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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급락에 따라 다우지수가 폭락을 한 적이 있다. 해외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수출중심국가인 우리나라의 코스피 역시 폭락하였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석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고, 대대적인 증산 계획을 밝히며, '석유 전쟁'에 돌입하였기 때문이다.

코로나 역시 현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유가는 어떠한 이유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석유 생산이 늘고, 석유 가격이 떨어지면 기름 한 방울 안나는 우리나라는 좋은 것이 아닐까? 이런 의문 점에서 이번 책을 고르고 읽기 시작하였다.

 아주 쉽고 흥미있게 쓰여진 책이다. 크게 3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공급 측면에서의 저유가 요인, 수요측면에서의 저유가 요인, 그리고 저유가의 문제 즉 오일 공포에 대해 이야기 한다.

1. 공급 측면에서의 저유가 요인
- 석유 공급은 이른바 '7공주파(seven sisters)'가 장악을 하고 있다. 이들은 바로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의 스탠더드오일이 반트러스트법에 의해 쪼개지면서 생긴, 스탠더드오일 뉴저지, 스탠더드오일 뉴욕, 스탠더드오일 캘리포니아, 텍사코, 걸프오일, 로열더치쉘, BP 를 지칭한다. 이들은 록펠러 사후에도 사실상 석유를 독점하며, 오일의 공급과 가격을 좌지우지하다가, 1973년 OPEC(석유수출기국)에 의해 저지당한다. OPEC의 감산과 금수조치로 유가가 급등하며, 이른바 "오일쇼크'가 발생하게 된다. 재밌는 것은 이후에 OPEC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고, 감산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오히려 1976년 사우디의 모든 석유거래를 달러로 결제하기로 미국과 합의한다. 이는 당시 흔들리던 달러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기에 미국에 유리한 합의였던 것이다. 사우디가 왜? 사우디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아람코의 지분을 양도받고, 아람코를 100% 국유화하게 된다.
결국 석유 공급은 공급자들의 경제적, 정치적 이득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사우디의 공조와, 7공주파에 맞서 '신7공주파'가 등장한다. 이들은 OECD 회원국 외에 영향력이 큰 에너지회사들이며, 사우디 아람코, 가즈프롬, CNPC, NIOC, PDVSA, 페트로브라스, 페트로나스의 7개 기업이다. 이들은 각각 사우디, 러시아, 중국, 이란, 베네수엘라, 브라질, 말레이시아의 국영석유기업으로서 2000년대 고유가와 함께 이른바 'BRICs'시대를 이끌며 화려하게 등장한다. 그리고 시장 장악을 위해 가격을 낮추고, 먼저 쓰러지는 자를 차례차례 제거하는 그들간의 전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2. 수요 측면에서의 저유가 요인
- 바로 탈석유시대의 등장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은 천연가스 가격을 낮추고, 석유의존도를 낮추게 된다. 이는 다시 석유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켜, 석유의 공급과잉문제로 이어진다. 또한 세계 최강의 에너지 소비국 중국 역시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가스수입, 셰일 가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전기차의 등장이다. 증기기관차가 석탄의 시대를 열었고, 내연기관차가 석유의 시대를 열었듯이, 전기차는 새로운 에너지사이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3. 저유가의 공포
- 그러면 저유가 어떻게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가? 우선 국내적으로는 매출액이 유가에 연동되어 있는 중화학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하게 된다. 유조선과 시추선을 건조하여 이익을 취하던 조선업체들이 수주취소에 직면하게 되고, 정유업체들 또한 적자에 시달리게 된다. 세계적으로는 2015년 기준 GDP 8위의 경제대국 브라질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 브라질은 고유가 시대에 유전 채굴을 위한 막대한 투자를 하였는데, 저유가는 이 투자의 수익성을 낮추고, 투자를 심지어 부실하게 만든다. 그리고 브라질의 위기는 세계 어느나라의 위기처럼 직간접적으로 이어진 각국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산유국들이 저유가로 위기에 처할수록 그들은 위기극복을 위해 더욱 석유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고, 이는 다시 저유가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저자는 책을 마무리한다.

코로나와 저유가가 불러온 현재 경제위기는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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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본부 경제부장 박종훈 기자가 쓴 책이다. 저자 소개에 따르면 그는 한국은행에 입행하였다가, 퇴사 후 KBS에 입사하였다고 한다.

경제적 지식이 풍부하고, 기자여서 그런지 글이 정말 간결하고, 쉽게 읽힌다.

그는 현재 지난 10년간의 장기 호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필두로 한 각국 정부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인한 자산가격의 상승이 이끈 실체가 없는 것이라 말하며, 2020년 위기설의 7가지 시그널을 제시하고, 충분한 논리로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1. 금리
- 1990년대 이후 미국 연준은 1994년, 1999년, 2004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였으며, 그때마다 어김없이 경제가 불안해졌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다가올 경기 둔화를 알리는 중요한 시그널이 되어왔던 것이다. 또한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는 일명 '그린스펀 수수께끼'도 근거로 제시한다.

2. 부채
- 모건 스탠리 루치르 샤르마의 연구에 따르면 1960년 이후 경제위기를 겪은 나라들은 위기 직전 5년동안 민간 부채비율이 급등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가계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필두로 부채비율이 급증해왔다. 이 경우 빚으로 자산가격을 끌어올린 경우가 대부분이며, 더 이상 빚이라는 연료가 공급되지 않게 되면 자산가격은 하락새로 반전되고, 이 때 무리하게 자산을 구매했던 사람들은 헐 값에 처분하기 시작하며, 그러면 자산가격 하락과 부실채권의 악순환이 고리를 만들며 불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3. 버블
- 예일대 로버트 쉴러 교수와 하버드대 칼 케이스 교수가 공동개발한 S&P 케이스-쉴러 전미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미국 주택가격은 1890년 이후 120선에서 움직여왔으며, 부동산 고평가로 2005년에 230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시작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연결되며 120선까지 후퇴하게 된다. 그리고 2018.11월 현재 케이스-쉴러 지수는 205.9를 기록하였다.

4. 환율
-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위기 때도 겪었지만, 고평가된 통화가치는 실물경제가 바쳐주지 못할 경우, 급격한 자금유출의 원인이 되며, 이 경우 통화가치 급락, 수요 위축, 주가,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하락이 수반된다. 2018년 3월 도이체방크는 자체 모델을 통해 전 세계의 고평가된 화폐를 공개하였으며, 중국 위안화가 가장 고평가되어있으며, 체코 코루나화, 브라질 헤알화, 태국 바트화, 뉴질랜드 달러화 순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원화는 7위다.

5. 중국
- 중국의 그림자금융, 유령도시 캉바스를 필두로 하는 부동산 버블, 정부의 지원에 의존한 좀비기업 등은 위기 발생시 중국 경제 전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

6. 인구
- 경제성장률을 조용히 잠식해가는 침묵의 살인자 고령화이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상품, 서비스, 주식, 부동산 등 모든 수요 기반의 축소를 의미한다.

7. 쏠림
- 수출. 한국의 경제성장은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2018년 기준 26%로, 중국이 위기에 빠질 경우 우리 경제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 반도체. 수출 중에서도 반도체를 제외하면 철강, 조선, 자동차 등 다른 품목은 경쟁력이 크게 악화되었다. 그리고 반도체 산업은 고용 창출효과가 가장 미미한 산업으로서 경제 전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자영업. 전체 취업자의 25.4%. 이는 수출과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와 자영업자의 양극화된 한국사회를 보여준다.
- 가계자산의 부동산 쏠림. 우리나라는 가계 순자산의 80~90%를 부동산에 투자중이며, 부동산 하락시 가계 경제는 휘청이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3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한다.
1.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미국의 호황이 상당기간 지속된다.
2. 2020년 세계 주요 국가의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며,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진다.
3. 세계경제가 위기로 치닫는다.

2020년 미국 대선 등을 근거로 이 중 두번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며, 부동산 불패 시놔에서 벗어나 투자 및 자산보유를 다변화할 것을 추천하며, 장기덕으로 미국의 주식, 신흥국 국채, 달러 등을 제시한다.

4차산업 관련 저자의 설명 또한 재미있다.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 같은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이 시그모이드 곡선, 경로의존성 등을 근거로 들며 실제로 그러하지 못할 것이라 얘기한다.

정말 쉽고 간결하게 읽히며, 논리적으로 머리에 쏙쏙 박힌다. 강추.

우한폐렴으로 난리인 현재, 저자가 말한 시그널 중 5. 중국과 7. 쏠림이 어떤 영향을 줄지 재밌게.지켜보고 있다. 실제 중국은 우한시의 많은 공장의 가동을 멈췄으며, 이를 부품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지금 2020년 2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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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사고의 기술


조직생활을 시작한지 7년차에 접어들면서, 많은 고민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은 저연차 시절에는 조금의 열정만으로도 윗분들에게 인정받고, 칭찬을 받으면서 회사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연차가 쌓여가고, 이제는 열정이나 성실함만이 아닌 조직에 도움이 되는 다른 역량이 필요하게 되었다. 지금 내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현재 벌어진 상황에 대해 조금 더 빨리 현상을 파악하고, 정리하고,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고민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게재된 "전략적 사고" 관련 글들을 묶은 책이다.

재미있었던 내용은 첫번째, 집단사고의 폐해이다. 재미있는 예시가 나온다.

채용 과정이다. A, B, C라는 세명의 후보를 가, 나, 다 세 명의 면접관이 평가하고, 최종 한명을 뽑는 과정이다.

후보A : 1, 2, 3 의 3가지 자질이 훌륭

후보B : 1, 2, 4, 5 의 4가지 자질이 훌륭 

후보C : 1, 4, 5, 6, 7의 5가지 자질이 훌륭

면접관 가 : 1, 2, 3, 4 평가가능

면접관 나 : 1, 2, 3, 5 평가가능

면접관 다 : 1, 2, 3, 6 평가가능

=> 후보 A가 3가지 자질이 훌륭하고, 후보 B가 2가지 자질이 훌륭하고, 후보 C가 1가지 자질이 훌륭하다고 공통의 의견이 모이고, A가 뽑히게 된다 ㅋㅋㅋ 공감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서로 논의하기 때문이다.

우리회사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정말 와닿았던 부분중에 하나였고, 많은 기업들이 집단사고가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빈번한 회의를 개최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론적으로는 팀 단위가 개인 단위보다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왜냐하면 각 구성원이 내놓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집단의 이익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개개인이 제시하는 독특한 정보를 활용하는 팀은 거의 없다. 구성원들은 친숙한 내용으로 논의를 한정하고, 별다른 갈등없이 빠르게 합의점을 찾고자 하다보니, 특색있는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제공하기보다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처음부터 공유하고 있던 익숙한 정보에만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의가 정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와는 다른 회의방식이 필요하다. 친숙한 내용, 별다른 갈등이 없는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 대해서 조직원간에 충분한 공유가 필요하다. 이럴 경우에만 정말 회의를 통한 집단사고의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보안, 리스크 등의 이유로 공유가 쉽지 않은 점을 조직차원에서 먼저 개선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이다. 하루에도 정말 많은 일이 벌어지다보니, 팀장으로부터는 작게는 통계작성부터는 크게는 새로운 보고서 작성까지 수많은 업무지시가 발생하게 된다. 이중에 무엇부터 해야할 것인가. 이 중 상당수를 처리한다해도, 팀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다. 처리한 과업의 중요성과 그에 대한 업무처리의 완성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업무에서 나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주어진 업무 중에 우선순위를 정해서 처리해야 한다.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내가 열정을 가지고 처리할 수 있는 부분, 이 두가지를 고려하여 두가지 다 만족하는 경우를 최우선순위로 처리해야 한다. 그러면 업무처리의 속도, 완결성이 나아지게 될 것이다.

전략적 사고...정말 어려운 것이다. 조직에 있는 수많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얽혀,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목표도 고려해야 하며, 단기적으로는 나 자신의 목표도 그안에서 고려해야 한다. 이 수많은 전략 주체들이 다 전략적 사고를 한다면, 개개인이 내린 전략적 사고는 더이상 전략적 사고일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전략적인 사고인가? 어떻게 보면 그것이 전략적인 사고였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사후에 결과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만, 사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실수, 결함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한 과정이 나름 의사결정 전의 전략적 사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고려해야할 부분들을 최대한 놓치지 않고, 고려할 필요가 없는 부분들에는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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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은 책을 만났다.(예스24 한정 리커버판이다.ㅋㅋ)

샐러리맨의 신화라 불리는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이 경영자로서 경영에 대해 느낀 바를 정리한 책이다.
저자 본인이 1985년에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2017년 삼성전자가 인텔을 누르고 세계 반도체 1위 기업이될 때까지를 그린 자서전적인 느낌도 있다.

경영자로서 회사와 직원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볼 수 있었는데, 현재 말단 직원인 나는,

‘아, 우리 팀장님, 우리 국장님께서 나에게 이런 모습을 바라시겠구나...’
‘권오현 회장이 본다면, 우리회사는 현재 이런 점이 문제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초격차’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맛있고, 또 삼성전자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금성과 삼성은 똔똔인 회사였다. 오히려 당시 티비나 비디오플레이어, 소니의 워크맨을 따라한 미니카세트 등의 가전들은 삼성보다 골드스타라는 로고가 박힌 지금의 엘지전자를 더 선호했었다.

무엇이 현재의 삼성전자를 만들었는가.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을 양분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늘 조금의 격차마큼이라도 앞서나가려했고, 그 격차가 누적되어 이제 좁혀질 수 없는 초격차가 된 것이다.

저자는 초격차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리더, 조직, 전략, 인재 4부분으로 나누어 저술하고 있다.

1. 리더
리더는 실무보다는 의사결정을 하고, 조직의 미래를 보는 사람이다. 따라서 진솔함, 겸손, 무사욕 세가지의 덕목이 요구되고, 통찰력, 결단력, 실행력, 지속력 네가지의 능력이 필요하다.

완벽하다는 건 무엇 하나 덧붙일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는 것이다.

2. 조직
부서명을 정하는 방법부터, 세력화하는 부서 길들이기, 비난하는 직원 다루기, 평가와 보상시스템 등 실무적인 팁들을 제시한다.

3. 전략
초격차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중요했던 것은 ‘조금이 아니라 아예 초격차’를 만들어버리자’는 것이 우리들의 전략이었습니다. 우리를 추격해오던 2등회사가 ‘이제 더이상 따라가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냥 2등에 만족하자’라고 할 때까지 가술적 격차를 벌려나가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다른 회사보다 조금 나은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압도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핵심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4. 인재
말단 직원인 나는 회사를 경영하고 전략을 제시하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있기에 ‘인재’부분이 가장 흥미있었다.

직원에게 자기 자식을 낳아 가르게 하라.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해 있는 심각한 문제는 거대한 불임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촉발되었습니다. 단순히 출산율 저하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직 사회에서도 불임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도 자기 일, 자기 아이디어, 자기 생각은 없고, 오직 남이 시키는 일, 상관이 시키는 일에만 매달리고 있습니다.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전자를 경영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중소기업 말단 직원인 내가 다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자로서의 저자의 큰 시야는 나로 하여금 경영자의 시선을 맛보게 해주었고, 회사가 나에게 바라는 것들, 장기적 시각에서 우리 조직이 나아가야할 길과 내가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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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부동산 가격 폭락을 전망한 책이다. 이처럼 나온지 한참 지난 책을 고른 이유는 8년정도가 지난 지금을 저자의 전망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아파트가격이 너무 비싸 조금이라도 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부동산 가격하락에 대한 저자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우리나라의 부동산 전망을 일본의 부동산 사례와 비교하여 전망하고 있는데, 보통 우리나라 경제가 일본보다 20년 뒤쳐져 있고, 일본의 전례를 유사하게 쫓아가는 경향이 있어, 일본의 부동산 트렌드가 궁금하기도 하였다.

 

저자에 따르면 일본과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 상승의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저금리 지속으로 거품에 불을 붙인다. :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저금리로 풀린 시중의 유동성이 제대로 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부동산으로 흘러든다.

2. 금융권은 주택 대출에 열을 올린다. : 기업의 차입구조가 은행에서 주식시장 등 직접자금시장으로 바뀌면서, 은행은 기업에 대한 영업을 개인에 대한 영업, 특히 부동산담보대출로 확대한다.

3. 사회적으로 부동산 불패 신화가 자리 잡는다. : 땅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강남불패 등의 사회적 통념 등장.

4. 서민들은 빚을 내서 집을 산다. : 낮은 금리는 서민들도 대출을 통해 집을 사게 한다. 또한 은행 역시 저금리가 기회라며 부추긴다.

5. 업자들은 주택공급에 올인한다.

6. 언론은 장밋빛 환상을 심어 준다.

7. 정부는 주택 가격 급등을 부채질한다. : 위기 이후 경제의 버팀목이 된 것은 부동산 가격 상승이다. 이것이 무너지면 경제가 무너지게 되므로, 정부는 정권유지 등 여러 이유로 절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게 놔두지 않는다.

 

이렇게 일본과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은 상승해왔고, 이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이다. 그럼 우리보다 경제가 20년 빠르다는 일본은 이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부동산 가격이 계속하여 상승하자, 자연스레 시장참여자들은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 예상하게 되며, 심지어 담보부동산 가치의 100%를 초과하는 대출이 나타나기도 한다.

금리인하 → 경기활황 → 대출 → 부동산 구입 → 부동산 가격 상승 → 담보가치 상승 → 추가 대출 → 부동산 가격 상승. 

이러한 과정을 통해 거품은 극대화되게 된다. "이러다가는 월급을 100년 모아도 집을 사기 힘들 것"이라는 자조적인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다.(내 친구들과 나의 한탄과 유사하다 ㅎㅎ) 시장에 유동성이 흘러넘치고 인플레이션 징조가 뚜렷해지자 정책당국은 금리인상 카드를 꺼낸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된다. 주가하락 → 부동산 가격 급락 → 금융회사 부실 → 내수 위축 → 부동산 급락. 악순환이 반복된다. 담보가치 하락에 따라 금융회사들은 부실해지고, 주택가격하락과 고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한 소비자들은 앞다투어 집을 내놓았지만 팔리지가 않는다. "잃어버린 10년"의 시작이다.

 

다만, 일본과 우리나라는 유사하기는 하지만, 저축률, 인구구조, "전세"라는 한국의 유일한 제도 등 다른 부분도 많이 존재하므로, 앞으로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저자가 2010년에 폭락을 예측한 이후, 지금 2019년...부동산이 얼마나 많이 올랐는가. 적정한 가치상승이 반영된 것인지, 거품이 낀 것인지는 더 많은 시간이 흘러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 않고, 내용도 폭락의 근거라기보다는 경제 싸이클상 하락이 가능하다는 얘기정도로 보여진다. 다만 본문에 인용한 로버트 쉴러 교수의 말이 기억에 인상깊게 남는다.

 "일정 비율 이상의 사람들이 달리기 시작할 때 그 가운데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변화 그 자체가 변화를 가속화한다."

사실, 맞벌이 부부인 우리 부부도 아파트 구매와 관련하여 답이 안 서는 걸 보면, 정상이 아닌 상황같기도 한데...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어디쯤 와 있는 것일까? 경기 상승 중에 있을까, 거품의 어디쯤 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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