님의 이혼, 부모님에게서 분리되어 여기저기 맡겨진 삶을 살고, 청각에 장애가 생기게 되고, 일본으로 넘어가서도 다른 가정집에 얹혀 살다, 술집을 운영하는 친엄마와 다시 살기까지... 그녀는 계속 여기저기 맡겨지고 떠돌아다니게 될 뿐, 한번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산 적이 없다. 그러다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이 스스로 삶을 선택하기로 결심한다. 영국유학을 떠난 것이다. 귀국 후 그녀는 유명한 제지업체에 취직을 하지만, 다시 우울증에 직면한다. 장애를 극복한 멋진 비즈니스 라이프를 영위하지만, 사실 그녀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그때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지금 내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마주 보고, 내가 무엇을 원하며,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찾아냈어야 했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했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없는가? 왜 할 수 없는가? 해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어떤 도움이 필요한가?'
이것이 정리되지 않으면 한 발도 앞으로 내딛을 수 없다는 것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지 못한 채 보통 사람들처럼 살려고 노력하니 힘에 부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여행을 떠난다. 3년에 걸쳐 30개국을 여행하고, 귀국 후 골드만삭스에 입사한다. 골드만삭스는 학벌보다는 그녀의 경험과 장애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그녀를 특별하게 보고 채용한 것 같다.

그녀는 스스로도 청각장애가 있어서 이러한 감사한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녀의 청각 장애는 그녀에게 다음과 같은 깨달음을 주었다.

무엇보다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내게 무슨 문제가 있는가, 왜 문제인가,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스스로 알아야 한다. ...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자신을 안 다음 단계가 다른 사람과의 대화이다. ...
이 때 내가 요구하는 바를 명확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려면 상대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한 채 하는 대화는 나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면 당장은 일이 해결되더라도 더 이상의 진전은 없다. 이 때 중요한 것이 상상력이다. 상대가 자란 환경, 교육, 국적, 종교 등 여러가지 요인에 따라 반응은 완전히 달라진다. 따라서 상대에게 이해받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먼저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상상을 해본 후 대화를 이끌어나가야 한다.

청각 장애가 오히려 그녀로 하여금 상대방의 의사를 더 잘 받아들이고, 자신의 의사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게 하였고, 이것이 그녀의 강점이 되었던 것이다.

주로 어린 시절의 고난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외국어 학습법 및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입사의 과정에 대한 내용은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정상의 귀를 가지고 있는 나는 오히려 더 상대방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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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손 트는 것을 막는 약은 한 가지인데, 한 쪽은 그것으로 영주가 되고, 다른 쪽은 무명 빠는 일밖에 못했으니, 똑같은 것을 가지고 쓰기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 게 아닌가? 자네는 어찌하여 다섯 섬들이 박으로 큰 술동을 만들어 강이나 호수에 띄워 놓고 즐길 생각을 못 하고, 깊이가 너무 얕아서 아무것도 담을 수 없다고만 걱정했단 말인가? 자네는 아직도 작은 (일만 생각하는) '쑥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네 그려.

 

혜자가 장자에게 다섯 섬들이 박이 물을 담았더니 너무 무겁고, 쪼개서 바가지를 만들었더니 깊이가 너무 얕아 쓸 수 없다고 한탄하자, 장자가 반론하는 내용이다. 옛말을 따르면 '쓸모없음의 더 큰 쓸모(無用之大用)'이라 할 수 있고, 현대 경영학에 따르면 '발상의 전환'이라 할 수 있겠다. 어떤 상식적인, 또는 우리를 옭아매는 관습 등에 얽매여 "박"을 물을 담거나 바가지로만 본다면, 큰 도구를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장자는 그런 상식,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절대 자유이며, 그럴 경우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더 큰 지혜에 다다를 수 있음을 말씀하시는 것 같다. 

 

14.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습니다. "나에게 큰 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사람들이 가죽나무라 하네. 그 큰 줄기는 뒤틀리고 옹이가 가득해서 먹줄을 칠 수 없고, 작은 가지들은 꼬불꼬불해서 자를 댈 수 없을 정도지. 길가에 서 있지만 대목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네. 지금 자네의 말은 이처럼 크기만 하고 쓸모가 없어서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걸세"

장자가 말했습니다. " ... 이제 자네는 그 큰 나무가 쓸모 없다고 걱정하지 말고, 그것을 '아무것도 없는 고을' 넓은 들판에 심어 놓고 그 주위를 '하는 일 없이(無爲)' 배회하기도 하고, 그 밑에서 한가로이 낮잠이나 자게. 도끼에 찍힐 일도, 달리 해치는 자도 없을 걸세. 쓸모 없다고 괴로워하거나 슬퍼할 것이 없지 않은가?"

 

앞에 내용에서 이어져, 혜자는 장자에게 장자가 하는 말들이 너무 허황스러워서 쓸모가 없다고 반박한다. 역사에서 어떤 선구자들이 행동을 하거나 아이디어를 냈을 때 그들을 비웃던 주변 사람들을 생각나게 한다. 그런 혜자에게 장자는 다시 한번, "발상의 전환"을 권한다. 쓸모가 없으니, 목수에게 베일 걱정도 없고 얼마나 좋으냐고 말이다. 혜자가 무릎을 탁 치는 장면이 상상된다.^^

 

1편 소요유(逍遙遊 )를 다 읽었으며, 내일부터는 2편 제물론(齊物論)을 읽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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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산지는 좀 되었으나, 책장에 꽂아두고 잊고 있다가 지난 주에 읽기 시작하였다. 책을 구매할 당시에는 뇌과학에 관한 책을 많이 읽을 때라 구매하였었는데, 조금 읽다 보니 메모에 관한 책이었다. 불안감에 서평을 검색해보았는데 안 좋은 평들이 너무 많다. 그런데 왠 걸? 결론적으로 엄청 재밌게 읽었다.

22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인데, 사실 핵심 내용은 간단하다. ㅋㅋㅋ
저자는 맥킨지에서 컨설팅 업무를 할 당시에 한국에서 LG그룹의 경영혁신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10년동안 일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고, 별도로 "한국의 독자들"에게라는 5페이지 분량의 챕터를 "머리말" 앞에 배치해 두었는데, 핵심내용은 이미 이 안에 다 나온다.

1. A4 용지에 떠오르는 생각을 1건당 1페이지로 쓴다.
2. A4용지를 가로로 놓고, 제목과 날짜를 쓴다.
3. 그 다음 본문은 4~6행, 각 행 20~30자, 매일 10페이지씩 쓴다.
4. 1페이지는 1분에 완성한다.

끝이다. ㅋㅋㅋㅋ

이렇게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내가 재밌게 읽은 이유는 이러한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하기까지 저자의 경험 및 생각이 무척이나 공감가고 이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간단한 메모법을 통해 머리속의 쓰레기통을 비워내는 것이다. 일종의 의식이랄까? 아님 일종의 명상이랄까?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 등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과도 유사해서 더더욱 공감하며 읽었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만의 방법을 업무, 특히 컨설팅 업무의 기획 업무에 적용하기도 한다. 떠오르는 생각을 떠오르는 대로 정리하고, 그것을 상위단계, 하위단계, 원인, 결과, 문제, 해결, 육하원칙 등에 따라 재배열하여 하나의 보고서로 완성하는 것이다.

간단한 노하우지만, 여러 방면에서 공감하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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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우리는 한껏 날아야 겨우 느릅나무나 다목나무에 이를 뿐이고, 어떤 때는 거기에도 못 미쳐 땅에 내려 앉고 마는데, 구만리를 날아 남쪽으로 간다니." ... 매미나 새끼 비둘기 같은 미물이 어찌 이를 알 수 있겠습니까? 조금 아는 것(小知)으로 많이 아는 것(大知)를 헤아릴 수 없고, 짧은 삶(小年)으로 긴 삶(大年)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구자나 천재들은 그 성과가 증명되기 전에 일반인들로부터 핍박받고, 부적응자로 낙인찍히나 보다. 나무와 나무를 이동하는 매미나 새끼 비둘기가 구만리를 나는 붕鹏에 비해 안 좋다는 것이 아니고, 둘 사이에 어느 것이 좋고 나쁘다는 구별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내가 이해할 수 없다고 그것은 이상하거나 틀린 것이 아니다. 나의 현재 지식과 경험으로 알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항상 겸손하고, 나 자신의 본래 모습을 발현시키기 위해 힘써 노력해야 할 것이다.

 

7. 지인至人은 자신에 집착하지 않으며, 신인神人은 공적에 무관하고, 성인聖人은 명예를 탐내지 않습니다.

 

지인, 신인, 성인은 절대 자유의 경지에 다다른 사람들이다. 일반인들은 자기자신에 집착하고, 공적에 목 매고, 명예를 탐내므로, 자기ego, 공적, 성공, 명예에 구속된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10. 신인神人은 그의 덕으로 온갖 것과 어울려 하나가 된 것이오. 세상이 모두 평화를 바라는데, 무엇 때문에 구태여 노심초사하며 애쓸 필요가 있겠소?

 

신인神人은 '온갖 것과 하나가 된' 상태로 만물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물처럼 흐르듯 살기 때문에 구태여 나서서 뭘 한다고...자기를 과시하고, 공적을 치하하고, 명예로운 삶을 살려하고,,,설칠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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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토어 북스, SKT회원 10월 무료 이북으로 제공된 "이지성의 꿈꾸는 다락방2"를 읽었다.

 

대학생 때,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을 재밌게 읽었었다. 그 당시에는 시크릿(secret)이라든지, 강렬하게 꿈꾸고 이루어진 것처럼 그리면, 현실화된다는 류의 자기계발서가 정말 많았었다. 이 책은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꿈꾸는 다락방"의 2편이다.

 

여전히 내용은 동일하다. R=VD

Realization = Vivid Dream,  선명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내용은 이게 전부다.ㅋㅋㅋ 다만, 이에 대해 많은 유명인사들 및 자신의 사례를 많이 제시해 놓았다. 1편을 감명깊게 읽었었고, 평소 이지성 작가님의 책도 빠뜨리지 않고 읽는 터라, 술술~~그냥 판교 출장갔다오는 택시 안에서 다 읽었다. (그 정도로 내용은 새로운 게 별로 없다는...^^;;)

 

다만, 최근에 읽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잠"이라든지, 다른 여러 책에서 다루고 있는 "집합무의식"에 대해 거론하는 4장을 읽을 때는 주의 깊게 보았는데...이 또한 별 내용이....^^;; '의식', '무의식'...그리고 더 깊이 들어가서 '집합무의식'까지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더더욱강렬하게 VD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로는 VD를 하는 기법들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읽고 나서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아무 내용이 없네...뭐지...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분명 처음 "꿈꾸는 다락방"을 읽었을 때는, 적극 공감하면서 읽었었고, 좋은 책을 만났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떻게 된 것일까? 그렇다고 이번 2권이 1권과 내용의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1권을 꺼내 보았다.

밑줄도 많이 그어져 있었고, 책 여백 여기저기에 메모도 많이 되어 있었다.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것도 있고, 되돌아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결국은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나 목표가 간절한 사람은 그 목표가 이루어진 순간을 꿈꾸며,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다.

저자 또한 명확한 R=VD를 하기까지 14년이 걸렸다는데, 그것은 결국 노력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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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도덕경에 이어, 오강남 선생님이 풀이하신 "장자"를 읽기로 결정하였다. 하루에 20페이지 정도씩 읽어 한달 내에 완독할 계획이다.

 

대학생 시절, 한자에 자신이 있었어서, 한문학과의 수업을 교양으로 많이 수강했었는데, 당시 수업에서도 "장자"의 구절들이 많이 나왔었고, 엄청난 스케일이었다는 기억이 지금도 흐릿하게 남아 있다. 또한 이전의 오강남 선생님이 풀이하신 도덕경을 너무 감명깊게 읽었기에, 장자 또한 얼마나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노자와 장자를 도교를 대표하는 인물로 뽑는데, 노자의 "도덕경""장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머리말에서 이에 대해 설명한다.

 

노자가 도를 주로 생성 변화의 '근원'으로 파악하고 우리가 본받고 따라야 할 궁극적인 귀착점이라고 강조한 데 반하여, 장자는 도를 무궁한 생성 변화 그 자체로 파악하고, 근원으로 돌아가기보다는 그냥 그 변화에 몸을 맡겨 함께 흐르거나 그대로 변하기를 더욱 강조하였다고 볼 수 있다. 『도덕경』은 주로 도의 '생(生)'하는 측면을 말하였는데, 『장자』는 도의 '화(化)'하는 기능을 부각한다.

 

내편 제 1편 소요유(逍遙遊)

"절대자유"의 경지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변화"와 "초월"에 대해 이야기 한다.

 

1. 북쪽 깊은 바다에 물고기 한 마리가 살았는데, 그 이름을 곤(鲲)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크기가 몇 천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 물고기가 변하여 새가 되었는데, 이름을 붕(鵬)이라 하였습니다.

 

"바다 기운이 움직여 물결이 흉흉해지"거나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그것을 타고" 날듯이 모두 자연 안에서, 그것에 순응하고 힘입어, 가능했다는 것이다. 초자연이 작용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생래적 가능성이 자연스럽게 발현해서 생긴 일임을 말한 셈이다.

 

뽐내려 높이 날려고 한 것이 아니라, 원래 자신 안의 특성을 따라 큰 날개를 띄우기 위해, 자연에 따라 회오리 바람이 불 때 큰 바람을 타고 높이 난 것이다.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자연에 대한 순응이라는 뜻으로 다가온다. 또한 "화(化)"의 관점에서 곤鲲과 붕鵬이 원래 하나였음을, 따라서 자신 안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누구나 안에 자신만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니, 억지로 자기가 아닌 다른 모습을 따를 것이 아니라, 자연에 따라 자신 본연의 모습, 그것을 발현시키라는 말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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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만든 스티브 잡스구글의 엔지니어 차드 멩 탄은 명상불교의 선(禪)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저자는 슌코인이라는 일본 사찰의 승려이며, 여기서 좌선회라는 일종의 명상체험운영하고 있다. 그러던 중 최근 하버드, MIT, 와튼 스쿨 등 세계 최고의 명문대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에 주목하여, 왜 최근에 명상이 부각되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으며, 그러한 연유로 책의 제목을 "엘리트 명상"이라 한 것 같다.

 

보통 명상이라 하면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존 카밧진의 정의에 따르면,

 

매순간 경험을 통해 받은 느낌에 대해 평가나 판단을 더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깨닫고 그것을 객관적으로 돌아봄으로써 마음의 컨디션을 조절해 자제심과 창조성을 발휘하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훈련

 

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명상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이유는 명상을 통해 성공의 열쇠의 '자제력' '계속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라 설명한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명상체험은 좌선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즉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서 하는 명상인데, 조신(調身), 조식(調息), 조심(調心)의 세가지 부분으로 구성된다. 조신은 자세, 조식은 호흡, 조심은 마음을 말한다. 자세는 가부좌 또는 반가부좌를 하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등이 척추가 펴지고, 더 호흡을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흡은 들이쉬는 호흡보다 내쉬는 호흡을 좀 더 길게 한다. 조신과 조식이 이루어지면 긴장이 풀리면서 감정조절이 가능해지고 자제심을 지닌 자신이 나타나는 "조심"이 단계가 이루어진다. 이 때 인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감정조절이라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더 나은 이해를 위해 저자는 예를 드는데, 가령 무엇이 자신의 분노를 발생키시는지 알기 휘새너는 먼저 나 자신의 감정을 파악해야 한다. 또한 화가 났을 때 몸에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가슴이 꽉 눌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지, 개운치 않은 마음이 된다든지, 몸의 감각에 집중하여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화가 났음을 인지하고, 경거망동을 피하는 자제심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현대 사회의 성공요인으로 자제력과 계속력 외에 추가로 "공감능력"을 뽑으면서, 명상을 통해 공감능력 향상이 가능함을 말한다. 공감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선 자기자신을 잘 알아야 하고, 그 이후에 자신이 우수한 점은 사회에 공헌하고, 자신이 부족한 점은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명상은 자기자신을 인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조차 모른다면 기회가 찾아와도 잡을 수 없습니다. 기회는 결코 성공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무수히 많은 기회 속에서 그것을 알아보고 운명적인 만남으로 만들 수 있는지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명상을 통해 나의 사고, 감정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면, 짧게는 매 순간순간의 사건, 하루일과 그리고 길게는 삶을 통찰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은 어떤 사물, 사고, 감정에 대해 집착하지 않게 하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순간순간의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결국, 감정적 불안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사회에 명상은 누구에게든 필요하고 좋은 것임을 얘기하고 있다.

 

내용과 별도로, 책 중간에 재미있는 예가 있었다. 티베트 승려의 이야기인데, 2,000명의 티베트 승려 중 한 달에 5명 정도가 술을 마시고, 가끔은 싸움도 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티베트 승려는 이렇게 말한다.

 

"2,000명이나 있는데 그 중에서 술에 취하는 사람이 한 달에 5명밖에 없나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요. 일반인 2,000명의 데이터를 모아 분석해보면 한 달에 술에 취하는 사람이 대략 100명 이상일 겁니다."

 

승려라고 일반인과 구분되는 것이 아니고, 그저 명상수행을 더 하는 사람이며, 2,000명 중 5명 꼴로 사고가 난다는 것은 그 명상훈련이 어느정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니겠냐는 것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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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독서통신 연수 대상에 선정되어 고른 책이다. 독서통신 연수의 경우 책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는데, 이 경우 책 선택은 두 가지이다. 너무 비싸서 내 돈주고 사기는 아까운 책이나, 또는 얇은 책임에도 정가제때문에 싸지 않은 경우, 독서통신 연수를 이용해서 읽는다.

이번에는 1. 하버드 비즈니스 독서법과 2. 조용헌의 인생독법 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어제 오늘 이틀에 걸쳐 하버드 비즈니스 독서법을 읽었다.

어떻게 하면 더 책을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므로 이 책을 선택하였다. 아쉬운 점은 하버드만의 특별한 독서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일본인 작가가 쓴 책인데, 원서의 제목은 "세계의 엘리트는 10권 이상을 읽지 않는다"이다. 이 원서 제목이 이 책 내용의 90%이다. ㅋㅋ

지금 당장 업무와 관련하여 필요한 내용이 들어있는 책 10권을 선택하여, 책 전체가 아닌 해당부분만 빠르게 읽고, 실천하여 자기만의 지식으로 체화하라는 것이다.

 

해당부분만 발췌하여 빠르게 읽고 실천하여 체화하는 이유를 제시한다. 하버드의 교육은 동양의 교육과 달리 외우고 암기하여 정답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경험과 생각으로 체화하여 자신의 의견으로 제시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또한 급박한 비즈니스 상황에서 불필요한 부분까지 읽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목차 등을 이용해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빠르게 읽고, 실천하여 효율적으로 바로 자기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1권의 책을 발췌독할 경우, 내용이 빈약하거나, 트렌드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10권정도를 선택하여, 주제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도와 전문성, 트렌드를 놓치지 말라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논리에 따라 그는 더이상 필요없게 된 책, 사놓고 읽지 않는 책은 보관해두어도 아무 쓸모가 없으므로 다 처분한다고 한다.

 

신선했던 점은 저자는 원래 발췌독을 하므로 단행본처럼 완결된 책 뿐만이 아니라, 잡지, 논문 등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활자본들을 자주 본다고 한다. 발췌독의 좋은 활용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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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이 거대한 존재 앞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그저 작아지고 또 작아질 뿐.



9월10일에 읽기 시작하여, 두달이 조금 안 되는 기간동안 읽어서 끝내 완독하였다.

처음 읽기로 결정했을 당시에는 "우주에 관한 과학책인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그렇게 유명한 것일까"라고 생각했었고, 읽으면서부터는 정말 저자의 지식과 지혜, 통찰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하였고... 다 읽은 지금 이 책은 "과학책이 아닌 인류의 모든 역사와 지금까지의 지식이 담긴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그 동안의 나의 독서 편식에서 벗어난 최초의 과학분야 책이고, 부록을 제외한 682페이지에 달하는 내가 지금껏 읽은 책 중 최다분량의 책이다. 이 책을 완독한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다만, 저자의 이 엄청난 지식과 지혜와 전하고 있는 통찰력들을 내가 어떻게 감상문을 남길 수 있을지 고민이다. 그리고 곁에 두고 몇번이고 더 읽고 생각해 볼 계획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내 사고의 폭이 얼마나 넓어졌는지, 나 자신도 가끔씩 놀랄 때가 있었다. 이 책의 내용으로 엉뚱한 상상을 하며 혼자 웃은 적도 있다. 정말 저자의 엄청난 지식과 지혜, 통찰에 다시 한번 감탄하고 경외감을 느낀다.

 

1.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이 광막한 우주의 어마어마한 수의 별들 가운데, 생명이 사는 행성을 우리의 태양만이 거느리고 있을까?

 

2. 우주 생명의 푸가

 

그리고 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다시 한번 묻는다. 우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

자연도태, 자연선택, 인위도태, 인위선택 등의 과정을 거쳐 생존에 유리한 형질을 갖게 되는 돌연변이가 진화의 동인이 된다.(인위선택을 설명하면서 예로 든 헤이케게, 사무라이 게 이야기는 정말 신선하고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드는 이야기였다.) 이 부분에서 칼 세이건은 이런 생각이 들었었나 보다.

 

단지 70년 밖에 살지 못하는 생물에게 7000만년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 그것은 100만분의 1에 불과한 찰나일 뿐이다. 하루 종일 날개짓을 하다 가는 나비가 하루를 영원으로 알듯이, 우리 인간도 그런 식으로 살다 가는 것이다.

 

지구의 생물들은 유전을 위해 핵산을 이용하고, 세포 내 반응을 조절하기 위한 효소로서 단백질을 이용한다는 동질성을 가진다. 결국 진화를 거슬러 올라가면, 지구의 이 다양한 모든 생물은 단 하나의 조상에서 왔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태양계를 벗어난 세계의 종과 형태에 따른 다양성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생물학과 역사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타자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지구의 모든 생명이 한 가지 물질에서 출발하였다면, 생명의 기원인 바로 그 물질은 지구 생성 초기에 과연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3.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우리 조상들 역시 밤하늘을 올려다 보았으며, 달과 지구의 거리, 태양과 지구의 거리, 또 별들의 움직임을 보며 행성간 이동에 대해 생각하였다. 그리고 케플러와 뉴턴에 이르러, 만유인력의 법칙이 발견된다.

 

이 두 사람은 비교적 단순한 수학 법칙이 자연 전체에 두루 영향을 미치고, 지상에서 적용되는 법칙이 천상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며, 인간의 사고방식과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이 서로 공명함을 밝혔다.

 

4. 천국과 지옥

 

지구에서 육안으로 관찰 가능한 금성과 화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는 짧막한 메세지를 남긴다.

 

우리의 아름답고 푸른 행성 지구는 인류가 아는 유일한 삶의 보금자리이다. 금성은 너무 덥고 화성은 너무 춥지만 지구의 기후는 적당하다. ... 인간은 자기 파멸을 가져올 수 있는 수단들을 동원하여 지구의 연약한 환경을 교란시키고 있는 중이다. ... 지구는 좀 더 소중히 다루어져야할 존재인 것이다.

 

5.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화성에는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일까?

 

자기만족에 도취된 지구인들은 자신들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확신에 차서 또 다른 지적 존재 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

- 허버트 조지 웰스 "우주전쟁"중

 

6.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목성을 지나간 보이저 1호와 2호에 대한 이야기이다.

 

7. 밤하늘의 등뼈

 

수천년 동안 인류는 밤 하늘이, 우주가 보이지도 않고 이해할 수도 없는 신들이 조종한다고 생각해왔으나, 2500년 전 이오니아에서 새로운 생각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우주도 내재적 질서가 있으므로 우주도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상에 발을 붙이고 살기 시작한 이해, 인류는 코스모스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인류라는 종의 유아기, 우리의 위치를 알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인류라는 종의 유아기, 우리의 조상들이 조금은 게으른 듯이 하늘의 별들을 그냥 바라보기만 하던 바로 그 시기에도, 그리고 고대 그리스로 와서 이오니아의 과학자들의 시대에도, 어디 그뿐인가 현대에 들와서도 우리는 "우주애서 우리의 현주소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꼼짝없이 사로잡혀 있다. 우리는 도대체 누구한 말인가?

 

아리스타르코스 이해 과학자들의 임무는 우주 드라마의 중심 무대에서부터 우리 자신을 한발씩 뒤로 물러서게 하는 것이었다.

 

8.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챕터이다. 빛의 속도 및 우리가 볼 수 있는 광선의 한계와 관련하여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실재하는 것인지에 대해 묻는다.)

 

공간과 시간은 얽혀 있다. ... 오늘 우리가 안드로메다 자리의 M31에서 보는 빛이 지구를 향해 출발했을 당시 지구에는 인간이 단 한명도 없었다. ... 우리가 지금 80억 광년 떨어진 퀘이사를 보고 있다면 그것은 그 퀘이사의 현재 모습이 아니라 80억 년 전의 모습이라는 말이다. ... 오토바이 속도가 빛의 속도에 가까워지면 모든 것이 당신 앞에 머물러 있는 매우 작은 동그란 창안에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9. 별들의 삶과 죽음

 

우리의 DNA를 이루는 질소,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 혈액의 주요 성분인 철, 애플파이에 들어 있는 탄소 등의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조리 별의 내부에서 합성됐다. 그러므로 우리는 별의 자녀들이다. ... 우리는 가장 근본적 의미에서 코스모스의 자녀들이다.

 

나의 몸, 나의 몸을 이루는 세포들, 그 안의 분자, 원자까지 들어갔을 때 그 구성성분은 모두 빅뱅과 그로 인한 별의 생성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별의 자녀... 저자의 표현이 정말 대단하다.

 

10. 영원의 벼랑 끝

 

아주 오래전 빅뱅(BIg Bang)이라 불리는 대폭발의 순간 이후 오늘까지 우주는 한시도 쉬지 않고 팽창을 계속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은하들 사이의 간격이 점점 멀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망원경의 도움으로 찍은 은하의 사진은 모조리 아주 지루하게 진행되는 운동과 진화의 한순간을 포착한 스냅사진인 셈이다. ... 하나의 은하에서도 한 쪽이 다른 쪽보다 지구에 수만 광년이나 더 가까울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본 앞 쪽의 상황이 뒤쪽보다 수만년 나중에 일어난 것이다.

 

대폭발 이후 행성이 생기고 은하가 생기고, 계속 팽창 중이라면, 그 과정에서 지구가 생겼고, 지금의 우리가 생겨났다면... 우주 어딘가에 동일한 과정은 똑같은 지구가 생기고, 그 안에 우리와 똑같이 생기고, 똑같은 상황을 겪는 곳이 있을까? 누군가 얘기하는 다원우주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다시 질문을 던진다.

 

대폭발의 순간은 어떤 상태였는가? 대폭발 이전의 상황은? 그 당시 우주의 크기는? 어떻게 물질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던 우주에서 갑자기 물질이 생겨났는가?

 

11. 미래로 띄운 편지

 

어떤 도시를 먼 미래를 내다보고 만든 설계에 근거하여 차근차근 만들어 갔다면, 그 도시는 전체적으로 하나의 조화를 이루며 성장했을 것이다. 그러나 필요가 있을 때마다 여기 조금 바꾸고 저기 찔끔 확장하는 식으로 도시를 가꾸어 왔기 때문에, 오늘날 세계 대도시들의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하나같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뒤죽박죽의 상태이다. ... 기존 부품들이 오래되기는 했지만 생명현상의 근본을 좌우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그들의 기능을 잠시 멈추고 통째로 갈아치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제는 성능이 많이 떨어지고 때로 비생산적인 일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낡은 부품들이 숨을 헐떡이면서 자신의 기능을 계속 발휘하게 두는 수밖에 없다. 이것이 진화의 어쩔 수 없는 속성인 것이다.

 

그리고 이런 진화는 기후, 지질, 천문 등의 우연성에 의존하게 된다. 따라서 저자는 이 우주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12. 은하 대백과사전

 

저자는 과거 신대륙 개척 등의 사례를 생각하며, 새로운 외계 문명과의 조우가 어떨 것인지 예측해본다.

 

아스텍과 스페인의 기술 격차는 기껏해야 수세기에 불과했지만, 그 차이는 아스텍 인들을 역사의 뒤안길로 완전히 사라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따라서 우리보다 진보가 빠른 문명이 은하계에 있다면, 향후 그 만남은 절망적일 것이다. 우리 지구가 지금까지 문명을 유지하는 것은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보다 선진의 문명이 은하계에 존재하나, 그들은 우리와 달리 평화적이므로 우리를 남겨 놓은 것이 첫째이다. 둘째는 아직 성간 이동을 할 만큼의 문명이 없는 것이다.

 

13.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 줄까?

 

끝으로 저자는 그 동안 살펴본 내용을들을 통해 전쟁과 살인, 핵무기 경쟁, 군비경쟁, 노예제도, 인종차별, 여성 혐오, 폭력 등현재 지구의 여러 갈등문제에 대해 말한다.

 

우주에서 본 지구는 쥐면 부서질 것만 같은 창백한 푸른 점일 뿐이다. 지구는 극단적 형태의 민족 우월주의, 우스꽝스러운 종교적 광신, 맹목적이고 유치한 국가주의 등이 발붙일 곳이 결코 아니다. 별들의 요새와 보루에서 내려다본 지구는 눈에 띄지도 않을 정도로 작디 작은 푸른 반점일 뿐이다.

 

우리는 자꾸 서로 다르다 하고, 구분하려 하지만, 사실 우리는 하나다...라고 말하고 있다. (읭? 도덕경의 노자 말씀과 동일하다;;ㅋㅋ) 우리는 빅뱅이라는 대폭발 이후, 얼기와 녹기를 반복하며, 미생물이 천천히 진화해서 여기까지 온 그저 하나라고 말하고 있다.

 

외계 문명인에게 우리는 인류사회의 차이가 유사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보일 것이다.

 

그러면서 이러한 갈등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날의 인류와 인류문화를 45억년에 걸친 진화의 관점에서 조명해보고, 큰 맥락에서 바라보는 것이 이런 재앙들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하며 마무리한다.

 

700페이지에 달하는 책에서 별의 관찰에서 시작한 그의 통찰이, 우주의 질서, 인류의 진화, 그리고 현대사회의 갈등까지 거침없이 이어진다. 정말 다시 한번 저자의 통찰에 감탄한다.

 

오늘날의 인류문화는 지난 45억년에 걸친 행성 진화의 관점에서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 인류는 아주 긴긴 세월을 문화라 할 수 없는 내용의 활동만을 해 오다가, 겨우 최근 몇 천년 사이에 거둔 업적을 가지고 영구불변의 진리를 소유하게 됐노라고 뽐내고 있다. 그러나 인간 세상처럼 모든 것이 빨리 변하는 상황에서는 문제를 넓고 큰 맥락에서 보는 것이 재앙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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