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장.

하늘의 도는 겨루지 않고도 훌륭히 이기는 것이고, 말하지 않고도 훌륭히 응답하고,

부르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고, 느슨하면서도 훌륭히 꾸미는 것입니다.

하늘의 그물은 광대하여 엉성한 것 같지만 놓치는 일이 없습니다.

 

오강남 선생님의 풀이가 마음에 꼭 와닿는다.

우리의 제한된 생각으로는 당장 뭔가 설치면서 저돌적으로 나가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 같고, 비폭력주의 같은 소극적 대처 방안에 따라 처신하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실패할 것처럼 보이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하늘이 그렇게 엉성하게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 그러니 상대방의 잘잘못을 가지고 당장 너무 조급하게 반응하지 말라. 결국은 하늘의 정의가 강처럼 흐르게 될 것이라는 하늘에 대한 신뢰감을 가지고 살라는 것이다. "물은 물대로 간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뭔가 억지로 꾸역꾸역 일을 해나가는 사람이 있다. 끈기로 열심히 한다는 느낌보다, 자기 중심적으로 한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 당장 눈 앞의 기회를 잡지만, 끝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러한 것을 경계하는 말씀 같다.

 

74장.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어떻게 죽음으로 그들을 위협할 수 있겠습니까?

사람들이 언제나 죽음을 두려워하도록 하고 이상스런 짓을 하는 자가 있어 내가 그를 잡아 죽인다 하면 누가 감히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충신들의 모습이 생각났다. 반역을 한 후 충신들을 붙잡거나, 전쟁을 한 후 망국의 충신들을 붙잡아 충성을 강요하는 모습.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충신들에게는 그런 강요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한다. 순리에 따르지 않고, 충신을 죽인 정권은 더 큰 반란이나 비판 여론에 직면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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