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대 작가님의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강추.

읽는 내내 느낀 점은, 이렇게 솔직할수가...그리고 솔직함은 정말 진실하게 다가온다는 것.

그리고 줄리아 카메론이 아티스트 웨이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이거였구나...라고 깨달았다.

한장을 넘길 때마다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무한히 했다.

내용은 심플하다.

잘 나가던 대기업 사원에서, 순간의 실수로 감옥에 가게 되지만, 글쓰기를 통해 다시 태어난다는 저자의 실화이다.

"묘한 경험이었다. 머릿속으로 생각만 할 때는 흐르지 않던 눈물이 글로 적을 때면 어김없이 흘러내렸다. ... 일상의 모든 것, 순간순간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들, 하고 싶은 이야기들, 그야말로 모든 것을 쓰고 있었다."

"그토록 오랜 시간 주위에서 술을 조심하라고 타이를 때는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더니 내가 만들어낸 글귀 한 줄이 무섭게도 나를 잡아끌었다.."

"생각은 말 그대로 의식이다. 하지만 글로 적는 행위는 생각 너머에 있는 무의식을 움직이기 때문에 생각만 하는 행위보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져올 수 있다."

"힘든가? 힘들다고 쓰자. 고통스러운가? 고통스럽다고 쓰자. 더럽고 치사해서 견딜 수가 없는가? 다 때려치우고 싶다고 써보자. 쓰는 순간 달라진다."

"글쓰기를 하고 난 후로부터 세상의 모든 일을 그저 바라보듯 할 수 있게 되었다. 때로 강물은 출렁이기도 하고, 바위를 지나치며 거품을 일으키기도 하고, 비가 올 때면 거세게 몰아치기도 하지만 지켜보는 나에겐 여전히 강물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만 눈에 보이지 않는가. 나는 그렇게 강물을 바라보듯 편안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세상일들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다."

글이 정말 간결하고, 담백하고 쏙쏙 박힌다. 글을 잘써서인가? 아니면 본인의 경험을 진솔하게 얘기하고 있어서인가...감탄 또 감탄.

 

"다 쓰고 나면 이제 가만히 문제를 들여다보자. 혹시 누군가 이걸 보지나 않을까 싶은 막연한 두려움에 문제를 조금 포장하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덜 심각하게 보이려고 애쓰지는 않았는지 확인해보자. 완벽하게 문제를 있는 그대로 적었다고 확신한다면 이제 그 문제를 문자로 읽어 보자. 가슴속에 담겨있을 때와는 분명 느낌이 다를 것이다. 문자로 변형된 나의 고민은 이제 머리와 가슴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로 해결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문제를 문제로 보이게 하지 않고, 그저 존재하는 '사실'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준다. ... 문제는 해결을 필요로 하지만 사실은 그냥 놓아두면 된다."

글이 심플하게 잘 전달될 뿐만 아니라... 저자는 본인의 경험을 통해 얼마나 큰 경험을 한 것인지... 글쓰기라는 행위 하나를 통해 깊은 깨달음까지 전한다.

"글쓰기는 그 사람이 아니라 나의 감정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조언해주었다.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이 아니라 내 가슴 속에 담고 있는 원말, 짜증, 분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글을 쓰는 동안 머리와 심장과 손끝, 그리고 눈의 각막이 글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무의식은 글의 내용을 절대 지워지지 않는 창고에 보관하며 '진실'로 규정한다."

정말 멋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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