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사고의 기술


조직생활을 시작한지 7년차에 접어들면서, 많은 고민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은 저연차 시절에는 조금의 열정만으로도 윗분들에게 인정받고, 칭찬을 받으면서 회사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연차가 쌓여가고, 이제는 열정이나 성실함만이 아닌 조직에 도움이 되는 다른 역량이 필요하게 되었다. 지금 내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현재 벌어진 상황에 대해 조금 더 빨리 현상을 파악하고, 정리하고,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고민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게재된 "전략적 사고" 관련 글들을 묶은 책이다.

재미있었던 내용은 첫번째, 집단사고의 폐해이다. 재미있는 예시가 나온다.

채용 과정이다. A, B, C라는 세명의 후보를 가, 나, 다 세 명의 면접관이 평가하고, 최종 한명을 뽑는 과정이다.

후보A : 1, 2, 3 의 3가지 자질이 훌륭

후보B : 1, 2, 4, 5 의 4가지 자질이 훌륭 

후보C : 1, 4, 5, 6, 7의 5가지 자질이 훌륭

면접관 가 : 1, 2, 3, 4 평가가능

면접관 나 : 1, 2, 3, 5 평가가능

면접관 다 : 1, 2, 3, 6 평가가능

=> 후보 A가 3가지 자질이 훌륭하고, 후보 B가 2가지 자질이 훌륭하고, 후보 C가 1가지 자질이 훌륭하다고 공통의 의견이 모이고, A가 뽑히게 된다 ㅋㅋㅋ 공감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서로 논의하기 때문이다.

우리회사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정말 와닿았던 부분중에 하나였고, 많은 기업들이 집단사고가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빈번한 회의를 개최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론적으로는 팀 단위가 개인 단위보다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왜냐하면 각 구성원이 내놓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집단의 이익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개개인이 제시하는 독특한 정보를 활용하는 팀은 거의 없다. 구성원들은 친숙한 내용으로 논의를 한정하고, 별다른 갈등없이 빠르게 합의점을 찾고자 하다보니, 특색있는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제공하기보다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처음부터 공유하고 있던 익숙한 정보에만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의가 정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와는 다른 회의방식이 필요하다. 친숙한 내용, 별다른 갈등이 없는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 대해서 조직원간에 충분한 공유가 필요하다. 이럴 경우에만 정말 회의를 통한 집단사고의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보안, 리스크 등의 이유로 공유가 쉽지 않은 점을 조직차원에서 먼저 개선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이다. 하루에도 정말 많은 일이 벌어지다보니, 팀장으로부터는 작게는 통계작성부터는 크게는 새로운 보고서 작성까지 수많은 업무지시가 발생하게 된다. 이중에 무엇부터 해야할 것인가. 이 중 상당수를 처리한다해도, 팀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다. 처리한 과업의 중요성과 그에 대한 업무처리의 완성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업무에서 나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주어진 업무 중에 우선순위를 정해서 처리해야 한다.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내가 열정을 가지고 처리할 수 있는 부분, 이 두가지를 고려하여 두가지 다 만족하는 경우를 최우선순위로 처리해야 한다. 그러면 업무처리의 속도, 완결성이 나아지게 될 것이다.

전략적 사고...정말 어려운 것이다. 조직에 있는 수많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얽혀,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목표도 고려해야 하며, 단기적으로는 나 자신의 목표도 그안에서 고려해야 한다. 이 수많은 전략 주체들이 다 전략적 사고를 한다면, 개개인이 내린 전략적 사고는 더이상 전략적 사고일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전략적인 사고인가? 어떻게 보면 그것이 전략적인 사고였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사후에 결과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만, 사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실수, 결함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한 과정이 나름 의사결정 전의 전략적 사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고려해야할 부분들을 최대한 놓치지 않고, 고려할 필요가 없는 부분들에는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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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책보고 입구

 

호텔델루나에 나왔다는 바로 그 곳, "서울책보고"를 방문. 구경도 하고 겸사겸사 득템도 할 목적으로 휴일 방문.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우리 또콩이 ㅋㅋㅋ 많이 커서 엄청 뛰어다님

사진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올 곳인데...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또콩이.. 사진찍기 위해 안았는데, 엄마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ㅋㅋ

책은 중고서점 별로 진열되어 있고, 높은 책장은 약간 불편하고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멋있고, 정말 도서관 같은 분위기이다.

 

반대편에는 테이블과 함께 책을 읽는 공간이 있고, 커피 등의 음료도 판매한다.

책 살균기

구매한 중고책을 살균하는 기계이다 ㅋㅋ 저기 보이는 "체의 일기" 등을 득템하였다. 체의 일기는 체게바라의 일기 모음집이다. 그는 매일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재미있게 읽어봐야지.

 

서울책보고 휴일 나들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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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교수님께서 번역한 사기 열전을 읽기 시작하였다.

 

백이열전

- 백이, 숙제의 절개에 대한 이야기이다.

관안열전

- 유명한 제나라의 관중과 100년 후 제나라의 또다른 명재상 안영의 이야기이다.

노자, 한비 열전

- 도가와 법가 사상가들의 이야기인데, 노자도 장자도 한비자도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이미 이러한 학문을 완성시켜 놓은 대가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특히, 한비자의 이야기는 요즘 회사생활 때문에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은 나에게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는 대목들이 많다.

"유세의 어려움은 내 지식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아니고, 내 말솜씨로 뜻을 분명히 밝히기 어렵다는 것도 아니며, 또 내가 감히 해야 할 말을 자유롭게 모두 하기 어렵다는 것도 아니다. 유세의 어려움은 군주라는 상대방의 마음을 잘 파악하여 내 주장을 그 마음에 꼭 들어맞게 하는 데 있다. ... 유세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장점을 아름답게 꾸미고 단점을 덮어버릴 줄 아는 것이다. ... 군주가 유세자의 충성스러운 마음에 반감을 가지지 않고 주장을 내치지 않아야 비로소 유세자는 그 지혜와 언변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군주에게 신임을 얻고 의심받지 않으며 자신이 아는 바를 다 말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여 오랜 시일이 지나 군주의 총애가 깊어지면 큰 계책을 올려도 의심받지 않고 군주와 서로 다투며 말하여도 벌을 받지 않을 것이다."

- 송나라 부자의 무너진 담벼락 이야기와 정나라 무공의 이야기는 정말 소름이다. 요즘 팀장님과의 갈등 때문에 머리가 아픈 내게 벼락같은 깨달음을 주었다.

"이웃집 사람과 관기사가 한 말은 모두 옳으나 심한 경우는 목숨을 잃고 가벼운 경우는 의심을 받았다. 이는 안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어렵다는 뜻이다."

바로 할말하않의 자세가 필요하다. 다 알지만, 다 알고 말하고 싶고 설명하고 싶고 반대하고 싶지만, 나를 위태롭게 할 뿐이다.

- 미자하의 이야기

"군주에게 총애를 받을 때에는 지혜가 군주의 마음에 든다고 하여 더욱 친밀해지고, 군주에게 미움을 받을 때에는 죄를 짓는다고 하여 더욱더 멀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군주에게 간언하고 유세하는 자는 군주가 자기를 사랑하는가 미워하는가를 살펴 본 다음에 유세해야 한다."

사마 양저 열전

- 제나라 사마 양저의 이야기

손자 오기 열전

- 손자 병법, 오자병법의 창시가 손무, 손빈, 오기의 이야기

오자서 열전

- 와신당삼의 주인공, 오나라 합려의 군사 오자서

중니 제자열전

- 공자 제자들의 이야기. 논어와 거의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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