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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읽는 내내 뜨끔하게 만드는, 적나라한 책이다.

 

본인에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지닌 질투심을 드러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질투심을 느끼고 있다고 시인하는 순간 왠지 모를 모멸감마저 느껴진다. ... 질투에 대한 감정을 고백하는 순간 자신의 상당 부분이 노출된다. 질투심을 느낀다고 인정하는 순간 상대방과 경쟁관계에 있단 사실을 시인하게 된다. 동시에 둘의 관계가 동등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열등한 위치에 놓여 있다고 느끼며, 그로 인해 신경쓰인다는 사실마저 털어놓는 셈이 된다. 그러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가 자신도 모르게 만천하에 공개된다.

 

인류의 역사에서 '질투'는 나쁜 것으로 규정되어 왔다. 플라톤은 국가 지도자의 역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국가 내의 질투심을 척결하는 것이라고 하였고, 단테는 그의 저서 '신곡'에서 질투를 '눈이 저지른 죄'라고 표현하였다. 이밖에도 쇼펜하우어는 질투를 '독을 품은 두꺼비'라 표현하였으며, 가톨릭 등의 종교, 백설공주 등의 동화에서 등 질투는 항상 경계의 대상이어왔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질투의 강한 에너지를 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이런 감정이 계속 억압되면, 우울증 등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며, 그렇다고 질투의 대상에 대한 비방, 폄하 등의 방법은 선순환을 가져오는 해결방법이 되지 못한다. 단순히 무조건 질투의 감정을 억압하거나 무시할 것이 아니라, 그 감정의 뒤에 어떤 요구가 숨어있는지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평가하는 습관을 멈춰야 한다. 그냥 그 상태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켜보라. 객관적인 자세로 탐구하듯, 관심을 가지고 말이다. 가능한 당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인지하는 데 집중하라. 당신이 어떤 것을 인식했을 때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마라. '왜'라는 질문 때문에 고민하지 마라. 무엇인가를 바꾸거나 고수하려고도 하지마라. 그저 현재 일어나는 일만을 가만히 지켜보라. 그러면서 머릿속에 드는 생각을 메모해보라.

 

책에서는 질투의 유형을 자기회의적인 우울형 질투, 분노하는 적대형 질투, 감탄형 질투 세 가지로 나누고 이 세 유형을 분석하여, 결핍, 그리고 개선점을 제안한다. 질투는 우리가 무엇을 행복이라 여기는지 알게 하는 계기가 되며, 그 파괴적인 에너지를 헛된 곳에 쓰지 말고 자신을 위해 쓰라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자기인정, 자기약점, 한계에 대한 인정, 과거의 속상했던 기억, 원한으로부터의 해방 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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