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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인간세(人間世)를 시작한다.

 

인간세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란 뜻이다. 4편이 흥미로운 점은 기존의 도교의 은둔주의나 도피주의가 아닌 적극적인 사회, 정치참여의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1. 안회가 공자에게 여행을 허락해 달라고 했습니다.

...

"저는 선생님께서 '잘 다스리는 나라를 떠나 어지러운 나라로 가라, 의원 집 문앞에는 병자가 많은 법'이라 하신 말씀에 따라, 위나라의 병을 고칠 길을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읭? 공자와 그가 가장 아꼈다는 제자 안회의 대화가 등장한다. 장자는 공자와 안회의 대화를 통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안회의 질문에 공자가 대답한다.

 

2. ... 자기 하나 확실히 갖추지 못하고서 어떻게 포악한 자의 행위에 간여할 수 있겠느냐?

 

3. ... 덕은 이름을 내려는 데서 녹아 없어지고, 못된 앎은 서로 겨룸에서 생긴다. ...

 

4. ... 억지로 인의니 법도니 하는 것을 포악한 사람 앞에서 늘어놓는 것은 남의 못됨을 이용하여 자기 잘남을 드러내려 하는 것. 이를 일러 '남을 해치는 것'이라 한다. 남을 해치면 자신도 반드시 해침을 받는 법. 남들이 너를 해칠까 걱정이구나.

 

5. ... 이것은 불로 불을 끄고, 물로 물을 막으려는 것. 이를 일러 '군더더기'라 하지. ...

 

6. ... 그 사람들의 훌륭한 인격이 오히려 임금에게 그들을 제거시키도록 하는 빌미를 준 셈이 되고 말았다. ... 명예와 실리의 추구는 성인도 물리칠 수 없는데 네가 어찌 물리치겠느냐. 그러나 너에게도 까닭이 있을 터이니 어디 한번 말해 보아라.

 

유가(儒家)에서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하였다. 그러나 공자는 안회가 아직 수신의 경지를 이루지 못하였으니, 치국은 섣부르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안회에게 날카로운 지적을 날린다.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 보고, 위나라로 가려는 것이 진정 그 나라 백성을 위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안회 자신의 명예와 실리를 위한 것인지를 냉철하게 판단해보라는 것이다. 결국 정치를 하고자 하는 아직 풋내기인 제자에게 아무리 애민정신이니, 파탄에 빠진 국가를 위해서라느니 하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것이 조금이라도 자기의 이기적 목적에서 나온 것이 아닌지를 냉철히 살펴 보고, 조금이라도 걸리는 부분이 있다면, 그 일은 본인에게나 주변 사람들, 나아가 백성들에게 이로울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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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노암 촘스키의 생각을 읽자"에 이어, 인문학의 생각읽기 6권 "달라이 라마의 생각을 읽자"를 선택하였다. 10권의 시리즈로 이루어져있으나,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므로, 읽고 싶은 책부터 읽어도 상관이 없다. 달라이 라마는 어떤 분일까?

 

달라이 라마 티베트의 정치와 종교의 지도자로서, 중국의 티베트 침공에 저항하여 "티베트의 자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중국인을 미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중국인과 티베트인 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는 다 연결되어 있고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예로 머그잔을 들어 설명한다. 머그잔 하나가 내 앞에 오기까지, 원재료인 진흙, 도공의 손, 택배기사의 손 등 수많은 존재, 사건, 인연 등이 있었으며, 머그잔은 이러한 연관들의 총합이라고 설명한다. 

 

성인들이 도달한 모든 진리는 일치하는 것일까? 지난번 장자호접지몽 파트를 읽을 때 생각이 들었다. 인용하면,

 

장자가 보는 세계는 모든 사물이 서로 얽히고 설킨, 장주가 나비가 되고 나비가 장주가 될 수 있는 상호합일, 상호침투, 상호연관, 상호의존, 상호변화하는 세계를 말하고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를 보자.

 

(중략)...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달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중략)...

 

장석주 시인은 대추 한 알을 그저 대추로 보지 않고, 대추를 있게 한 다른 요소들을 보고 있다. 태풍, 천둥, 벼락, 무서리, 땡볕, 초승달 .... 이러한 요소들이 대추 한 알에 들어 있다고 노래한다.



달라이 라마 역시, 눈앞에 보이는 머그잔이 단순히 머그잔이 아니라, 그 안에 많은 사건과 인연들이 담겨 있으며, 홀로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며, 그러하니 실체가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무슨 말일까? 이 머그잔을 무한히 작은 요소로 쪼개고 또 쪼개어 미립자 단위까지 쪼개면, 에너지와 파동 정도만 남고 물질적으로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의 개념이다. "공空", 즉 "비어 있는"것이지만 여러 사람들과 여러 관계들과 여러 상황들의 인연의 총합으로 상호의존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서로가 있기에 상호의존적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생각하면, 자비심, 보리심, 애타심을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한가지 연습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부정적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어떤 감정이 떠오르면 그것을 곧바로 좋다, 싫다 이분법으로 분류하려 하지 말고, 한발작 물러서서 현실과 상황을 관조한다. 지금 나의 감정은 무엇으로 인한 것인지, 나의 반응은 적절한 것인지... 그러면 작은 일에 아웅다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문제에 해답이 있다면, 답을 구하고 해결을 하면 될 것이고, 해답이 없다면 고민해봐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수행의 반복을 통해 일정 정도의 수준에 이르면 이른바 뇌가소성에 의해 신경세포가 재구성 되어 뇌가 움직이는 방식을 긍정적 방식으로 바꿀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최종적으로 인류의 "행복"을 꿈꾸며,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경외심과, 인간과 자연을 아우르는 보편적 책임의 개념에 바탕을 둔 평화의 철학을 주장해 온" 공적으로 198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다.

 

대가 자신의 주인이다. 그대의 미래는 온전히 그대에게 달려 있다. 누구도 그대의 내생을 돌봐 줄 수 없으며 현재는 그대의 어깨 위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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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포정이라는 훌륭한 요리사가 문혜군을 위하여 소를 잡았습니다.

손을 갖다 대고, 어깨를 기울이고, 발을 디디고, 무릎을 굽히고. 그 소리는 설컹설컹. 칼 쓰는 대로 설뚝설뚝. 완벽한 음률. 무곡 「뽕나무 숲」에 맞춰 춤추는 것 같고, 악장 「다스리는 우두머리」에 맞춰 율동하는 것 같았습니다.

 

4.  제가 처음 소를 잡을 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온통 소뿐이었습니다. 삼년이 지나자 통째인 소가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신神으로 대할 뿐,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감각기관은 쉬고, 신神이 원하는 대로 움직입니다. 하늘이 낸 결을 따라 큰 틈바귀에 칼을 밀어 넣고, 큰 구멍에 칼을 댑니다. 이렇게 정말 본래의 모습에 따를 뿐, 아직 인대나 건을 베어 본 일이 없습니다. 큰 뼈야 말할 나위도 없지 않겠습니까?

 

5. 보통의 요리사는 달마다 칼을 바꿉니다. 뼈를 자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19년 동안 이 칼로 소를 수천마리나 잡았습니다. 그러나 이 칼날을 이제 막 숫돌에 갈려 나온 것 같습니다. 소의 뼈마디에는 틈이 있고, 이 칼날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두께없는 칼날이 틈이 있는 뼈마디로 들어가니 텅 빈 것처럼 넓어, 칼이 마음대로 놀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입니다.

 

포정이라는 요리사의 훌륭한 소 잡는 솜씨를 묘사한 부분이다. 소라는 큰 고기를 잡는데, 그의 묘사는 마치 힘 하나 들이지 않고, 그저 춤추는 것 같으며, 칼 역시 19년이 지나도 새 것과 다름없다. 그는 억지로 힘을 써서 단단한 뼈를 자르는 것이 아니고, 소의 자연상태를 받아들이고, 연한부위로만 칼을 움직이는 것이다. 억지와 무력이 없으니, 칼도 그저 물처럼 흘러가서, 19년이 지나도 새것과 같을 뿐.

 

포정은 이 경지에 이르기까지 세 단계를 거친다. 처음에는 눈에 소밖에 안보이던 단계, 다음에는 소가 소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 단계, 나중에는 소를 눈으로 보지 않고 신神으로 대하는 단계이다. 처음에는 소가 당장 처리해야할 소로만 보인다. 점차 실력이 늘면 소는 더 이상 소가 아니라 각 신체부위 등 마치 소 해부그림처러 보이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소와 칼이 모두 하나가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내가 움직이는 것인지, 칼이 미끄러지는 것인지, 소가 움직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바로 비이분법적 상태, '함이 없는 함(無爲之爲)의 경지이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왕이 천하디 천한 백정으로부터 "도"에 대해 배우고 있는 상황이다.ㅎㅎ 이를 통해 장자는 "도"는 어디에나 있는 것이며, 그렇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분별지智"로는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려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장의 내용은 각종 스포츠의 프로 선수들의 이야기에서 많이 나오는 내용들이다. 의도하지 않았으나, 몸이 반응했다던가, 또한 나는 읽는 도중 만화 슬램덩크의 정대만의 "이젠 내겐 링밖에 보이지 않아"라는 대사가 떠오르기도 하였다. "도"는 내가 어떤 것과 물아일체가 되는 경지에 다다르는 것으로, 이외로 가까이에 생활 곳곳에서 깨달을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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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명상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 명상 관련 부문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길래 고른 책이다.

익히 알려진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등 그동안의 자기계발서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목표를 늘 되뇌이고, 노력하고, 이룬 것처럼 생각하고, 선명하게 상상하라고 얘기하는 반면, 이 책은 정반대이다. 자기 머리 안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렇게 하고 싶다, 이것은 정말 싫다 등의 선호, 욕구, 감정들을 무시하고 다 내려놓은 채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자신에게 벌어진 일생동안의 일들을 기록한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이러한 실험을 "surrender experiment" 즉, 받아들이기 실험이라고 명명한다. 책 원래 제목도 "The surrender experiment"이지만, 번역과정에서 "될 일은 된다"라고 번역되었다.

 

저자는 어느 날 왜 머릿속에 쉴 새 없이 생각이 떠오르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고, 이 머릿속 목소리는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가만히 지켜보기로 한다. 그리고 더 이상 이 머릿속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어떠한 주도권도 주지 않고, 인생에 자신을 내맡기는 "surrender experiment"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결과 책 표지에 적혀 있는 것처럼 그는 평범한 경제학과 대학원생에서 건축업자, 프로그래머, CEO로 전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삶을 살게 된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삶이었지만, 그는 일반적인 시선에서 보면 굉장히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책속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삶이 우리에게 주려는 것이 우리가 스스로 얻어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는 그저 자신의 머릿속 목소리, 주변의 시선, 사회적 관습, 고정관념을 무시하고, 인생의 곳곳에서 삶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들을 받아들여 삶이 가라고 한 방향으로 흘러갔을 뿐이라고 말한다. 노자님이 그를 봤다면, 완벽한 "자연"의 경지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을까? 그의 삶을 다룬 이 에세이에서 그는 한번도 무언가를 이룰려고 목표한 적이 없으며, 억지로 무엇을 하려고 한 적이 없었다. 그저 흘러가면서 삶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을 뿐이다. 대단하다. 노자와 장자말고 현대에도 정말 이런 삶을 사신 분도 있구나...

 

지금 손 안에 가지고 있는 작은 것도 놓치지 않으려고 꽉 움켜잡는 이 시대에... 정말 놀라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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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부동산 가격 폭락을 전망한 책이다. 이처럼 나온지 한참 지난 책을 고른 이유는 8년정도가 지난 지금을 저자의 전망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아파트가격이 너무 비싸 조금이라도 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부동산 가격하락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우리나라의 부동산 전망을 일본의 부동산 사례와 비교하여 전망하고 있는데, 보통 우리나라 경제가 일본보다 20년 뒤쳐져 있고, 일본의 전례를 유사하게 쫓아가는 경향이 있어, 일본의 부동산 트렌드가 궁금하기도 하였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과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 상승의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저금리 지속으로 거품에 불을 붙인다. :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저금리로 풀린 시중의 유동성이 제대로 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부동산으로 흘러든다.

2. 금융권은 주택 대출에 열을 올린다. : 기업의 차입구조가 은행에서 주식시장 등 직접자금시장으로 바뀌면서, 은행은 기업에 대한 영업을 개인에 대한 영업, 특히 부동산담보대출로 확대한다.

3. 사회적으로 부동산 불패 신화가 자리 잡는다. : 땅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강남불패 등의 사회적 통념 등장.

4. 서민들은 빚을 내서 집을 산다. : 낮은 금리는 서민들도 대출을 통해 집을 사게 한다. 또한 은행 역시 저금리가 기회라며 부추긴다.

5. 업자들은 주택공급에 올인한다.

6. 언론은 장밋빛 환상을 심어 준다.

7. 정부는 주택 가격 급등을 부채질한다. : 위기 이후 경제의 버팀목이 된 것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경제가 무너지게 되므로, 정부는 정권유지 등 여러 이유로 절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게 놔두지 않는다.

 

이렇게 일본과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은 상승해왔고,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이다. 그럼 우리보다 경제가 20년 빠르다는 일본은 이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부동산 가격이 계속하여 상승하자, 자연스레 시장참여자들은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 예상하게 되며, 심지어 담보부동산 가치의 100%를 초과하는 대출이 나타나기도 한다.

금리인하 → 경기활황 → 대출 → 부동산 구입 → 부동산 가격 상승 → 담보가치 상승 → 추가 대출 → 부동산 가격 상승.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거품은 극대화되게 된다. "이러다가는 월급을 100년 모아도 집을 사기 힘들 것"이라는 자조적인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다.(내 친구들과 나의 한탄과 유사하다 ㅎㅎ) 시장에 유동성이 흘러넘치고 인플레이션 징조가 뚜렷해지자 정책당국은 금리인상 카드를 꺼낸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된다. 주가하락 → 부동산 가격 급락 → 금융회사 부실 → 내수 위축 → 부동산 급락. 악순환이 반복된다. 담보가치 하락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부실해지고, 주택가격하락과 고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한 소비자들은 앞다투어 집을 내놓았지만 팔리지가 않는다. "잃어버린 10년"의 시작이다.

 

다만, 일본과 우리나라는 유사하기는 하지만, 저축률, 인구구조, "전세"라는 한국의 유일한 제도 등 다른 부분도 많이 존재하므로, 앞으로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저자가 2010년에 폭락을 예측한 이후, 지금 2019년...부동산이 얼마나 많이 올랐는가. 적정한 가치상승이 반영된 것인지, 거품이 낀 것인지는 더 많은 시간이 흘러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 않고, 내용도 폭락의 근거라기보다는 경제 싸이클상 하락이 가능하다는 얘기정도로 보여진다. 다만 본문에 인용한 로버트 쉴러 교수의 말이 기억에 인상깊게 남는다.

 "일정 비율 이상의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할 때 그 가운데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변화 그 자체가 변화를 가속화한다."

사실, 맞벌이 부부인 우리 부부도 아파트 구매와 관련하여 답이 안 서는 걸 보면, 정상이 아닌 상황같기도 한데...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경기 상승 중에 있을까, 거품의 어디쯤 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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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 양생주(養生主)를 시작한다.

 

양생(養生)의 주(主), '생명을 북돋는 일'이다. 오강남 선생님은 그것을,

 

자연의 순리에 따라 거기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다. 지식욕, 자존심, 자기중심주의 같은 일체의 인위적, 외형적인 것을 넘어서서 자연의 운행과 그 리듬에 따라 우리의 행동을 자연스럽게 자발적으로 할 때, 우리 속에 있는 생명력이 활성화하고 극대화해 모든 얽매임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삶, 이른바 '기대지 않는 삶'을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1. 우리의 삶에는 끝이 있습니다. 아는 것에는 끝이 없습니다.

끝이 있는 것으로 끝이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위험할 뿐입니다.

그런데도 계속 알려고만 한다면 더더욱 위험할 뿐입니다.

 

정말 완벽한 논리이다. 읽자마자 눈이 번쩍 뜨였다. 나의 경솔함, 거만함을 깨달았다. 하루살이가 하루를 온전히 다 살아도 내일을 알 수 없듯...

오강남 선생님은 여기서의 "앎"이란, 이런저런 것을 끝없이 따지고, 이것과 저것을 구별지으려하는 "분별지"를 말한다고 말씀하신다. "분별지"는 자꾸 따지고, 다른 것과 구분지으려 하기 때문에 우리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방해한다. 즉, 지식을 경계해야 하며 직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노자 "도덕경"'학문의 길은 하루하루 쌓아가는 것, 도의 길은 하루하루 없애가는 것'이라는 구절과 일맥상통한다.

 

2. 착하다는 일 하더라도 이름이 날 정도로는 하지 말고, 나쁘다는 일 하더라도 벌받을 정도로는 하지 마십시오.

오직 중도를 따라 그것을 기준으로 삼으십시오. 그러면 몸을 보전할 수 있고, 삶을 온전히 할 수 있고,

어버이를 공양할 수 있고, 주어진 나이를 다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너무 착하게도 살지 말고, 나쁜 일도 어느 정도는 해도 된다는 것인가? 아닐 것이다. 장자는 선악, 미추 등의 이분법적인 지식을 경계하라고 하였다. 그러면 선악 즉, 착한 일도 나쁜 일도 없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이 그래야 한다고 칭송하는 '착한 일', 세상 사람들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계하는 '나쁜 일'만이 있는 것이고, 이런 것들은 "분별지"이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을 해야하고, 하지 말아야 됨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더 나아가 세상의 기준, 세상 사람들의 잣대에 얽매여 그것을 기준으로 자신의 행동을 제약하거나, 맞추지 말라는 것이다. 구속받지 않고, 거침없이 본인의 생각대로 움직이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절대자유의 경지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본인의 생각이란 것이 잔꾀에서 나오는 고의, 계략같은 것이 전혀 없이 자발적이고 자연적인 행동에 따르는 것을 말하며, 이를 '자연의 순리를 따른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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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생각읽기 시리즈 10권을 구매하였다. 사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싯다르타"를 읽으며, '헤르만 헤세'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고, 그러던 차에 헤세에 관한 책을 찾다가, 이 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시리즈가 모두 재밌을 것 같아 한번에 구매하였다.

구매를 하게 된 동기는 헤르만 헤세였지만, 촘스키에게 관심이 가장 먼저 갔고, 2권인 "노암 촘스키의 생각을 읽자"를 가장 먼저 읽게 되었다.

책은 만화로 되어 있어 읽기도 수월하지만, 만화로 되어 있음에도 적당히 무게감있는 내용을 전달하여 기분좋게 읽었다.

촘스키는 미국의 베트남 전쟁 반대, 이라크전쟁 비판미국의 살아있는 양심으로 불리우는 학자이다.

촘스키는 미국이 힘의 논리로 만든 세계 질서 안에서 세계는 법이 아닌 무력과 강대국들의 힘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에 대한 예로 테러와의 전쟁, 평화유지라는 명분을 앞세운 여러 전쟁들, 그리고 핵확산 금지조약에 서명을 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가 미국이며, 또 지구온난화 관련 국제기구의 협약에 서명하지 않은 나라도 미국임을 들고 있다.

이렇게 미국을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장본인으로 지적하면서, 그 핵심에는 미국정부가 아닌 미국의 대기업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미국의 정치가 경제권력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기업은 이윤극대화를 위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수익을 추구하므로, 도덕성이나 윤리의식이라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신자유주의에 편승하여 다국적 대기업으로 성장하여, 경제적 이윤 추구행위에 자국의 이익보호라는 명분으로 미국정부를 동원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정치권력은 선거운동에 드는 막대한 자금을 대기업으로부터 후원받게 되므로, 정치권력은 기업에 종속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더하여, 민주사회에서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해야할 언론이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언론도 결국 기업이며, 이윤을 극대화하여야 하는데, 결국 대기업의 광고 수입원에 의지할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그 결과 언론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은 커녕 대중의 심리를 조작하는 데 이용될 뿐이라고 비판한다. 그 방법에는 같은 사회현상을 두고도 정치권력이 원하는 방향으로 프레임을 짜서 보도하거나, 스포츠, 오락 등을 통해 정치에 무관심해지도록 만들고, 지엽적이고 자극적인 일에 몰두하게 만드는 방법들이 있다.

끝으로 촘스키는 지식인의 역할이란 사람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며, 권력에 속절없이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창조성을 길러주는 교육이 중요하며, 사회 변화를 위해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행동을 강조하고 있다.

촘스키는 마치 진보 언론인인 것 같지만, 사실 촘스키는 언어학자이다. 이처럼 이 책은 촘스키에 대해 개괄적으로 이해하기에, 또는 입문단계로서 아주 좋은 책인 것 같다. 그에 대해 잘 알게 되었으며, 또한 그에 대한 더 깊은 관심이 생겼다. 촘스키가 기업의 영리활동을 너무 나쁘게만 보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가 쓴 책을 보면 그의 논리를 더 자세히 알 수 있으지 않을까 싶다. 그가 쓴 책들을 이어서 읽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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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어느 날 장주가 나비가 된 꿈을 꾸었다.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가 되어 유유자적 재미있게 지내면서도 자신이 장주임을 알지 못했다.

문득 깨어보니 다시 장주가 되어 있었다.

장주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장주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알 수가 없다.

장주와 나비 사이에 무슨 구별이 있기는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일러 '사물의 변화(物化)'라 한다.

 

아주 유명한 이야기이다.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했던 "매트릭스"라는 영화가 이 일화에서 비롯되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실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럴 듯한 이야기이다. 장자가 나비 꿈을 꾼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장자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영화 "매트릭스"에서 네오 또한 꿈에서 깨어나면서, 현실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현실이 아님을 알게 된다.  

 

재미있으면서도 난해한 이야기이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나비가 곧 나고, 내가 곧 나비라는 것인가? 이 둘은 어느 것이 꿈인줄 모르므로 구별이 불필요하다는 것인가? 이에 장자는 무슨 구별이 있기는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을 '사물의 변화(物化)'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 이 '사물의 변화'가 뜻하는 바는 무엇인가?

 

장주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장주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즉, 장자가 보는 세계는 모든 사물이 서로 얽히고 설킨, 장주가 나비가 되고 나비가 장주가 될 수 있는 상호합일, 상호침투, 상호연관, 상호의존, 상호변화하는 세계를 말하고 있다. 또 다른 예를 들어,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를 보자.

 

(중략)...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서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달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중략)...

 

장석주 시인은 대추 한 알을 그저 대추로 보지 않고, 대추를 있게 한 다른 요소들을 보고 있다. 태풍, 천둥, 벼락, 무서리, 땡볕, 초승달 .... 이러한 요소들이 대추 한 알에 들어 있다고 노래한다. 태풍, 천둥, 벼락, 무서리, 땡볕, 초승달 그리고 대추는 위에서 말한 상호합일, 상호침투, 상호연관, 상호의존, 상호변화의 관계라 할 수 있다. 태풍이 대추고, 대추가 천둥이면서도 서로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이다. 이렇게 서로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것이 '사물의 변화'이다.

 

그리고 장자는 궁극적으로 이러한 자유롭게 넘나드는 "절대자유"의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집착을 버리고, 아집, 편견, 자기중심주의, 오만 등의 태도를 경계해야함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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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라는 어플을 통해 읽은 책을 관리하고 있다. 돌아보니, 2018년에는 80권의 책, 1달 평균 6.7권의 책을 읽었다.

특히 1월에는 18권의 책을 읽었다. 사실 2018년은 1일 1권을 목표로 야심차게 독서를 시작한 한 해였다. 1, 2월은 인사모드라 그래도 많은 독서가 가능했으나, 인사 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4월에는 1권 밖에 못 읽었으며, 8월에 다낭으로 가족휴가를 다녀온 후에는 리듬이 많이 깨져 9월에 3권밖에 읽지 못했다. 그래도 4월을 제외하고는 평균적으로 최소 주1권의 독서를 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칼 세이건코스모스이다. 분량도 엄청났지만, 그저 과학책인 줄 알았는데, 인류를 포함한 우주의 모든 역사를 담은 책이었다. 내 자신이 이 책을 읽어냈다는 사실이 대견하다.

그리고 베스트셀러와 자기계발을 벗어나 읽기도전한 도덕경금강경 독서도 재미있었고 나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된 독서였다. 두 권의 책 역시 그저 듣기 좋은 말이 아닌 과학적인 내용과 이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충분히 유용한 내용들이 많았다. 현재 읽고 있는 장자 읽기도 빨리 끝내야 하겠다.

 


연초 계획 대비 완수하지 못한 계획은, 좋아하는 책 1권 필사하기를 못했고, 대망료마가 간다다시 읽기로 계획했으나, 읽지 못한 점이다. 그리고 춘추전국이야기를 사놓고 읽지 못하였다.(춘추전국이야기를 구매할 때 받은 영웅술잔으로 술은 잘 마시고 있다^^;)

 

계획에 없던 독서로는 중간에 영어원서 읽기를 시작하였다. 이것을 포함하면 읽은 독서량이 10권정도 더 늘겠지만^^; 책의 분량이나 내용의 난이도나 양심상 포함할 수가 없다. ㅋㅋ 그래도 새로운 시도였으며, 내 자신이 기특하고, 당연히 2019년에도 계속할 것이다.

 

부족한 점은 분야가 자기계발서 위주로 집중된 점이다. 소설 분야 독서 2권이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와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2019년에는 소설도 좀 읽고, 경제경영 분야의 독서량도 늘려야 하겠다. 그리고 2019년에는 올해보다 독서량을 조금 더 늘려 주당 2권정도의 책을 읽어 100권정도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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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말을 논리적으로 잘 하고 싶어서 고른 책이다.

 

저자는 일본 최고의 광고회사 덴쓰의 카피라이터인데, 읽자마자 머릿말에서 바로 뒤통수를 강하게 때린다.

 

상대방에게 나의 생각을 말로 잘 전달하고 나아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먼저 자기 의견, 즉 생각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 내면의 말에 귀 기울여 나의 사고를 심화하고, 이것을 밖으로 전달하는 말로 바꾸어 표현하는 흐름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말을 잘하려면 결국 생각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초에 의견이 없으면, 즉 말로 표현할 '생각'이 없으면 도대체 무엇을 말로 할 수 있겠는가. 아마도 문득 떠오른 것을 그대로 내배터나 상대의 말에 반사적으로 대답하는 것밖에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상대방의 머릿속에는 '이 사람은 아무 생각도 없구나'라는 오해에 의한 일방적인 평가만 남을 것이다.

 

내가 이러한 화술에 관한 책들을 보는 이유는 상대방에게 나의 생각을 전달하고 이해 시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저자는 정말 말을 잘하는 사람은 이해를 넘어 납득시키고, 더 나아가 공감과 공명의 단계에 이른다고 얘기한다. 사실 나는 뭐가 다른지도 잘 몰랐는데, 이해는 머리로 이해, 납득은 머리와 마음으로 이해, 공감과 공명은 머리와 마음으로 이해하고 거기에 청자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는 단계라고 한다. 말을 정말 잘하는 사람은 아예 처음부터 말하는 의도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에 떠오르는 모든 감정이나 생각은 이런 내면의 말을 불러 일으킨다. 이 사실을 깨닫고 의식을 집중하면 모든 행동의 원천이 되는 '사고'가 풍부해진다.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머릿속에 어떤 내면의 말이 생겨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면 밖으로 향하는 말도 자연스레 가다듬어진다.

 

평소에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집중해야 한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등을 파악하고, 그러한 생각이나 감정을 머릿속에서 꺼내 '눈에 보이는 형태', 즉 글로 남겨야 한다. '어떨 때 어떤 내면의 말이 떠오르는구나', 같은 경향을 파악하고,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면 이렇게 해보자'라는 식으로 생각을 뻗어 나가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을 잘하고 싶은데, 결국 글쓰기로 귀결된다.

 

역설적이게도, 말하고자하는 내용을 깊이 이해하고 전체상을 파악했을 때야말로 간단명료하게 말하는 게 가능해진다. ... 머리에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을 정확한 언어로 바꾸고 조합하여 부족한 문맥을 보완해 가는 과정을 실행해봐야 한다. 그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비로소 내면의 말이 선명해지고 점차 사고가 축적되어 두터워진다. ...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을 내버려두지 말고 낱말이든 구절이든 종이에 적어서 가시화해보자. 그러면 생각이 부족한 부분이나 생각한 내용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1. 내면의 생각에 집중하고, 2. 떠오르는 말을 종이에 적고, 3. 그 말을 중심으로 생각을 확장해 나가고 깊이를 더하는 것이다. 앞서 읽은 '0초 사고'와 내용이 일맥상통하여 더 흥미 있었다.

 

저자는 이러한 내용외에 사고를 심화하는 방법으로 7단계의 절차를 제시한다.

1. 산출 : 종이에 적기

2. 연상과 심화 : T자형 사고

3. 그룹화 : 비슷한 생각끼리 분류

4. 관점의 확장 : 생각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

5. 객관성 확보 : 시간을 두고 생각을 숙성

6. 역발상 :거꾸로 생각하기

7. 다각적 사고 :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그리고 이러한 심화된 사고를 통해 정리된 생각을 표현할 기술로 비유, 반복, 대구, 단정, 돈호와 과장 등의 표현기법을 제시하고, 이외에도 자신만의 노하우 7가지를 추가로 제시한다. 이중 다섯번째 노하우인 "동사로 인상을 바꾼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이 길을 전속력으로 달렸다"는 말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보통 수식어를 넣어 "나는 이 길을 정신없이 달렸다", "나는 이 길을 심장이 터지도록 달렸다", "나는 이 길을 땀범벅이 되도록 달렸다"와 같이 표현하지만, "나는 이 길을 질주했다", "나는 이 길을 달음박질쳤다"와 같이 수식어보다 의지가 깃들어 있는 동사를 사용함으로써 훨씬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말을 잘하고 싶어서 고른 책이었는데, 내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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