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책을 고르기 위해 교보에 방문하였을 때,
표지와 제목에 혹하여,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나중에 알라딘에서 구매하였다.
전반부는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신선한 시각에 몰입되어 재밌게 읽었는데, 뒤로 갈수록 조금은 반복되는 느낌과 일관성있게 잘 쫓아가던 흐름이 갑자기 산개되는 느낌을 받았다.(나의 집중력이 부족한 것인지도...) 글쓰기를 잘 하려면 결국 글쓰는 사람의 삶자체가 휼륭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예전에 유튜브에서 뜬 영상에서 잠깐 봤을 때는 까칠한 분 같았는데, 글에는 인류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있다. ㅎㅎ
어찌되었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책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고민하던 부분에 대한 답의 실마리를 책 속 여기저기서 찾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최근 ChatGPT 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나? 어떻게 ChatGPT가 몰고 온 변화의 바람 속에서 휩쓸리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는데,
저자는 ChatGPT가 검색을 통해 자료를 찾고 적절한 편집을 통해 하나의 답을 내어 주는 데는 사람보다 빠르고 편하지만, 결국 '무엇을 찾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사람이 하는 것이며, 답을 찾는 과정에서 이것저것 연결을 할 때, 아무 관련도 없어보이는 것들을 연결하는 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존의 이미 알려진 방대한 지식을 검색하는 것은 사람이 ChatGPT를 쫓아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정확한, 내가 원하는 답을 찾기 위해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는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영감'에 대한 부분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일상에서 느끼는 영감과 사색의 덩어리들은 글로 표현하지 않고 방치하면 정말 빠르게 어딘가로 숨는다. 문제는 이것들이 다시 내게 돌아오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사라지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중략)... 글을 열심히 쓰다가 중단한 사람들이 겪는 고통은 바로 '사라지지 않고 나를 괴롭히는 수많은 영감'때문에 일어난다. 이것들이 나중에 모두 걱정과 고민이 된다."(p.256)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정말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았다. '아 내가 평소에 답답한 이유가 바로 이거였어!'
불현듯 아주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나중에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완성한 글은 뭔가 찜찜하다. 가장 좋은 생각을 놓쳤다는 마음에... 반면, 막연한 고민과 걱정으로 가득차 있을 때, 마음과 머릿속의 생각을 빈노트에 다 적어보면 가슴이 정말 후련해진다.
가끔씩 더 꺼내어 볼 책이라고 생각했고, 끝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괴테와의 대화', 이어령 선생님의 '눈물 한 방울', 그리고 김종원 작가의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를 주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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