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장.

세상사람 모두 총명한데 나홀로 아리송하고, 세상사람 모두 똑똑한데 나홀로 맹맹합니다.

 

오강남 선생님께서 내가 말하고 싶었던 바를 정확히 표현해주셨다. 이분법적 상식의 세계를 초월한 "초이분법적 의식세계", 그리고 그 경지에 달한 사람들의 "실존적 고독". ㅋㅋ뭔가 엄청 어려운 단어다 ㅋㅋ 그리고 계속하여 갓난 아기 비유가 등장하는데, 세상에 태어나 눈, 코, 입, 귀, 촉을 통해 습득하는 작은 지혜들로 인한 편견이 없이, 즉 이분법적 상식을 가지고 있지 않던 갓난 아기시절을 강조하는 것 같다.

 

21장.

황홀하기 그지없지만 그 안에 형상이 있습니다.

황홀하기 그지 없지만 그 안에 질료가 있습니다.

그윽하고 어둡지만 그 안에 알맹이가 있습니다.

 

21장은 너무 어려웠다. 오강남 선생님 해설만으로는 이해가 어려웠고, 다른 검색을 해보니, 황홀(恍惚)이란 단어의 해석에서 많은 차이가 생겨나는 것 같다. 오강남 선생님은 말그대로 ecstatic, 우리가 황홀하다고 말할 때, 그 의미를 그대로 사용하여 해석하셨고, 어떤 분들은 恍(어슴프레하다, 흐릿하다), 惚(희미하다, 모호하다) 의 뜻으로 해석하여 황홀을 "모호하다"란 의미로 해석하였다. 이 경우 해석이 더 쉽게 된다. 모호하지만 형상이 있고, 질료가 있고, 알맹이가 있다는 것이다. 도는 감각에만 의지하면 없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으나, "예부터 이제까지 이름이 없은 적 없다." 즉, 실재한다.

 

22장.

휘면 온전할 수 있고, 굽으면 곧아질 수 있고

 

오강남 선생님 풀이대로, "휘어짐"과 "온전함", "굽음"과 "곧음", "파임"과 "채움", 헐다"와 "새롭다", "적음"과 "많음"이 이분법적인 것이 아니라, 변화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과정을 통해 두 개념은 충분히 양립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성인은 치우치지 않고 사물을 "하나"로 파악하므로 "세상의 본보기"가 되는 것이다. 계속해서 대립되어 보이는 개념들이 하나이고, 양립가능함을 말씀하고 계신 것 같다.

 

ㅋㅋ일독과 이독을 읽은 후, 요즘 또콩이한테 "논어"를 한 줄씩 읽어주는데, 이런 내용이 나왔다. "도에 뜻을 두고, 덕에 의거하며, 인에 의지하고, 예에 노닐지어다(, , , .)"

물론 노자와 공자가 말한 도는 완벽히 같지 않겠지만.. 공자님도 "도"를 중요시하셨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