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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 명상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 명상 관련 부문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길래 고른 책이다.

익히 알려진 "시크릿", "꿈꾸는 다락방" 등 그동안의 자기계발서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목표를 늘 되뇌이고, 노력하고, 이룬 것처럼 생각하고, 선명하게 상상하라고 얘기하는 반면, 이 책은 정반대이다. 자기 머리 안에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이렇게 하고 싶다, 이것은 정말 싫다 등의 선호, 욕구, 감정들을 무시하고 다 내려놓은 채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자신에게 벌어진 일생동안의 일들을 기록한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이러한 실험을 "surrender experiment" 즉, 받아들이기 실험이라고 명명한다. 책 원래 제목도 "The surrender experiment"이지만, 번역과정에서 "될 일은 된다"라고 번역되었다.

 

저자는 어느 날 왜 머릿속에 쉴 새 없이 생각이 떠오르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고, 이 머릿속 목소리는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지 가만히 지켜보기로 한다. 그리고 더 이상 이 머릿속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어떠한 주도권도 주지 않고, 인생에 자신을 내맡기는 "surrender experiment"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결과 책 표지에 적혀 있는 것처럼 그는 평범한 경제학과 대학원생에서 건축업자, 프로그래머, CEO로 전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삶을 살게 된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삶이었지만, 그는 일반적인 시선에서 보면 굉장히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책속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삶이 우리에게 주려는 것이 우리가 스스로 얻어낼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는 그저 자신의 머릿속 목소리, 주변의 시선, 사회적 관습, 고정관념을 무시하고, 인생의 곳곳에서 삶이 자신에게 주는 선물들을 받아들여 삶이 가라고 한 방향으로 흘러갔을 뿐이라고 말한다. 노자님이 그를 봤다면, 완벽한 "자연"의 경지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을까? 그의 삶을 다룬 이 에세이에서 그는 한번도 무언가를 이룰려고 목표한 적이 없으며, 억지로 무엇을 하려고 한 적이 없었다. 그저 흘러가면서 삶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을 뿐이다. 대단하다. 노자와 장자말고 현대에도 정말 이런 삶을 사신 분도 있구나...

 

지금 손 안에 가지고 있는 작은 것도 놓치지 않으려고 꽉 움켜잡는 이 시대에... 정말 놀라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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