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공자 열전
- 전국 4공자 중 신릉군의 이야기이다. 문지기를 상석에 모시기 위해 마차를 몸소 끌고, 문지기가 푸줏간 백정친구를 보고 가자는 청도 다 들어주며, 결국 그는 "선비에게 몸을 낮출 줄 아는 장자"라는 평을 얻고, 더 많은 선비들을 모으게 된다.
유비가 생각났다. 상산옹을 업고 물을 건너고, 다시 되돌아가자는 상산옹에게 화내지 않고 다시 물을 건너면서, 화 내고 가버리면 이전에 베푼 친절까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릴까봐 그리하였다는 유비의 일화. 삼고초려도 유사하고.
인재, 날 위해 능력을 내어줄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진정 알아주어야 하는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군대에 있으면 아버지가 돌아가고, 형과 동생이 함께 군대에 있으면 형이 돌아가라. 외아들로서 형제가 없는 자는 돌아가 부모를 모시도록 하라."
이런 리더가 있을까ㅜㅜ

"세상일에는 잊으면 안되는 것이 있고, 또 잊어야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남이 공자에게 베푼 은덕은 잊으면 안됩니다. 그러나 공자께서 다른 사람에게 베푼 은덕은 잊으시기 바랍니다. 또 위나라 왕의 명령이라 속여 진비의 군사를 빼앗아 조나라를 구한 것은 조나라의 입장에서는 공을 세운 것이지만 위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틀림없이 충신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공자께서는 스스로 교만해져 공로가 있다고 하시니, 이는 공자로서 취할 태도가 아닙니다."

이런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이들을 얻기 위해 신릉군이 들인 노력은 얼마나 또 대단하거나, 이들이 충성한 그의 인간적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공자라는 그의 위치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는 진정 자신의 빈객들을 알아주는 유일한 주인이었을까. 그리고 이러한 날카로운 직언을 적극 수용할 수 있는 그의 배포. 엄청 거슬렸을텐데...멋있다.
맹상군 열전에 이어 이들 전국4공자는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이용하여 빈객을 등용하고, 또 정작 본인에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도리를 저버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대히 수용하고 있다. 그릇이 크다..라는 말이 맞겠다.

춘신군 열전
- 전국4공자 중 마지막.
"세상에는 생각지도 않던 복이 찾아올 수도 있고, 또 생각지도 않은 재앙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당신은 생각지도 못한 행복과 재앙이 찾아오는 세상에 살고 있고, 기대를 걸 수 없는 군주를 섬기고 계십니다. 어찌 재앙을 막아낼 수 있는 뜻밖의 인사를 구해 두지 않으십니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이다. 마치 예측불허의 지금 세상과 너무 유사하다는 생각도 들고, 춘신군은 이 조언을 듣지 않아 재상이 된지 25년차에 죽게 된다. 장기간의 영예가 그를 둔하게 만든 것일까. 훌륭한 빈객들이 있더라도 그들의 직언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늘 깨어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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