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장.

도의 길은 하루하루 없애가는 것. 없애고 또 없애 함이 없는 지경에 이르십시오.

함이 없는 지경에 이르면 되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학문의 길은 하루하루 새로운 지식을 쌓아가는 것이나, 도의 길은 하루하루 없애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인식의 한계가 있는 우리의 감각으로 이해하려하고 지식을 쌓아가기 때문에, 최초의 완전한 도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편견, 절대적이라 믿었던 지식들을 버려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오강남 선생님께서는 그것을 특히 이분법적 사고라 말씀하고 계시다. 함이 없는 지경, 즉 무위에 이르면 모든 일이 순리에 따르게 되므로 되지 않는 일이 없게 된다.

 

49장.

선한 사람에게 나도 선으로 대하지만,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선으로 대합니다. 그리하여 선이 이루어집니다.

 

성인에게 고정된 마음이 없다는 것은 어떤 지식을 절대적이라 믿는다거나, 편견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말하는 것 같다. 성인은 자기와 다르다고, 즉 선이 아니거나 신의가 아니라고 배척하지 않고, 다 포용한다. 모두 갓난 아기처럼 대하는 것이다. 편견, 단편적인 지식들을 배우기 이전의 상태, 가장 함이 없는 존재이다. 배고프면 울고, 졸리면 자고, 좋으면 웃고. 어떤 것을 바라지 않고, 그냥 순리에 따를 뿐이다. 아기를 대할 때 우리는 어떠한가. 왕의 아기든, 도적의 아기든, 그 아이에게 어떤 조건이나 이해타산을 목적을 대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 역시 가장 함이 없는 상태에 있게 된다.

 

50장.

듣건대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육지에서 외뿔난 들소나 범을 만나지 않고, 전쟁터에서 무기의 상해를 입지 않는다고 합니다.

들소는 그 뿔로 받을 곳이 없고, 범은 그 발톱으로 할퀼 곳이 없고, 무기는 파고들 곳이 없다고 합니다.

 

죽음 역시 우주의 원리다. 변화의 원리에 따라 태어나고 또 죽는 것이다. 오강남 선생님은 우리의 삶은 이런 의미에서는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기간을 소비하면서 죽어가는 것이라 말씀하신다. 죽어가는 연습도 중요하다고..주어진 삶을 성실하고 아름답게 살지만 걱에 집착하지 않는 의연함이라...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장이다. 들소, 범, 전쟁터의 죽음은 무언가 순리가 아닌 인위적인 죽음 같다. 따라서 순리대로 사는 사람은 순리대로 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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