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사람들은 자기 나름대로 기준을 가지고 열심히 산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스스로를 옭아매는 속박의 끈을 더 단단히 조여 맨 것에 불과할 때가 많습니다. 누에가 제 입에서 나온 실로 고치를 만들고 그 속에 갇히듯, 내가 일으킨 생각에 사로 잡혀 스스로를 구속합니다. 고정관념으로 만들어진 온갖 상을 깨뜨리면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와 창공을 훨훨 날듯 내 앞에 자유로운 세상이 활짝 펼쳐집니다. 그것이 바로 해탈입니다.
살며, 배우고, 익히는 것들이 오히려 나를 현재에 머물게 한다. 언제든 다 내려놓고 무에서 시작할 수 있어야 한다.
부처는 이 세상에 한 물건도 본래 내 것 네 것이 없다는 것을 중득한 사람입니다. 무소유, 무소아이므로 더 이상 주고 받는다는 생각이 없고 다만 필요에 따라 쓰일 뿐이지요.
모든 것이 하나에서 나와, 구별이 없는 상태를 말씀하시는 것 같다.
물이 그릇에 따라 모양을 바꾸듯 인연따라 그때그때 바뀌어야 문제가 없습니다. 인연 따라 사는 삶이 집착이 없는 삶이고, 그것이 바로 무위의 삶입니다.
내가 난데...라는 마음을 버리고 유연함을 가져야 한다.
8.
지금 내것이라고 믿는 것은 잠시 내 손에 머물러 있는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누구의 것도 아니기에 누구에게 얼마만큼 내준다 해도 그것은 나의 공덕이 아닙니다. 본래 이 물건이 누구의 것이 아닌 줄을 알면 이것을 누구에게 보시한다고 해도 아무런 공덕을 지은 바가 없음을 알게 됩니다.
원래 다 하나에서 나왔음을 알면 무주상보시를 할 수 있게 된다.
옳고 그름 역시 그러습니다. 다만 인연에 따라 그때그때 상황속에서 잠시 형상을 갖추고 나타나는 것이지, 옳다 그르다 할 본래의 성품이 없습니다.
지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절대적인 진리는 없는 것이니, 알고 있는 지식에 집착하거나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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