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육아에, 출근하면 업무에 시달리고, 집에서는 밀린 회사일을 걱정하고, 회사에서는 퇴근 후 육아를 걱정한다. 밤에도 자고깨고를 반복하고, 몸도 정신도 내가 맞긴 한 것인지, 그저 당장의 큰 소리들에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

여긴 어디고, 몇시고, 나는 왜 여기있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고, 그러기 위해선 지금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집어든 책이다.

서점에서 훑어보다가, 가볍게 읽다가 3~ 5장마다 시도해보면 좋을 명상 팁들이 나온다. 매 장마다 명상팁이 나오면 다 소화하지도 못할테고, 읽으면서 위안도 받고, 간간이 나오는 명상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구입.

현재 읽고 있는 사기 열전과 병행하여, 천천히 읽어볼 계획이다.

몇 장 읽지 않았지만, 정말 힐링되는 느낌이 있고, 육아와 과도한 업무에 저어~~~ 멀리 떠나갔던 영혼이 내 몸으로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을 느낀다.

"우리는 우리가 사실상 늘 생각 중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마음속을 끝없이 흘러가는 생각의 개울들 때문에 우리는 거의 잠시도 내적인 평온을 유지하지 못한다. 게다가 뭔가를 하기 위해 내내 뛰어다니지 않고는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여지도 거의 없다. 우리의 행동들은 우리 스스로 인식해서라기보다는 떠밀리듯 어쩔 수 없이 행해지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폭포까지는 아니더라도 빠르게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 마음속을 흐르는 더없이 평범한 생각과 충동들에 떠밀려서 말이다. 우리는 급류에 휘말려 있으며, 그 급류는 우리 자신을 원치않는 곳이나 아니면 심지어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들로 끌고가 결국 우리의 삶 자체를 수몰시켜버린다."

"... 무엇이 나타나든 온전히 받아들이며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깊은 관심을 갖고 그대 자신을 지켜봄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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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다. 펼친 순간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인디애나 존스의 현대 실사판이라고 해야할까? 실화라는 사실이 더더욱 몰입감을 높이고, 책 말미에 첨부한 실제 발굴 유물과 커다란 뱀 사진 등이 재미를 더하고 또 한번 몰입감을 높이며, 책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소문만 무성하던 '백색도시' 탐험 원정대에 저자가 합류하게 되면서 겪은 일을 탐험기처럼 엮은 책인데, 정말 몰입감이 최고이다. 나올 듯 나오지 않는 고대도시, 재규어, 거대뱀 등의 야생동물, 변화무쌍한 날씨, 고대도시의 저주 등 흥미를 끄는 모험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책은 두껍지만, 마치 소설, 영화처럼 시간이 금방 가버린다.

느낀 점.
1. 삽질과 고고학은 그저 결과의 차이일 뿐인건가?

무언가 나오면 고고학, 안 나오면 삽질 ㅋㅋ (지금 나의 업무는 삽질일까봐 걱정이다ㅜㅜㅋㅋ)

2. 모험은 즐겁지만, 모험의 끝에 미지와 신비는 과학으로 설명되는 아쉬움...ㅜㅜ(이를 어찌할 꼬..)

고대 도시 방문 후 의문의 병으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전설은 결국 열대우림의 진드기로 인한 병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과학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거 같다..모험은 미지와 신비로 남아있을 때가 낭만적인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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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사고의 기술


조직생활을 시작한지 7년차에 접어들면서, 많은 고민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입사한 지 얼마되지 않은 저연차 시절에는 조금의 열정만으로도 윗분들에게 인정받고, 칭찬을 받으면서 회사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연차가 쌓여가고, 이제는 열정이나 성실함만이 아닌 조직에 도움이 되는 다른 역량이 필요하게 되었다. 지금 내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현재 벌어진 상황에 대해 조금 더 빨리 현상을 파악하고, 정리하고, 이에 대해 전략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고민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게재된 "전략적 사고" 관련 글들을 묶은 책이다.

재미있었던 내용은 첫번째, 집단사고의 폐해이다. 재미있는 예시가 나온다.

채용 과정이다. A, B, C라는 세명의 후보를 가, 나, 다 세 명의 면접관이 평가하고, 최종 한명을 뽑는 과정이다.

후보A : 1, 2, 3 의 3가지 자질이 훌륭

후보B : 1, 2, 4, 5 의 4가지 자질이 훌륭 

후보C : 1, 4, 5, 6, 7의 5가지 자질이 훌륭

면접관 가 : 1, 2, 3, 4 평가가능

면접관 나 : 1, 2, 3, 5 평가가능

면접관 다 : 1, 2, 3, 6 평가가능

=> 후보 A가 3가지 자질이 훌륭하고, 후보 B가 2가지 자질이 훌륭하고, 후보 C가 1가지 자질이 훌륭하다고 공통의 의견이 모이고, A가 뽑히게 된다 ㅋㅋㅋ 공감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서로 논의하기 때문이다.

우리회사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정말 와닿았던 부분중에 하나였고, 많은 기업들이 집단사고가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빈번한 회의를 개최하지만, 실제로 그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론적으로는 팀 단위가 개인 단위보다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왜냐하면 각 구성원이 내놓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이 집단의 이익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개개인이 제시하는 독특한 정보를 활용하는 팀은 거의 없다. 구성원들은 친숙한 내용으로 논의를 한정하고, 별다른 갈등없이 빠르게 합의점을 찾고자 하다보니, 특색있는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제공하기보다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처음부터 공유하고 있던 익숙한 정보에만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의가 정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현재와는 다른 회의방식이 필요하다. 친숙한 내용, 별다른 갈등이 없는 부분...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 대해서 조직원간에 충분한 공유가 필요하다. 이럴 경우에만 정말 회의를 통한 집단사고의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보안, 리스크 등의 이유로 공유가 쉽지 않은 점을 조직차원에서 먼저 개선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이다. 하루에도 정말 많은 일이 벌어지다보니, 팀장으로부터는 작게는 통계작성부터는 크게는 새로운 보고서 작성까지 수많은 업무지시가 발생하게 된다. 이중에 무엇부터 해야할 것인가. 이 중 상당수를 처리한다해도, 팀장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다. 처리한 과업의 중요성과 그에 대한 업무처리의 완성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업무에서 나 스스로 주도권을 가지고 주어진 업무 중에 우선순위를 정해서 처리해야 한다. 우선순위를 정할 때는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내가 열정을 가지고 처리할 수 있는 부분, 이 두가지를 고려하여 두가지 다 만족하는 경우를 최우선순위로 처리해야 한다. 그러면 업무처리의 속도, 완결성이 나아지게 될 것이다.

전략적 사고...정말 어려운 것이다. 조직에 있는 수많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얽혀,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목표도 고려해야 하며, 단기적으로는 나 자신의 목표도 그안에서 고려해야 한다. 이 수많은 전략 주체들이 다 전략적 사고를 한다면, 개개인이 내린 전략적 사고는 더이상 전략적 사고일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이 전략적인 사고인가? 어떻게 보면 그것이 전략적인 사고였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사후에 결과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만, 사전적으로 자신의 선택에 실수, 결함을 최대한으로 줄이기 위한 과정이 나름 의사결정 전의 전략적 사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 고려해야할 부분들을 최대한 놓치지 않고, 고려할 필요가 없는 부분들에는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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