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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 2차대전과 그 직후의 건지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각 주인공들이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하고 빠져들게 된다. 각각의 편지 주인공 전지적 작가 시점이 되므로 그들의 생각과 감정들이 재밌게 읽히고, 또한 그들간의 오해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따뜻한 건지섬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2차대전을 더 열정적이고 인간적으로 살아가려했던 엘리자베스의 삶을 다룬 이야기이며, 줄리엣의 사랑이야기이기도 하다.

북클럽 소재로 여러 책들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러브스토리는 "오만과 편견"만큼 격정적이진 않지만, 충분히 긴장감있게 진행되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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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독서통신 연수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28살 평범한 청년은 어떻게 단 1년만에 MIT 4년 커리큘럼을 끝낼 수 있었을까?"라고 쓰여 있다. 이 문구가 나의 흥미를 자극하였다. 평일 낮에는 회사에서의 과도한 업무와 퇴근 후에는 육아, 가사 등으로 나의 시간은 점점 부족해지고, 반면 업무적인 측면이나 자기계발 측면에서 학습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책의 제목과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이 책은 이런 상황에 있는 나에게 무언가, 엄청난 빠르고 효과적인 학습능력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책을 펴자마자 든 느낌은.."낚였다..."이다. MIT에서 정규 학습 과정을 엄청난 학습 능력으로 단기간에 수학해낸 것이 아니라, MIT의 강의내용이 온라인으로 공개되는 'MIT 오픈코스웨어' 플랫폼을 통해 본인만의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학습한 것이다. 다만 책 표지의 광고내용은 낚시성이 다분하지만...그래도 저자의 학습 과정에 대해서는 배울 점이 있다. 저자는 9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1. 메타 학습
- 메타학습이란 '학습에 관한 학습'을 의미한다. 즉, 왜 그 기술 또는 지식을 배우려 하는가, 그렇다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획득해야할 지식과 능력, 정보는 무억인가, 그리고 어떤 환경, 자원, 방법을 이용하여 학습해 낼 것인가의 why, what, how 3가지를 고민해야 한다.
2. 집중하기
- 위대한 지적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 점은 깊이 집중하는 능력이다.
3. 직접하기
- 강좌를 듣기보다는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다. 필요한 지식을 강의로 배우기보다, 직접 해보는 것이다.
4. 특화학습
-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만 집중적인 노력을 투입하는 것이다.
5. 인출
- 읽고 또 읽고, 예습하고, 복습하기보다, 자유회상이 빠른 학습에 가장 도움이 된다. 자유회상이란 이전에 공부한 것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기억해내는 시험을 말한다. 저자가 한 예로 제시하는 방법이 굉장히 흥미로운데, 저자는 책을 한권 다 읽거나 강의를 들은 후, 빈 종이에 기억나는 것을 모조리 적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러면 독서나 강희 수강 후 사실 본인이 배운 것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자신이 모르고 있는 부분에 대해 명확히 인지할 수 있게 된다.
6. 피드백
- 즉시성 있고, 정확하고, 강도 높은 피드백은 학습효과를 극대화한다.
7. 유지
- 학습한 지식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망각되기 시작하므로, 공백, 절차화, 초과학습, 연상기호 등의 전략을 통해 기억을 유지해내야 한다.
8. 직관
- 다르게 생각하고,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심하여 더욱 깊은 배움의 단계로 들어간다.
9. 실험
- 끊임없이 실험하고 수없이 실패하라. 실험은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주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방식은 제거된다.

저자의 학습방법은 급속도로 변하는 세상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동일한 교육이 더이상 의미가 없어진 시대에, 더이상 정규 학업과정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오늘날 본인만의 학습 커리큘럼을 짜고, 본인의 필요와 본인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학습을 한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실제 저자는 '1년 안에 MIT 끝내기' 외에도 '1년동안 모국어인'영어없이 살기' 등 본인만의 다양한 학습 목표를 세우고, 본인만의 방법을 성공적으로 학습해내고 있다. 나도 낡은 '주입식 교육'의 영향에서 벗어나, 나에게 필요한 지식은 내가 직접 커리큘럼을 짜고, 내가 직접 학습하며 체득해 나가는 연습을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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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을 사러갔다가, 우연히 집어서 보다가, 데리고 온 책이다.

이러한 예정에서 벗어나는 일은 새로운 만남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설렌다.
결론적으로 홍익학당이라는 유익한 인문학, 철학 배움터를 알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저자만의 노하우를 정리한 것이라, 내용도 간결하고 쉽게 전달된다.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심리학에서는 '확증편향'이라고 정의합니다. ... 이런 오류를 막으려면 일단 '판단을 멈춰야' 합니다. 무의식적인 판단을 멈추고 정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기위해서 저자는 '몰입'해야 한다고말하며, 몇가지 팁을 전달한다. 그리고 메타인지 개념을 설명한다.

메타인지, 생각을 인지하는 능력, 자신의 생각을 보는 또 다른 인식

우리가 몰입을 통해 메타인지를 활성화시키면 시야가 넓어지고,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기존의 것들을 낯설게 볼 수 있게 되며,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선명한 직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가 제대로 작동하고, 나아가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하려면 치러머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 즉 '정보나 생각의 모호함을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런 모호함이 결과적으로 생각정리나 창조적 대안을 산출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오류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내가 '선명하게 안다는 것'은 그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현재 생각을 정확하게 정리하기 위해서는 현재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을 명확히 구분해야하며, 또한 알고 있다는 생각하는 것 또한 새로운 시각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가장 도움이 됐던 내용이 있다. 생각정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저자의 팁이었는데, 그것은 바로 일상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마음속의 "찜찜함"에 집중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생각정리를 하거나 일을 할 때도 이런 징후나 전조증상, 쉽게 말해 '찜찜함'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런 찜찜함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대응할 수 있다면 큰 위기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습니다. ... 핵심은 찜찜함이 느껴지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 '성인(聖人)은 단지 기미를 알아 잘 대응한다.' 여기서 기미가 바로 '찜찜한 기색'을 말합니다. 여러분이 생각정리를 할 때도 이런 찜찜함이 느껴지면 반드시 그 생각을 둘러싼 여러 요소들을 재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돌아보면 찜찜함이 남아 있었던 일은 뒤에 문제가 되거나, 잘 해결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아주 좋은 팁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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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대 작가님의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강추.

읽는 내내 느낀 점은, 이렇게 솔직할수가...그리고 솔직함은 정말 진실하게 다가온다는 것.

그리고 줄리아 카메론이 아티스트 웨이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이거였구나...라고 깨달았다.

한장을 넘길 때마다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무한히 했다.

내용은 심플하다.

잘 나가던 대기업 사원에서, 순간의 실수로 감옥에 가게 되지만, 글쓰기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는 저자의 실화이다.

"묘한 경험이었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할 때는 흐르지 않던 눈물이 글로 적을 때면 어김없이 흘러내렸다. ... 일상의 모든 것, 순간순간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들, 하고 싶은 이야기들, 그야말로 모든 것을 쓰고 있었다."

"그토록 오랜 시간 주위에서 술을 조심하라고 타이를 때는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더니 내가 만들어낸 글귀 한 줄이 무섭게도 나를 잡아끌었다.."

"생각은 말 그대로 의식이다. 하지만 글로 적는 행위는 생각 너머에 있는 무의식을 움직이기 때문에 생각만 하는 행위보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져올 수 있다."

"힘든가? 힘들다고 쓰자. 고통스러운가? 고통스럽다고 쓰자. 더럽고 치사해서 견딜 수가 없는가? 다 때려치우고 싶다고 써보자. 쓰는 순간 달라진다."

"글쓰기를 하고 난 후로부터 세상의 모든 일을 그저 바라보듯 할 수 있게 되었다. 때로 강물은 출렁이기도 하고, 바위를 지나치며 거품을 일으키기도 하고, 비가 올 때면 거세게 몰아치기도 하지만 지켜보는 나에겐 여전히 강물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만 눈에 보이지 않는가. 나는 그렇게 강물을 바라보듯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세상일들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글이 정말 간결하고, 담백하고 쏙쏙 박힌다. 글을 잘써서인가? 아니면 본인의 경험을 진솔하게 얘기하고 있어서인가...감탄 또 감탄.

 

"다 쓰고 나면 이제 가만히 문제를 들여다보자. 혹시 누군가 이걸 보지나 않을까 싶은 막연한 두려움에 문제를 조금 포장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덜 심각하게 보이려고 애쓰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보자. 완벽하게 문제를 있는 그대로 적었다고 확신한다면 이제 그 문제를 문자로 읽어 보자. 가슴속에 담겨있을 때와는 분명 느낌이 다를 것이다. 문자로 변형된 나의 고민은 이제 머리와 가슴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로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문제를 문제로 보이게 하지 않고, 그저 존재하는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 문제는 해결을 필요로 하지만 사실은 그냥 놓아두면 된다."

글이 심플하게 잘 전달될 뿐만 아니라... 저자는 본인의 경험을 통해 얼마나 큰 경험을 한 것인지... 글쓰기라는 행위 하나를 통해 깊은 깨달음까지 전한다.

"글쓰기는 그 사람이 아니라 나의 감정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조언해주었다.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아니라 내 가슴 속에 담고 있는 원말, 짜증, 분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글을 쓰는 동안 머리와 심장과 손끝, 그리고 눈의 각막이 글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무의식은 글의 내용을 절대 지워지지 않는 창고에 보관하며 '진실'로 규정한다."

정말 멋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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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급락에 따라 다우지수가 폭락을 한 적이 있다. 해외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수출중심국가인 우리나라의 코스피 역시 폭락하였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석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고, 대대적인 증산 계획을 밝히며, '석유 전쟁'에 돌입하였기 때문이다.

코로나 역시 현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유가는 어떠한 이유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석유 생산이 늘고, 석유 가격이 떨어지면 기름 한 방울 안나는 우리나라는 좋은 것이 아닐까? 이런 의문 점에서 이번 책을 고르고 읽기 시작하였다.

 아주 쉽고 흥미있게 쓰여진 책이다. 크게 3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공급 측면에서의 저유가 요인, 수요측면에서의 저유가 요인, 그리고 저유가의 문제 즉 오일 공포에 대해 이야기 한다.

1. 공급 측면에서의 저유가 요인
- 석유 공급은 이른바 '7공주파(seven sisters)'가 장악을 하고 있다. 이들은 바로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의 스탠더드오일이 반트러스트법에 의해 쪼개지면서 생긴, 스탠더드오일 뉴저지, 스탠더드오일 뉴욕, 스탠더드오일 캘리포니아, 텍사코, 걸프오일, 로열더치쉘, BP 를 지칭한다. 이들은 록펠러 사후에도 사실상 석유를 독점하며, 오일의 공급과 가격을 좌지우지하다가, 1973년 OPEC(석유수출기국)에 의해 저지당한다. OPEC의 감산과 금수조치로 유가가 급등하며, 이른바 "오일쇼크'가 발생하게 된다. 재밌는 것은 이후에 OPEC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고, 감산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오히려 1976년 사우디의 모든 석유거래를 달러로 결제하기로 미국과 합의한다. 이는 당시 흔들리던 달러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기에 미국에 유리한 합의였던 것이다. 사우디가 왜? 사우디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아람코의 지분을 양도받고, 아람코를 100% 국유화하게 된다.
결국 석유 공급은 공급자들의 경제적, 정치적 이득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사우디의 공조와, 7공주파에 맞서 '신7공주파'가 등장한다. 이들은 OECD 회원국 외에 영향력이 큰 에너지회사들이며, 사우디 아람코, 가즈프롬, CNPC, NIOC, PDVSA, 페트로브라스, 페트로나스의 7개 기업이다. 이들은 각각 사우디, 러시아, 중국, 이란, 베네수엘라, 브라질, 말레이시아의 국영석유기업으로서 2000년대 고유가와 함께 이른바 'BRICs'시대를 이끌며 화려하게 등장한다. 그리고 시장 장악을 위해 가격을 낮추고, 먼저 쓰러지는 자를 차례차례 제거하는 그들간의 전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2. 수요 측면에서의 저유가 요인
- 바로 탈석유시대의 등장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은 천연가스 가격을 낮추고, 석유의존도를 낮추게 된다. 이는 다시 석유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켜, 석유의 공급과잉문제로 이어진다. 또한 세계 최강의 에너지 소비국 중국 역시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가스수입, 셰일 가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전기차의 등장이다. 증기기관차가 석탄의 시대를 열었고, 내연기관차가 석유의 시대를 열었듯이, 전기차는 새로운 에너지사이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3. 저유가의 공포
- 그러면 저유가 어떻게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가? 우선 국내적으로는 매출액이 유가에 연동되어 있는 중화학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하게 된다. 유조선과 시추선을 건조하여 이익을 취하던 조선업체들이 수주취소에 직면하게 되고, 정유업체들 또한 적자에 시달리게 된다. 세계적으로는 2015년 기준 GDP 8위의 경제대국 브라질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 브라질은 고유가 시대에 유전 채굴을 위한 막대한 투자를 하였는데, 저유가는 이 투자의 수익성을 낮추고, 투자를 심지어 부실하게 만든다. 그리고 브라질의 위기는 세계 어느나라의 위기처럼 직간접적으로 이어진 각국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산유국들이 저유가로 위기에 처할수록 그들은 위기극복을 위해 더욱 석유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고, 이는 다시 저유가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저자는 책을 마무리한다.

코로나와 저유가가 불러온 현재 경제위기는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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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노관 열전

전담 열전

번, 역, 등, 관 열전

- 회음후 한신과는 다른 한왕 신의 이야기이다. 한신, 노관, 전담은 모두 유방이 중국을 통일하는 데에 기여하지만, 통일 후 토사구팽 당한다.

- 반면, 번쾌, 역상, 하후영, 관영은 젊었을 때부터 유방을 따른 무리들이며, 미천한 출신이었으나, 유방이 통일 후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다.

이로써 사기 열전 1권을 완독하였다. 849페이지 ㅋㅋ 코스모스의 기록을 갱신하였다.

기억에 남는 편은, 범저, 신릉군, 자객 열전, 회음후 열전 등이다.

내일부터는 사기 열전 2권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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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본부 경제부장 박종훈 기자가 쓴 책이다. 저자 소개에 따르면 그는 한국은행에 입행하였다가, 퇴사 후 KBS에 입사하였다고 한다.

경제적 지식이 풍부하고, 기자여서 그런지 글이 정말 간결하고, 쉽게 읽힌다.

그는 현재 지난 10년간의 장기 호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필두로 한 각국 정부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인한 자산가격의 상승이 이끈 실체가 없는 것이라 말하며, 2020년 위기설의 7가지 시그널을 제시하고, 충분한 논리로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1. 금리
- 1990년대 이후 미국 연준은 1994년, 1999년, 2004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였으며, 그때마다 어김없이 경제가 불안해졌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다가올 경기 둔화를 알리는 중요한 시그널이 되어왔던 것이다. 또한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는 일명 '그린스펀 수수께끼'도 근거로 제시한다.

2. 부채
- 모건 스탠리 루치르 샤르마의 연구에 따르면 1960년 이후 경제위기를 겪은 나라들은 위기 직전 5년동안 민간 부채비율이 급등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가계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필두로 부채비율이 급증해왔다. 이 경우 빚으로 자산가격을 끌어올린 경우가 대부분이며, 더 이상 빚이라는 연료가 공급되지 않게 되면 자산가격은 하락새로 반전되고, 이 때 무리하게 자산을 구매했던 사람들은 헐 값에 처분하기 시작하며, 그러면 자산가격 하락과 부실채권의 악순환이 고리를 만들며 불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3. 버블
- 예일대 로버트 쉴러 교수와 하버드대 칼 케이스 교수가 공동개발한 S&P 케이스-쉴러 전미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미국 주택가격은 1890년 이후 120선에서 움직여왔으며, 부동산 고평가로 2005년에 230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시작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연결되며 120선까지 후퇴하게 된다. 그리고 2018.11월 현재 케이스-쉴러 지수는 205.9를 기록하였다.

4. 환율
-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위기 때도 겪었지만, 고평가된 통화가치는 실물경제가 바쳐주지 못할 경우, 급격한 자금유출의 원인이 되며, 이 경우 통화가치 급락, 수요 위축, 주가,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하락이 수반된다. 2018년 3월 도이체방크는 자체 모델을 통해 전 세계의 고평가된 화폐를 공개하였으며, 중국 위안화가 가장 고평가되어있으며, 체코 코루나화, 브라질 헤알화, 태국 바트화, 뉴질랜드 달러화 순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원화는 7위다.

5. 중국
- 중국의 그림자금융, 유령도시 캉바스를 필두로 하는 부동산 버블, 정부의 지원에 의존한 좀비기업 등은 위기 발생시 중국 경제 전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

6. 인구
- 경제성장률을 조용히 잠식해가는 침묵의 살인자 고령화이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상품, 서비스, 주식, 부동산 등 모든 수요 기반의 축소를 의미한다.

7. 쏠림
- 수출. 한국의 경제성장은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2018년 기준 26%로, 중국이 위기에 빠질 경우 우리 경제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 반도체. 수출 중에서도 반도체를 제외하면 철강, 조선, 자동차 등 다른 품목은 경쟁력이 크게 악화되었다. 그리고 반도체 산업은 고용 창출효과가 가장 미미한 산업으로서 경제 전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자영업. 전체 취업자의 25.4%. 이는 수출과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와 자영업자의 양극화된 한국사회를 보여준다.
- 가계자산의 부동산 쏠림. 우리나라는 가계 순자산의 80~90%를 부동산에 투자중이며, 부동산 하락시 가계 경제는 휘청이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3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한다.
1.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미국의 호황이 상당기간 지속된다.
2. 2020년 세계 주요 국가의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며,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진다.
3. 세계경제가 위기로 치닫는다.

2020년 미국 대선 등을 근거로 이 중 두번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며, 부동산 불패 시놔에서 벗어나 투자 및 자산보유를 다변화할 것을 추천하며, 장기덕으로 미국의 주식, 신흥국 국채, 달러 등을 제시한다.

4차산업 관련 저자의 설명 또한 재미있다.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 같은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이 시그모이드 곡선, 경로의존성 등을 근거로 들며 실제로 그러하지 못할 것이라 얘기한다.

정말 쉽고 간결하게 읽히며, 논리적으로 머리에 쏙쏙 박힌다. 강추.

우한폐렴으로 난리인 현재, 저자가 말한 시그널 중 5. 중국과 7. 쏠림이 어떤 영향을 줄지 재밌게.지켜보고 있다. 실제 중국은 우한시의 많은 공장의 가동을 멈췄으며, 이를 부품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지금 2020년 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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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작가의 최신간,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법 8가지, "에이트" 이다.

쉽게 읽히고, 유튜브 "이지성 TV"에서 자주 말하던 내용이 거의 그대로여서, 금방 읽었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빠르게 인간을 대체하는 시기에, 미국 하버드, 스탠퍼드 등 선진국들의 교육변화방향과 빌게이츠, 앨론 머스크 등 최첨단 기업 CEO들의 자녀 교육방법 등을 예로 들어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기 위한 8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1. 디지털을 차단하라.
2. 나만의 '평생유치원'을 설립하라.
3. '노잉'을 버려라, '비잉'하고 '두잉'하라.
4. 생각의 전환, '디자인 씽킹'하라.
5. 인간 고유의 능력을 일깨우는 무기, 철학하라.
6. 바라보고, 나누고, 융합하라.
7.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하라.
8. '나'에서 '너'로, '우리'를 보라.

 저자는 골드만삭스의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대량해고 등 여러 정보를 나열하고, 결국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며, 약 70년 뒤에 한국인의 99.997%는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되어 난민같은 신분에 처할 것이라고 말한다.

극단적이고, 암울하긴 하지만 전혀 일리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실제 지금 인간이 하는 일들은 인간의 컨디션, 시기, 질투 등의 감정, 귀찮음 등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고 또 많은 실수가 발생하고 있는가. 그런 실수들이 대형위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것인가. 정말 나도 고민이 많다. 어찌되었든 확실한 것은 우리 인간은 절대, never 정보처리에 있어서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 다만 저자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있는 부분은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이라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능력들을 키우기 위해 8가지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다. 디지털 기기에 종속되지 말 것이며, "공감능력"을 기르기 위해 어린 아이처럼 순순한 시절로 돌아가고, 내 안의 "인간"을 회복하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사랑, 즉 공감능력은 결국 인간을 위해 새로운 창조를 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이미 역사의 천재들이 남긴 철학, 문학, 예술을 공부하고 그것들의 융합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상상력"을 기르는 것이다.

두려우면서도, 이지성 작가의 책에서 일말의 희망을 느꼈다. 2045년까지 20여년..나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나는 일을 하면서 내 일을 컴퓨터가 훨씬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꽤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변화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나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인류를 위해 나는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계속 늘리고, 문사철에 대한 공부와 "사유"를 쉬지말고 해야할 것이다.

가사부터 사회의 모든 일까지 인공지능이 한다면, 인간은 인공지능의 주인으로서 고된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 편하게 될까? 아니면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어 수입처를 잃어버린 실업자인 상태가 될까?

모든 노동으로부터 해방 또는 실직된다면, 정치와 제도는 다시 고대, 중세처럼 소수 귀족의 일이 되고 대부분의 인간은 다시 자급자족의 시대로 돌아가게 될까?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가 무척이나 두렵다.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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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 한비와 함께 순경(순자)밑에서 수학하였다. 한비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반면, 이사는 진시황을 도와 진나라 정비에 큰 공을 세운다. 이를 보면, 많이 아는 것과 결과가 꼭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분서갱유 등 해서는 안 될 많은 일들을 저딜렀고, 결국 시황제 사후 조고의 꾀임에 넘어가 호해를 이세황제로 추대하고, 본인과 진나라는 모두 멸망으로 치닫는다.

몽염
- 몽오, 몽무, 몽염으로 이어지는 진나라 전통명문가로 진시황제의 중국통일에 크게 기여한 가문이다. 진시황 사후 이사, 조고의 꾀임으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다. 죽을 때 그의 탄식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잘못도 없이 죽어야 한단 말인가... 내 죄는 정녕 죽어 마땅하다. 임조에서 요동까지 장성을 만여 리나 쌓았으니, 이 공사 도중 어찌 지맥을 끊어 놓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장이, 진여 열전
- 우정이 정치적 상황에서 원수로 변할 수 있음을.

위표, 팽월

경포
- 모두 유방의 장수들로, 한나라 통일 후 토사구팽 당한다.

회음후 열전
- ㅜㅜ... 생각만 해도 눈물이... 바로, 한신의 이야기이다. 초한지에서 항우를 가장 좋아하긴 하지만, 가장 안타깝고 아까운 사람을 뽑으라고 하면, 바로 한신이다...ㅜㅜ 청년 때 동네 양아치의 바짓가랑이 밑을 지나간 이야기가 유명하다. 그리고 나중에 금의환향하여 그 양아치를 찾아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하였다며, 포상한다. ㅋㅋ 괜한 과시 본능 ㅋㅋ 한나라 통일과정에서도 볼수 있듯이 그는 유방보다 더 강한 군사력을 지니고 세력을 형성한다. 그를 회유하는 항우에게 유방은 자신에게 대장군직을 맡긴 자라며, 의리를 택하지만... 그의 우유부단함이 그를 제후에 머물게 하고, 유방과 여후가 그를 경계하게 하였고... 결국 그를 죽이게 된다.ㅜㅜ 안타깝다. 항우의 자만 가득한 우유부단도 안타깝지만, 그는 짧게라도 중국에 우뚝 섰었고... 한신의 우유부단함은 자기자신의 역량을 믿지 못한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질러보기라도 하지...
"날랜 토끼가 죽으면 훌륭한 사냥개를 삶아 죽이고, 높이 나는 새가 모두 없어지면 좋은 활은 치워 버린다. 적을 깨뜨리고 나면 지모있는 신하는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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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책이다.
"세로토닌 하라",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등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시형 원장님의 책이다.

현대인들의 만성 피로, 무기력 등은 뇌에 쌓인 피로로 인한 것이며, 어떤 생활습관들이 뇌 피로를 쌓이게 하고, 뇌피로가 삶에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끝으로 뇌피로를 없애는 방법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억지로 하는 행동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스트레스가 결국 뇌에 피로를 쌓이게 한다. 놀라운 것은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행동들도 억지로 한다면, 오히려 뇌피로를 쌓이게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핀란드 정부에서 실험한 내용을 예시로 들며, "헬시킹 패러독스"를 소개한다. 그리고 깜짝 놀란 것은 "강한 의지"가 뇌를 굉장히 피로하게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해낸다, 하면 된다,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 등의강한 의지는 뇌의 피로도를 높인다. 주변을 보면 꼼꼼하게 준비한 사람들보다 설렁설렁 즐겁게 즐기면서 준비하는 사람들이 더 잘 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강력한 의지와 완벽함, 완벽한 책임감은 단기적으로는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뇌에 부정적이며, 오히려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놀라운 결론이다. 띠용.... 어쩌면 이 부분도 "될 일은 된다"와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부자연스러운 인위를 제거하고, 그저 흘러가게 두는 것이다.

"적당히 즐기면서 해야한다. 앞니를 깨물고 억지로 하는 건 엄청난 뇌력 소모만 불러온다."

이러한 뇌피로를 없애는 방법은 항상 여유를 가지고 즐겁게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뇌력강화의 첫걸음으로 "사랑과 감사"를 제시한다.
식습관은 아침식사는 탄수화물을 주식으로 하고, 저녁으로 갈수록 단백질 섭취를 증가시킨다. 업무와 관련하여서는 책상을 바라봤을 때 시야에 들어오는 잡다한 물건을 치우는 것이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는 것을 추천하는데, 알람보다는 자연스러운 아침조명으로 깨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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