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장.

흰 것을 알면서 검은 것을 유지하십시오.

 

남성과 여성, 흰 것과 검은 것, 영광과 오욕, 반대되는 양립할 수 없는 개념같지만, 노자는 계속해서 양립가능하며, 이분법적 사고를 탈피할 것을 말한다. 그러면 갓난아기, 무극, 다듬지 않는 통나무로 표현되는 "도"에 가까워지는데, 진정한 "도"는 작위, 인위를 내려놓는 것이다.

 

29장.

세상은 신령한 기물, 거기다가 함부로 뭘 하겟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인상적인 장이다. 28장까지 읽으면서 너무 감명깊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모든 인위적인 요소를 다 내려놓는다면, 좋은 대학을 가려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회사에 가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승진하고 가족을 부양하려 더 열심히 일하고 이런 것들이 다 부질없다는 건가? 모두들 다 그리 살고 있는 이 상황에서 나만 고고한 한 마리 황새처럼 다 내려놓으란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노자가 계시다면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이 장에서 조금 이해가 되는 듯 하다. 그러한 노력도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사심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物極必反... 모든 것에 다 순리가 있으니. 차분한 마음, 의연함과 초연함으로 허공에 가득한 도의 큰 흐름과 리듬을 알고 거기에 순응하겠다는 겸손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도덕경을 읽기 시작한 후, 좀 착해진 것 같다 ㅋㅋ 일상생활에서 화가 나는 상황이 줄어들었음을 느낀다.(물론 내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느껴야 할텐데....^^;)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