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필사의 힘" 이라는 책을 읽을 계획이었는데, 저자를 보니, 이세훈 작가님이었고, '책으로 세상을 훈훈하게'라는 뜻이다...라는 설명을 듣고는, 어라 이거 어디서 들은 적 있는데...앗... 사놓고 아직 안 읽은 이세훈 작가님의 다른 책이 떠올랐다. 바로 "아웃풋 독서법". 아웃풋 독서법이 먼저 발간되었으니, 아웃풋 독서법 부터 읽기로 하였다.ㅋㅋ

저자에 따르면 아웃풋 독서법이란,

자신이 처한 특수한 상황에 필요한 정보를 책으로부터 효과적으로 취득하고 활용하여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독서법을 일컫는다. 자신이 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독서를 하다 보면 기존의 저자들이 시도하지 않은 분야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분야에 대해 파헤치고 여기에 자신만의 독특한 체험을 녹이면 참신한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결과물, 즉 자신만의 책으로 써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독서법이고, 독서라는 과정의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을 하기 위해, 크게

1. 기존의 독서에 대한 비판
2. 책을 잘 고르는 법
3. 독서를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얻는 법
4. 독서가 책쓰기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스킬
5. 책쓰기 실전 사례


의 5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책을 고른지가 오래되어서 까마득한데, 이 책이 의미하는 아웃풋이 책쓰기인 줄은 몰랐다. ㅋㅋ 나는 아마 책을 읽고 나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남길 것인가를 고민했었는데... 어쨌든 계속 읽어 보았다.

첫째로 저자는 '인생을 바꾼 1권의 책', '서울대 권장도서 100권' 등의 수식어, 또한 최근의 '인문학 열풍', '속독법을 통한 다독' 에 현혹되지 말고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한 자신만의 독서를 하라고 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독서법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웃풋 독서의 중요한 원칙이다. ... 작품이 독자들의 손으로 넘어오는 순간부터 그 작품은 더 이상 작가의 소유물이 아니다. 작품을 통해 느끼는 감동은 각자 처해 있는 상황과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둘째로 작가가 이 책을 왜 썼는지, 주인공은 왜 이런 성격이고, 이런 행동을 하는지 등 책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서 전에 먼저 작가의 삶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작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서 전에 제목, 목차, 서문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 제목은 결국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며, 제목을 보고 책을 골랐으면, 목차를 통해 정말 내가 알고자 하는 내용이 책안에 들어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서문은 일반적으로 책을 다 쓴 후에 마지막으로 쓰는 부분이므로, 책 전체에 대한 내용 및 작가의 감회 등이 들어 있어, 이 책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지를 선택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셋째로 아웃풋 독서를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독자는 보고를 받는 입장이 되어 작가의 설명이나 보고에 허점이 없는지 점검하고 의견을 제시하면 된다. 작가의 논지에 일관성이 있는지, 작가가 제기한 주장이 편향적이거나 거기에 일반화의 오류는 없는지 체크해보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내가 작가라면 이런 표현을 사용했을 것 같은데' 라든지, '저 주장에는 다른 사례가 더 적절한 것 같은데' 하면서 작가와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라. ... 작가와 다르게 생각하는 연습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자신만의 논리 구조를 자연스럽게 구축할 수 있다. ... 그것이 나만의 콘텐츠가 되고 이를 책으로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창의적인 지식 생산자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넷째로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두 권의 책을 비교해보기, 경계를 하물고 융합하기, 장르를 넘나들기 등 저자는 독서라는 읽는 행위를 하면서 쓰는 행위를 위한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다섯째로는 '어느 워킹맘의 인문학 사용 설명서'라는 가상의 책을 써내는 과정을 예시로 든다. 책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재미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다음부터 독서를 할 때는 제목은 왜 이렇지? 목차는? 목차 순서는? 서문에 이런 내용이 있으니 본문에 이런 내용이 있겠지? 등 작가가 책을 집필하는 과정을 복기하면서 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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