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책보고 입구

 

호텔델루나에 나왔다는 바로 그 곳, "서울책보고"를 방문. 구경도 하고 겸사겸사 득템도 할 목적으로 휴일 방문.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우리 또콩이 ㅋㅋㅋ 많이 커서 엄청 뛰어다님

사진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올 곳인데...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또콩이.. 사진찍기 위해 안았는데, 엄마를 타고 위로 올라간다 ㅋㅋ

책은 중고서점 별로 진열되어 있고, 높은 책장은 약간 불편하고 찾기가 어렵다. 그러나 멋있고, 정말 도서관 같은 분위기이다.

 

반대편에는 테이블과 함께 책을 읽는 공간이 있고, 커피 등의 음료도 판매한다.

책 살균기

구매한 중고책을 살균하는 기계이다 ㅋㅋ 저기 보이는 "체의 일기" 등을 득템하였다. 체의 일기는 체게바라의 일기 모음집이다. 그는 매일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재미있게 읽어봐야지.

 

서울책보고 휴일 나들이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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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교수님께서 번역한 사기 열전을 읽기 시작하였다.

 

백이열전

- 백이, 숙제의 절개에 대한 이야기이다.

관안열전

- 유명한 제나라의 관중과 100년 후 제나라의 또다른 명재상 안영의 이야기이다.

노자, 한비 열전

- 도가와 법가 사상가들의 이야기인데, 노자도 장자도 한비자도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이미 이러한 학문을 완성시켜 놓은 대가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 특히, 한비자의 이야기는 요즘 회사생활 때문에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은 나에게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는 대목들이 많다.

"유세의 어려움은 내 지식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아니고, 내 말솜씨로 뜻을 분명히 밝히기 어렵다는 것도 아니며, 또 내가 감히 해야 할 말을 자유롭게 모두 하기 어렵다는 것도 아니다. 유세의 어려움은 군주라는 상대방의 마음을 잘 파악하여 내 주장을 그 마음에 꼭 들어맞게 하는 데 있다. ... 유세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장점을 아름답게 꾸미고 단점을 덮어버릴 줄 아는 것이다. ... 군주가 유세자의 충성스러운 마음에 반감을 가지지 않고 주장을 내치지 않아야 비로소 유세자는 그 지혜와 언변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군주에게 신임을 얻고 의심받지 않으며 자신이 아는 바를 다 말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여 오랜 시일이 지나 군주의 총애가 깊어지면 큰 계책을 올려도 의심받지 않고 군주와 서로 다투며 말하여도 벌을 받지 않을 것이다."

- 송나라 부자의 무너진 담벼락 이야기와 정나라 무공의 이야기는 정말 소름이다. 요즘 팀장님과의 갈등 때문에 머리가 아픈 내게 벼락같은 깨달음을 주었다.

"이웃집 사람과 관기사가 한 말은 모두 옳으나 심한 경우는 목숨을 잃고 가벼운 경우는 의심을 받았다. 이는 안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 아는 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어렵다는 뜻이다."

바로 할말하않의 자세가 필요하다. 다 알지만, 다 알고 말하고 싶고 설명하고 싶고 반대하고 싶지만, 나를 위태롭게 할 뿐이다.

- 미자하의 이야기

"군주에게 총애를 받을 때에는 지혜가 군주의 마음에 든다고 하여 더욱 친밀해지고, 군주에게 미움을 받을 때에는 죄를 짓는다고 하여 더욱더 멀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군주에게 간언하고 유세하는 자는 군주가 자기를 사랑하는가 미워하는가를 살펴 본 다음에 유세해야 한다."

사마 양저 열전

- 제나라 사마 양저의 이야기

손자 오기 열전

- 손자 병법, 오자병법의 창시가 손무, 손빈, 오기의 이야기

오자서 열전

- 와신당삼의 주인공, 오나라 합려의 군사 오자서

중니 제자열전

- 공자 제자들의 이야기. 논어와 거의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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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너무 좋아하는 구본형 선생님의 책이다.

구본형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예전에 회사 독서통신 연수 때, ‘구본형의 신화 읽는 시간’,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를 읽게 되면서부터이다. 내게 이 두 책은 아주 감명깊게 남아있긴 했지만, 선생님의 책을 다 찾아볼 정도는 아니었다.

그 이후에 우연한 기회로 ‘고전읽기’라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선생님의 따뜻하고 굵은 목소리에 완전히 반해버렸다. 현재는 선생님의 모든 책을 소장 및 애독하고 있다.

이번에는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를 읽었다. 무려 2001년에 나온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년이 지난 지금의 관점에서도 전혀 낡은 것이 없는, 굉장한 책이다.

직장인의 죽음 : 층층이 오르는 피라미드 조직은 가장 무능한 조직의 대명사가 되어 있다. 직장인들은 과거의 규칙이 무너져내리고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있었지만, 새롭게 자신을 규정하지는 못했다. ... 혁명은 유예되었던 것이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그대는 1인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실질적인 자영업을 하든, 그렇지 않고 특정 기업을 위해 일하고 있든, 1년을 단위로 재계약한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을 나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권력이다.

내가 아닌 남이 되는 것을 포기하는 그 순간부터 우리는 승리하기 시작한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앞서간 자취를 따라가며, 그대로 되려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그런데 그가 하는 일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지식만으로도 능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는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인간만이 삶의 3분의 1정도를 ‘준비’만 하면서, ‘교육’만 받으면서 지내는 것이 아닐까? ...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다 참으며 집을 갖기 위해 노력한 끝에 10년만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그 때 그의 나이 36세였다. 그는 또 다시 의문이 생겼다. 자신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삶의 6분의 1을 보내는 동물이 있을까 하는...

적나라하다. 지금 딱 나와 내 주변사람들의 모습이다. 학력 인플레이션에... 내집마련에 혈안이 되어 있는 모습들...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을 잊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꿈꾸는 사람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불편을 하소연할 뿐이다.

 

지금 우리는 뛰어난 몇명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그것만이 최고인 것으로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현재의 초-중-고-대 라는 대학체계, 대학 졸업 후 취업, 결혼 ... 누가 이 체계를 만든 것이며, 왜 다들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잡스의 아이폰 발명 이후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내가 사는 세계는 내가 창조할 수 없는 것인가?

늘 새로운 최선을 만들어 가겠다. 다른 사람이 나와 함께 있으면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느끼도록 하겠다.

두시간을 하루의 어디에서 빼낼 것인지 분명히 정하라. ... 관련 분야의 좋은 책을 10권쯤 골라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책 속의 이론을 교정하여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단단한 기초를 닦아라. 매일 두시간은 실험을 계획하고, 그 결과를 정리하고 이론과 비교하여 자신의 소견을 기록해 두는 시간으로 잡아라.

 

단순히 어떤 일을 오랫동안 했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현업에서 주어진 일을 그저 지루한 일과로 여기며 관성적으로 처리해서는 수십년이 지도 전문가가 될 수 없다. 전문가는 늘 표면 뒤에 숨어 있는 것을 파악하고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애정과 관심을 쏟지 않고는 이면에 숨은 암호와 신호를 파악하고 해석할 수 없다. 전문가는 별도로 궁리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

 

전문가...pro가 되고 싶다.

진정한 전문가로 받아들여지려면 그 전문성을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첫째, 비전문가인 당신 아내라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간단 명료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중학교에 다니는 당신의 아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의 언어를 사용하라. 셋째, 고객이 지금 안고 잇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일수록 쉽게 설명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이 책은 98년 IMF위기 이후, 바뀐 고용 체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책이다. 직장에 귀속되어 끌려다닐 것이 아니라, 본인은 고용할 수 있는 것은 본인 자신 뿐이며, 본인의 의지대로 계약된 회사 내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내고 본인만의 길을 만들어 가라는 것이다. 정말 멋진 책이다. 구본형 선생님은 18년 전에 이미 트렌드로서, '작은 사치 트렌드(현재의 관점에서 봤을 때, 웰빙, 힐링, 자기만족과 비슷한 개념)', '여성적 사고 트렌드', '소비자 감시 트렌드' 등을 제안한다. 2019년의 현재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렇게 앞을 내다보는 선생님의 안목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선생님의 목소리가 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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