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 2차대전과 그 직후의 건지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각 주인공들이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진진하고 빠져들게 된다. 각각의 편지 주인공 전지적 작가 시점이 되므로 그들의 생각과 감정들이 재밌게 읽히고, 또한 그들간의 오해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따뜻한 건지섬 사람들의 이야기이며, 2차대전을 더 열정적이고 인간적으로 살아가려했던 엘리자베스의 삶을 다룬 이야기이며, 줄리엣의 사랑이야기이기도 하다.
북클럽 소재로 여러 책들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고, 러브스토리는 "오만과 편견"만큼 격정적이진 않지만, 충분히 긴장감있게 진행되어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28살 평범한 청년은 어떻게 단 1년만에 MIT 4년 커리큘럼을 끝낼 수 있었을까?"라고 쓰여 있다. 이 문구가 나의 흥미를 자극하였다. 평일 낮에는 회사에서의 과도한 업무와 퇴근 후에는 육아, 가사 등으로 나의 시간은 점점 부족해지고, 반면 업무적인 측면이나 자기계발 측면에서 학습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책의 제목과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이 책은 이런 상황에 있는 나에게 무언가, 엄청난 빠르고 효과적인 학습능력을 알려줄 수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책을 펴자마자 든 느낌은.."낚였다..."이다. MIT에서 정규 학습 과정을 엄청난 학습 능력으로 단기간에 수학해낸 것이 아니라, MIT의 강의내용이 온라인으로 공개되는 'MIT 오픈코스웨어' 플랫폼을 통해 본인만의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학습한 것이다. 다만 책 표지의 광고내용은 낚시성이 다분하지만...그래도 저자의 학습 과정에 대해서는 배울 점이 있다. 저자는 9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1. 메타 학습 - 메타학습이란 '학습에 관한 학습'을 의미한다. 즉, 왜 그 기술 또는 지식을 배우려 하는가, 그렇다면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획득해야할 지식과 능력, 정보는 무억인가, 그리고 어떤 환경, 자원, 방법을 이용하여 학습해 낼 것인가의 why, what, how 3가지를 고민해야 한다. 2. 집중하기 - 위대한 지적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공통 점은 깊이 집중하는 능력이다. 3. 직접하기 - 강좌를 듣기보다는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다. 필요한 지식을 강의로 배우기보다, 직접 해보는 것이다. 4. 특화학습 -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만 집중적인 노력을 투입하는 것이다. 5. 인출 - 읽고 또 읽고, 예습하고, 복습하기보다, 자유회상이 빠른 학습에 가장 도움이 된다. 자유회상이란 이전에 공부한 것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다시 기억해내는 시험을 말한다. 저자가 한 예로 제시하는 방법이 굉장히 흥미로운데, 저자는 책을 한권 다 읽거나 강의를 들은 후, 빈 종이에 기억나는 것을 모조리 적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러면 독서나 강희 수강 후 사실 본인이 배운 것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자신이 모르고 있는 부분에 대해 명확히 인지할 수 있게 된다. 6. 피드백 - 즉시성 있고, 정확하고, 강도 높은 피드백은 학습효과를 극대화한다. 7. 유지 - 학습한 지식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망각되기 시작하므로, 공백, 절차화, 초과학습, 연상기호 등의 전략을 통해 기억을 유지해내야 한다. 8. 직관 - 다르게 생각하고, 안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심하여 더욱 깊은 배움의 단계로 들어간다. 9. 실험 - 끊임없이 실험하고 수없이 실패하라. 실험은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주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방식은 제거된다.
저자의 학습방법은 급속도로 변하는 세상 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동일한 교육이 더이상 의미가 없어진 시대에, 더이상 정규 학업과정이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오늘날 본인만의 학습 커리큘럼을 짜고, 본인의 필요와 본인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학습을 한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
실제 저자는 '1년 안에 MIT 끝내기' 외에도 '1년동안 모국어인'영어없이 살기' 등 본인만의 다양한 학습 목표를 세우고, 본인만의 방법을 성공적으로 학습해내고 있다. 나도 낡은 '주입식 교육'의 영향에서 벗어나, 나에게 필요한 지식은 내가 직접 커리큘럼을 짜고, 내가 직접 학습하며 체득해 나가는 연습을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