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급락에 따라 다우지수가 폭락을 한 적이 있다. 해외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수출중심국가인 우리나라의 코스피 역시 폭락하였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석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고, 대대적인 증산 계획을 밝히며, '석유 전쟁'에 돌입하였기 때문이다.

코로나 역시 현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유가는 어떠한 이유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석유 생산이 늘고, 석유 가격이 떨어지면 기름 한 방울 안나는 우리나라는 좋은 것이 아닐까? 이런 의문 점에서 이번 책을 고르고 읽기 시작하였다.

 아주 쉽고 흥미있게 쓰여진 책이다. 크게 3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공급 측면에서의 저유가 요인, 수요측면에서의 저유가 요인, 그리고 저유가의 문제 즉 오일 공포에 대해 이야기 한다.

1. 공급 측면에서의 저유가 요인
- 석유 공급은 이른바 '7공주파(seven sisters)'가 장악을 하고 있다. 이들은 바로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의 스탠더드오일이 반트러스트법에 의해 쪼개지면서 생긴, 스탠더드오일 뉴저지, 스탠더드오일 뉴욕, 스탠더드오일 캘리포니아, 텍사코, 걸프오일, 로열더치쉘, BP 를 지칭한다. 이들은 록펠러 사후에도 사실상 석유를 독점하며, 오일의 공급과 가격을 좌지우지하다가, 1973년 OPEC(석유수출기국)에 의해 저지당한다. OPEC의 감산과 금수조치로 유가가 급등하며, 이른바 "오일쇼크'가 발생하게 된다. 재밌는 것은 이후에 OPEC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고, 감산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오히려 1976년 사우디의 모든 석유거래를 달러로 결제하기로 미국과 합의한다. 이는 당시 흔들리던 달러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기에 미국에 유리한 합의였던 것이다. 사우디가 왜? 사우디는 대신 미국으로부터 아람코의 지분을 양도받고, 아람코를 100% 국유화하게 된다.
결국 석유 공급은 공급자들의 경제적, 정치적 이득에 의해 좌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사우디의 공조와, 7공주파에 맞서 '신7공주파'가 등장한다. 이들은 OECD 회원국 외에 영향력이 큰 에너지회사들이며, 사우디 아람코, 가즈프롬, CNPC, NIOC, PDVSA, 페트로브라스, 페트로나스의 7개 기업이다. 이들은 각각 사우디, 러시아, 중국, 이란, 베네수엘라, 브라질, 말레이시아의 국영석유기업으로서 2000년대 고유가와 함께 이른바 'BRICs'시대를 이끌며 화려하게 등장한다. 그리고 시장 장악을 위해 가격을 낮추고, 먼저 쓰러지는 자를 차례차례 제거하는 그들간의 전쟁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2. 수요 측면에서의 저유가 요인
- 바로 탈석유시대의 등장이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은 천연가스 가격을 낮추고, 석유의존도를 낮추게 된다. 이는 다시 석유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켜, 석유의 공급과잉문제로 이어진다. 또한 세계 최강의 에너지 소비국 중국 역시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가스수입, 셰일 가스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전기차의 등장이다. 증기기관차가 석탄의 시대를 열었고, 내연기관차가 석유의 시대를 열었듯이, 전기차는 새로운 에너지사이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3. 저유가의 공포
- 그러면 저유가 어떻게 세계 경제에 영향을 주는가? 우선 국내적으로는 매출액이 유가에 연동되어 있는 중화학기업들의 매출이 감소하게 된다. 유조선과 시추선을 건조하여 이익을 취하던 조선업체들이 수주취소에 직면하게 되고, 정유업체들 또한 적자에 시달리게 된다. 세계적으로는 2015년 기준 GDP 8위의 경제대국 브라질이 위기에 처하게 된다. 브라질은 고유가 시대에 유전 채굴을 위한 막대한 투자를 하였는데, 저유가는 이 투자의 수익성을 낮추고, 투자를 심지어 부실하게 만든다. 그리고 브라질의 위기는 세계 어느나라의 위기처럼 직간접적으로 이어진 각국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산유국들이 저유가로 위기에 처할수록 그들은 위기극복을 위해 더욱 석유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고, 이는 다시 저유가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에 갇히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저자는 책을 마무리한다.

코로나와 저유가가 불러온 현재 경제위기는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반응형

한신, 노관 열전

전담 열전

번, 역, 등, 관 열전

- 회음후 한신과는 다른 한왕 신의 이야기이다. 한신, 노관, 전담은 모두 유방이 중국을 통일하는 데에 기여하지만, 통일 후 토사구팽 당한다.

- 반면, 번쾌, 역상, 하후영, 관영은 젊었을 때부터 유방을 따른 무리들이며, 미천한 출신이었으나, 유방이 통일 후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다.

이로써 사기 열전 1권을 완독하였다. 849페이지 ㅋㅋ 코스모스의 기록을 갱신하였다.

기억에 남는 편은, 범저, 신릉군, 자객 열전, 회음후 열전 등이다.

내일부터는 사기 열전 2권 시작!

반응형

 

KBS 보도본부 경제부장 박종훈 기자가 쓴 책이다. 저자 소개에 따르면 그는 한국은행에 입행하였다가, 퇴사 후 KBS에 입사하였다고 한다.

경제적 지식이 풍부하고, 기자여서 그런지 글이 정말 간결하고, 쉽게 읽힌다.

그는 현재 지난 10년간의 장기 호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필두로 한 각국 정부의 초저금리와 양적완화로 인한 자산가격의 상승이 이끈 실체가 없는 것이라 말하며, 2020년 위기설의 7가지 시그널을 제시하고, 충분한 논리로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1. 금리
- 1990년대 이후 미국 연준은 1994년, 1999년, 2004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였으며, 그때마다 어김없이 경제가 불안해졌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다가올 경기 둔화를 알리는 중요한 시그널이 되어왔던 것이다. 또한 장단기 금리 역전이라는 일명 '그린스펀 수수께끼'도 근거로 제시한다.

2. 부채
- 모건 스탠리 루치르 샤르마의 연구에 따르면 1960년 이후 경제위기를 겪은 나라들은 위기 직전 5년동안 민간 부채비율이 급등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역시 가계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필두로 부채비율이 급증해왔다. 이 경우 빚으로 자산가격을 끌어올린 경우가 대부분이며, 더 이상 빚이라는 연료가 공급되지 않게 되면 자산가격은 하락새로 반전되고, 이 때 무리하게 자산을 구매했던 사람들은 헐 값에 처분하기 시작하며, 그러면 자산가격 하락과 부실채권의 악순환이 고리를 만들며 불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3. 버블
- 예일대 로버트 쉴러 교수와 하버드대 칼 케이스 교수가 공동개발한 S&P 케이스-쉴러 전미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미국 주택가격은 1890년 이후 120선에서 움직여왔으며, 부동산 고평가로 2005년에 230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시작되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연결되며 120선까지 후퇴하게 된다. 그리고 2018.11월 현재 케이스-쉴러 지수는 205.9를 기록하였다.

4. 환율
-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위기 때도 겪었지만, 고평가된 통화가치는 실물경제가 바쳐주지 못할 경우, 급격한 자금유출의 원인이 되며, 이 경우 통화가치 급락, 수요 위축, 주가,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하락이 수반된다. 2018년 3월 도이체방크는 자체 모델을 통해 전 세계의 고평가된 화폐를 공개하였으며, 중국 위안화가 가장 고평가되어있으며, 체코 코루나화, 브라질 헤알화, 태국 바트화, 뉴질랜드 달러화 순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원화는 7위다.

5. 중국
- 중국의 그림자금융, 유령도시 캉바스를 필두로 하는 부동산 버블, 정부의 지원에 의존한 좀비기업 등은 위기 발생시 중국 경제 전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다.

6. 인구
- 경제성장률을 조용히 잠식해가는 침묵의 살인자 고령화이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는 상품, 서비스, 주식, 부동산 등 모든 수요 기반의 축소를 의미한다.

7. 쏠림
- 수출. 한국의 경제성장은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2018년 기준 26%로, 중국이 위기에 빠질 경우 우리 경제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 반도체. 수출 중에서도 반도체를 제외하면 철강, 조선, 자동차 등 다른 품목은 경쟁력이 크게 악화되었다. 그리고 반도체 산업은 고용 창출효과가 가장 미미한 산업으로서 경제 전반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자영업. 전체 취업자의 25.4%. 이는 수출과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와 자영업자의 양극화된 한국사회를 보여준다.
- 가계자산의 부동산 쏠림. 우리나라는 가계 순자산의 80~90%를 부동산에 투자중이며, 부동산 하락시 가계 경제는 휘청이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3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한다.
1.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으로 미국의 호황이 상당기간 지속된다.
2. 2020년 세계 주요 국가의 경기둔화가 장기화되며,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진다.
3. 세계경제가 위기로 치닫는다.

2020년 미국 대선 등을 근거로 이 중 두번째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가장 크게 보며, 부동산 불패 시놔에서 벗어나 투자 및 자산보유를 다변화할 것을 추천하며, 장기덕으로 미국의 주식, 신흥국 국채, 달러 등을 제시한다.

4차산업 관련 저자의 설명 또한 재미있다.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 같은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이 시그모이드 곡선, 경로의존성 등을 근거로 들며 실제로 그러하지 못할 것이라 얘기한다.

정말 쉽고 간결하게 읽히며, 논리적으로 머리에 쏙쏙 박힌다. 강추.

우한폐렴으로 난리인 현재, 저자가 말한 시그널 중 5. 중국과 7. 쏠림이 어떤 영향을 줄지 재밌게.지켜보고 있다. 실제 중국은 우한시의 많은 공장의 가동을 멈췄으며, 이를 부품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자동차 기업들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지금 2020년 2월이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