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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일이 이루어졌으면 물러나는 것, 하늘의 길입니다.

 

끝까지 오르지 못했다고 안달하거나 끝까지 내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칠 필요도 없다. 인생의 기복에 그저 의연할 따름이다. 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라. 그래서 떠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떠나라.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 물러남이 있을 때 새로 들어옴이 있다. 이것이 하늘의 길이라는 것이다.

넘칠만큼 찼을 때, 비우는 것, 적당히 채우는 것 조차 작위아닌가? 점점 차고 넘치고 흥하고 망하는 것이 모두 자연스러운 흐름이니 의연하라는 것 아닌지.

 

10장.

낳았으되 가지려 하지 않고

 

엄마로부터 갓 떨어져 나와 오로지 호흡이 모든 것인양 숨쉬는 것에 온 힘을 쓰는 걸처럼 보이는 갓난아기가 생각났다. 그 이후 자라면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배우면서 머릿속에 생각, 지식, 편견이 많아지고 점점 의식은 호흡에서 멀어진다. 이런 편견을 다시 극복하고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게 되라. 포용한다고 의식하는 것이 아니고, 편견을 극복하면 모든 것을 포용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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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하늘과 땅은 영원한데


자기를 앞세우지 않기에 앞서게 되고 자기를 버리기에 자기를 보존합니다. 자기를 버린다. 자기 부정. 현재 보이는 자기 자신, 물질, 재화를 소유한 모습, 어떤 학력을 갖춘 모습, 사회적 지위 등 보이는 자기 자신을 버린다. 그릇에 물이 차있으면 그릇을 비워야 새로운 물을 채울 수 있듯이. 보이지 않는 것을 늘 고려하고, 비우고 채우고 비우고 또 비우면서 자연스레 변해가야 참 나인 자기를 보존할 수 있다.


8장.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


물은 어떤 작위도 하지 않는다. 본래 성질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유유히 흐를 뿐이다. 물은 노력하지도 않았으나, 이 세상에 필수불가결하다. 따라서 물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본성, 우주적 원리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흘렀을 뿐인데, 세상은 그러한 물에 맞추어 진화해왔다. 사람이 입으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물을 마시고, 물을 아래로 흐르면서 각 신체부위에 흡수될 노폐물을 껴안아 밑으로 나오게 된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본성에 충실할 뿐이었는데, 세상은 물에 모든 것을 맞추어 변화하고 있다. 도의 힘. 이조차 의식하지 않는다.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위에서 아래로 흐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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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0
(프듀보고 잠들어버림..)

Hans는 폭풍우를 뚫고 의사선생님을 불러오지만, 정작 자신은 돌아오는 길에 물에 빠져 죽게된다. 그의 장례식에서 Miller는 자신이 너무 관대한 탓이었다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 단어장
dreadful 무서운, 가혹한
trudge 걷다, 터덕터덕 걷다, 터덜터덜 걷기
torrent 급류
moor 황야, 황무지
drowned 익사한
goatherd 염소 치기
funeral 장례의
mourner 장례식 참석자, 슬퍼하는 사람
cloak 망토, 가리다    
blacksmith 대장장이    
whisk 채가다, 끌려가다, 데려가다
bachelor 학사, "미혼 남자"라는 뜻도 있음

지금까지의 오스카 와일드의 다른 단편선들의 해피엔딩과는 다른 결말이다.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우리 역시 "우정"의 이름으로 친구에게 부담을 주었던 경험은 없는지 돌아보게 한다.

어미 오리가 아기 오리들을 인내심있게 훈육중인 장면을 보면서, 부모의 마음에 공감하지 못하고, 사랑도 좋지만 우정이 더 값지다고 말하는 독신 물쥐에게,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무엇일까?!

 Hans도 독신이었는데.. 독신인 Hans와 가족이 있는 Miller의 대조, 그리고 가족 중 아들을 위해 Hans에게 무리한 부탁을 하는 Miller, 그로 인해 Hans가 죽게 되지만 전혀 죄책감을 못 느끼는 Miller..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피는 물보다 진하다?! 처음에는 Hans가 안타까웠지만 뒤로 갈수록 참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아내나 자식, 가족이 있었다면, "우정"이란 것에 그렇게도 집착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작가는 "우정"이라는 좋은 개념을 왜 이렇게 풍자한 것일까. 헌신적이란 개념에 태클을 걸고 싶었던 것일까?! "행복한 왕자"에서 왕자와 그로 인해 죽게 되는 제비의 우정은 어떠한가?! "나이팅게일과 장미"에서 목숨까지 받친 나이팅게일의 사랑은 어떠한가?! "헌신적"이란 개념과 "맹목적"인 개념을 구분하란 것인가?! 맹목적이지 않으려면, 많은 경험을 해본 후 헌신하란 것인가?!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다음주에는 이번 오스카 와일드 작품 필사의 마지막 단편선 "The Remarkable Rocket"을 필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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